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404231] · MS 2012 · 쪽지

2015-05-03 12:03:04
조회수 4,264

[래너엘레나] 자신과의 약속은 언제나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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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너엘레나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 자신과의 약속은 언제나 무겁습니다 "



입니다.





제가 지난 겨울 방학 중간에

마냥 놀면서 너무 무의미하게

방학을 보내는 것 같아


잉여롭게 보내지 않기 위해서

지금 생각하면 조금 무식하게만 느껴졌던

개인 블로그에 '1일 1칼럼' 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 '1일 1칼럼 PROJECT 칼럼' 의 일부)




정말 여러가지로

보람찼고 의미있었던 일이었지만

정말 힘들었었습니다.


종종 머리를 쥐어 짜며

칼럼이 안나올 때,


혹은 어떤 일 때문에

나갔다가 밤에 늦게 들어왔을 때


다음날 해가 뜨기전에라도

새벽 5시가 되어서야

1일 1칼럼 업로드를 고집했던 것은


사실 여러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은 ' 제 자신과의 약속 ' 

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재수 이후로 

줄곧 저 자신과의 약속을

항상 무겁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습관, 태도는

항상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구요.




재수를 시작할 때

재수학원을 기숙학원을 다녔는데,

당시 제가 목표로 하는 곳의 점수를 

갖춘 사람이 주변에 없었고,


저는 그래서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친구를 이기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기 어려웠지요.


그래서 매일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소위, 자신과의 싸움 뿐이 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자신과 하는 약속은

종의 맹세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이 맹세를 어기는 것은

제가 믿는 제 자'신' 에 대한 모독,

저의 존재 자체에 대한 

철저한 부정이었고,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를 의미했습니다.



따라서 전 이 한없이 무거운 맹세를

매일 매일 힘겹게 지켜나가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쳤습니다.




여러분이 플래너에 

오늘 해야할 공부를 쓰는 것은

펜의 잉크를 종이에 묻히는,

그런 단순한 행위가 절대 아닙니다.


스스로 할일을 적는 것.

이것은 자신과의 약속이고,



지키지 못한다면 

과거 약속했던 

자신을 속이는 것.

자'신'에 대한 부정, 혹은

모독과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차마 지키지 못한

스스로와의 약속이


당신의 자기 존재감, 

자신감, 자존감 등을

깎아 먹는 것을 포함해


결국 찾아올

원하지 않은 결과들.


이 모든것이 명백한 

인과응보라는 것을

가슴 속 깊이 아셔야합니다.



단순히 플래너에 적힌 

할 공부의 목록을 포함해

궁극적인 목표를 펜으로 쓰거나,

 

' 난 올해 연세대 의예과에 입학하겠다 '


라며 자신이 반드시 이룰 목표를 

주변 이들에게 말하는 것.


이 모든 것인 자신과의 약속

자신과의 맹세,


즉, 맹약(盟約)인 것입니다.



명심하세요.


입으로, 또는 글로

가볍게 흘려버리고 


지키지 않는

자신의 약속들.


이에 대한 댓가는

여러분이 깨닫지 못하는

그것의 무게만큼이나

한없이 무겁습니다.



이를 합리화라는 극약으로

현실을 느끼는 통각을 파괴하고서

그에 익숙해져버린다면,



결국엔 이는 그 자의 마음을 구멍내고는

심연(深淵) 속으로 끌어 내려



'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 놈이야 '



라는 생각의 족쇄로

당신의 길을 막을 것입니다.


' 자신과의 약속 '



그것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2015. 5.3


래너엘레나





` Und wenn du lange in einen Abgrund blickt, 

blickt der Abgrund auch in dich hinein '


만일 네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연도 네 안으로 들어가 너를 들여다 본다.

 

ㅡ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Wilhelm Nietz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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