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 [444307] · MS 2013 · 쪽지

2015-04-23 11:06:27
조회수 5,597

놓을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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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학년도 수능 망치고, 사정상 재수는 안되고

그렇게 꺼려하던 대학을 취업을 위해 택하고
반수에 대한 갈등을 끊임 없이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그래, 결국은 현실이 중요한거야. 이제 깨자 하고

완전히 놓고 포기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꿈'이라는 단어를 보면 울컥 하네요.


구차하게도, 우습게도 오늘은 서울대에 가는 꿈을 꿨습니다.
'입학'이 아닌 그냥 청강이요.

거기에 수험생 시절 함께 울며불며 공부했던 친구들이 학생으로 앉아있는 것을 보고,
결코 그럴 리 없겠지만 그곳의 강의는 너무나도 즐겁고 유쾌하고 학구적인 것을 보고

결국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놓았다, 놓았다, 하는 것이 자꾸 내 속에는 남아있나 봅니다.



그러니 수험생 여러분, 수능에서 반드시 승리하십시오.
떳떳하고 당당해지시길 바랍니다.

저는, 언젠가 무뎌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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