욤욤욤 [1090999] · MS 2021 · 쪽지

2022-11-17 03:38:50
조회수 2,213

어떡하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9460005

1년동안 독학하면서 한 거 ㅈ도 없고 놀기만 주구장창 놀았음. 재수생=힘듦 -> 하는 건 없지만 재수생 신분 = 고로 나는 힘듦 이 패턴으로 매일매일을 자기합리화하면서 오늘까지 버팀. 그러면서 주위에 나 힘들어요, 나 재수해요 티라는 티는 다 내고다녀서 남들은 나 잘하고있는 줄 앎. 고작 한거라곤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수특문학작품 몇 개 찝어준 거 풀어보기, 과탐찍기기술 영상 몇 개. 현역 때 꽤 열심히 했던거마저도 1년동안 놀면서 다 까먹음. 그냥 12년동안 노력했던 거에 대한 보상심리로 어떤 이들에겐 인생의 전환점이될 수 있는 20살을 재수핑계로 낭비해버림. 계속 현실회피하다가 진짜 수능날이 되니까 주위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오늘이 지나면 나는 어떻게 되는건가, 오만 생각이 다들면서 현실을 직시하게 됐음. 그냥 모든 게 화나고 슬픔. 눈물 질질 짜면서 잠도 안 온다. 모두가 그렇듯 나름 어릴 때엔 내가 특별한 줄 알았음. 재수 선택한 이유도 무작정 인서울 네임드대학교에 목매고 현역 때 꽤 열심히 한 나니까 나는 분명히 재수해도 잘될거라 믿었음. 불과 1년전만 해도 자존감도 엄청 높았고 하면 되겠지란 마인드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다. 그냥 백지상태에서 수능 보러가는 기분이다. 아니, 기분이 아니라 맞음. 사실 차라리 수능장 가는 길에 교통사고라도 나서 못치면 좋겠음. 명분이라도 생기니까.. 어떡하지 진짜..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