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다설교 [833918] · MS 2018 · 쪽지

2022-10-31 15: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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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종반에서 두 여자랑 썸 탄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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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닮은 친구: 지효     고양이 닮은 친구: 유정 (모두 가명입니다.)

"저기.... 이거 드실래요?" 깜짝 놀랐다. 얘랑 말 한 번 안해 봤는데,,, 뭐지? 일단 초콜릿을 받고 나는 말했다. " 아!! 네 감사합니다." 아마 자기 무리끼리 초콜릿, 젤리를 나눠 먹고 있는데 옆자리에 내가 있으니 나누어 준 것 같다. 나는 지금이 뭔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말했다. "공부는 잘 돼가세요?" "그러자 지효가 말했다. "우와 맨날 수업도 안 나오고 자습도 빠져서 뭐지? 했는데 다른 사람한테 말도 거네요 ㅋㅋㅋ" 나는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너니까 말거지 지효야,,," 이후 당장 바로 단 둘이 만나기에는 좀 그래서 나는 일단 지효 무리랑 친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학원은 잘 나가지 않았지만, 학원을 가는 날에는 지효 무리랑 같이 점심을 먹고 국어나 사탐, 영어의 경우 내가 질답을 해주기도 했다. 어쩌다 내가 자습을 하던 날에는 지효랑 같이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일도 있었다. 

시간은 흘러 6평을 보고 7월 더프를 보는 날이었다. 모의고사를 보기 전, 우리는 한 달만에 자리를 바꾸었는데 내 자리 뒤에는 항상 사문을 만점 맞는 유정이가 있었다. 유정이는 한 달마다 자리를 바꿀 때 항상 내 뒷자리에 앉았다. '그냥 맨 뒷자리가 좋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그날따라 좀 느낌이 달랐다. 수학까지 7월 더프를 보고 나는 점심을 먹으러 급식실로 향했다. 그리고 자리에 와서 기지개를 했는데 모르고 유정의 책상을 쳤다. 책이 가득 쌓여 있던 유정이의 책상이 기울어졌고 책이 우수수 떨어졌다. 나는 황급히 책을 정리해서 책상 위로 올렸고 죄송하다고 한 뒤 내 자리에 앉아 잠을 잤다. 영어 시작 종이 울렸고, 나는 일어나 책상 정리를 했다. 그런데 박카스와 쪽지가 놓여져 있었다. '시험 보고 잠깐 이야기 좀 해요 -0유정-' 지금이야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지만 그때는 좀 쫄았었다. 그 친구의 분위기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마지막 과목 사문을 보고 종례 후 고개를 돌려 유정이를 바라봤다. 그러자 유정이가 나에게 말했다. "너 나 좋아하지? " '엥? 진짜 어이가 없었다. 유정이가 예쁘긴 했지만 좋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진짜 아니야,,, 혹시 왜 그렇게 생각한 거야?" "너 왜 맨날 내 앞자리에 앉아?" '아,,, 그냥 그 자리가 편해서... " "그..그래?" 유정이는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내 어깨를 퍽 치고는 가버렸다. 그 이후로 내 재수 생활은 두 명의 여자와 함께 보내게 되었다.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적은 글입니다. 가명 쓴 것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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