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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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얼마 안남았길래 글하나 적어봄
수능날 아침... 개춥더라 드디어 그날이 왔구나 싶음
내가 시험치는 곳은 진짜 광역단위 ㅈ반고 오브 ㅈ반고
옆에서 공부하는거 보이면 바로 담당일찐 달려와서 함마로 대가리 깨는 학습 분위기의 학교였음
시설도 ㅆㅎㅌㅊ... 푸세식 변기라서 똥누기도 힘듦...
그래도 수능 치는 사람들은 다 섞어서 하니까 괜찮을줄 알았는데 내 앞에 친구 쉬는시간에 담배피려고 전담 몰래 숨겨갖고 간다고 친구한테 이야기함... 같은반이면 바로 꼰지를랬는데 다행히 아님...
안에 들어가서 딱 내 이름 적힌 책상에 앉는데 조금 실감나더라... 전날 사람들이 오르비에서 이야기하던 국어예열지문? 나도 뒤쳐질수는 없으니까 작년 국어 기출문제 준비해둔거 꺼냄...
꺼내니까 미적분 수능 특강이 나옴 알고보니 예열지문 집에 두고 잘못 갖고옴ㅋㅋㅋㅋ
그냥 마음 다 비우고 명상함
근데 진짜 현장감 장난 아니더라ㅋㅋ 애들 막 조용하게 공부하는데 사악 가라앉은 분위기가 은은하게 압박감을 줌
시간은 빠르게 흘러서 폰 내고 바로 국어시간 시작
시험지 받는데 옆에친구 매직아이로 첫장 비춰보이는거 읽으면서 풀고있더라... 나도 슬쩍 볼까 싶었는데 치타의 마음가짐으로 머리비우고 눈감고 명상함...
근데 갑자기 화나서 그친구 뒤통수 개후리고싶더라
쨋든 국어 딱 피고 브래튼우드 나오고 정립 반정립? 개쌉소리 하는거 보는데 하나도 안읽힘... 다 읽고 자 슬슬 문제 풀러드가자~ 했는데 보니까 대가리에 아무것도 없음...
"진짜 개 ㅈ됐다!!" 딱 이것밖에 안떠오르더라...
이때부터 식은땀 개뻘뻘 흘리면서 머리가 텅비워짐
주마등도 안지나감 걍 머리 하얗게 되고 지금까지 공부에 투자한거 버리고 인생 ㅈ망했다는 생각만 나더라
대충 그럴듯해 보이는거 찍으니까 15분 남더라... 마킹 잘했는지만 확인함
근데 마킹실수한거임
이 한문제로 내 인생이 바뀐다고 생각드니까 그때부터 손이 막 덜덜덜 미친듯이 떨리는거임... 옆에서 봤으면 마약 금단증상 온 사람인줄 알았을듯ㅋㅋ 그렇게 땀뻘뻘 흘리면서 화이트 가지고 수정하려는데 ㅅㅂ 손이 너무 떨려서 쓸수가 없는거임 그래서 왼손으로 오른손 부여잡고 기백으로 겨우 지웠음...
그거 지우고 나니까 5분 남더라... 걍 포기하고 명상함
쉬는시간 화장실 가니까 장례식장 분위기임ㅋㅋㅋ
아침엔 그래도 이야기하고 시끌시끌 했는데 국어 딱 끝나고 가니까 조용함 이제 얘네들도 실감한거지 인생의 쓴맛을...
이후로도 수학시간에 푼 갯수 잘못세고 자살생각하다가 끝나고 물리시간 뒷장 문제 보지도 못하고 싹다 찍고 등등 다이나믹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1절만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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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과분한 학교에 다니고있어서...ㅅㅂㅋㅋㅋㄱㅋㄱ명상하는데 뒤통수치고싶었다 ㅇㅈㄹㅋㅋㅋㅋㄲㅋㅋㄱㄱ
님도 다른 분처럼 시리즈로 글 써주시면 안되나여? 님글은 항상 볼때마다 개웃긴데ㅋㅋㅋㅋ
성뱃 어케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