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다설교 [833918]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2-10-26 14: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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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타에서 만난 풋풋한 나의 첫사랑 썰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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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그 친구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과 같았다. 희망이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우리의 사랑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회전목마 앞에서 끝났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 영원히 돌아갈 것만 같던 우리의 추억이 멈춰버렸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회전목마 앞에서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00아 우리 그만하자.' '응? 잘 못들었어.' 잘못들은 걸로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은 똑바로 들었다. '우리 그만하자고' 그제서야 보였다. 웃으며 말하고 있지만 눈에 맺힌 그녀의 눈물을 말이다. '나 너무 힘들었어. 나도 사랑받고 싶어. 그런데 너하고는 안 될 것 같아.' 그러면서 에코백 속에 있던 상자 하나를 건냈다. '집에 가서 열어봐.' 나는 상자를 손에 쥔 채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고 그녀는 자리를 떠났다. 그녀를 쫓아가고 싶었지만 그간의 나의 행동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갔고 고개를 떨군 뒤 터벅터벅 지하철을 타고 수서역으로 향했다. srt 좌석에 앉아 상자를 열어봤다. 하얀색, 노란색 쪽지가 한 가득이었다. 하얀 색 쪽지들을 열어봤다. 우리가 사귀기로 한 날, 나랑 첫 키스를 한 날, 처음으로 영화관을 간 날 등등 좋은 추억이 있는 날, 그녀가 느낀 감정을 적어놓았다. 그런 뒤 노란색 쪽지를 열어봤다. 나랑 싸운 날, 내가 울어서 그녀가 울적해진 날, 나 때문에 힘들었던 날 등의 부정적 추억이 있던 날, 그녀가 느낀 감정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노란색 쪽지가 하얀색 쪽지의 3배가량의 양이었다. 하나씩 각 색깔의 쪽지를 세어보며 가슴이 너무 아팠다. 너무너무 아팠다. 내가 이렇게 그녀를 아프게 했구나.....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여기까지가 그녀와 나의 이야기이다. 전적으로 나의 잘못으로 인해 깨진 우리의 사랑. 미숙했던 나의 사랑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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