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다설교 [833918] · MS 2018 · 쪽지

2022-11-01 15: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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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종반에서 두 여자랑 썸 탄 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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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더프를 친 이후 나와 지효는 주말에 롯데월드에 갔다. 내가 살던 부산에는 놀이공원이 없어서 롯데월드를 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나고 좋았다. 신나게 놀이기구도 타고 사진도 찍고 거의 여친마냥 같이 꽁냥꽁냥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공부를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돌아갈 시간이 되고 우리는 지하철역에서 헤어졌고 나는 집으로 가는 길에 노래를 들으며 환승역에서 지하철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때 광고 문자밖에 오지 않던 나의 카톡이 지이잉 하고 울렸다. 광고 문자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톡 4개가 동시에 오자 폰을 열어 카톡을 확인했다. 유정이었다. 8월 더프날 카페에서 전화번호를 교환했는데 마침 카톡이 온 것이었다. '뭐해' '주말인데 또 산책하고 있어?' '저녁 먹었니?' '안 먹었으면 같이 먹을래?'(그때 카톡 그대로 쓴 거임)배가 고프기도 했고 오랜만에 사람에게 카톡이 와서 신난 나는 좋다고 하고 지효와의 추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정이를 만나러 갔다. 유정이는 편한 슬렉스에 반팔을 주로 입었는데 패션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세련되면서 예쁜 옷을 입고 왔었다. 그렇게 우리는 밥을 먹고 카페를 갔다. 카페에서 나는 이번 더프가 어떻느니, 이번 수학이 너무 힘들었다느니 등의 입시 이야기를 꺼냈다. 유정이는 대답만 하다가 나에게 말했다. "넌 나하고 할 이야기가 공부 이야기밖에 없니?" 나는 유정이가 장난치는 줄 알고 말했다. "우와 니 서울 사람 맞네 ㅋㅋ 말할 때마다 ~니?로 물어본다 ㅎㅎ" 유정이는 한숨을 푹 쉬더니 "그래 ㅋ " 나는 그제서야 분위기를 파악하고 조심스럽게 다른 주제로 화제를 돌렸다. 그 이후로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유정이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웠고 카페 마감 시간이 되어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정이는 버스를, 나는 지하철을 타야 했다. 나는 유정이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었다. 버스가 저 멀리서 오고 있는 것을 보고 유정이는 나에게 말했다. "너 진짜 나한테 할말 없냐? 아 몰라 ㅅㅂ 하..... 나 간다." 내가 말할 틈새도 없이 유정이는 버스를 타고 가버렸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카톡으로 잘 들어갔냐고 물었으나 주말동안 안읽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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