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타에서 만난 나의 풋풋한 연애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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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소주 빨간뚜껑을 마시고 쓰는 글이라 내용 전개가 이상할 수도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이전의 재수썰을 보고 온 사람들이라면 알듯 나는 우울증이 심했다. 그래서 내가 사귀게 된 예쁜 여자친구를 나의 감정 쓰레기통 대하듯 대했다. 만나면 내 인생 이야기를 푸념 늘어놓듯 하곤 했고, 여자친구는 열심히 답이 없는 이야기를 듣고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수고했다! , 그동안 고생많았다며 위로를 해주곤 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 진심 어린 위로보다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생기기를 바랐고 매일매일 술이나 퍼마시고 자취방에서 우울에 잠식당해 울곤 했다. 잘 씻지도 않았고, 스킨 로션도 안 바른 채 여자친구를 만나곤 했고, 밥을 먹더라도 무조건 내가 먹고 싶은 것만 고집했다. (이건 우울증의 탓이 아니라 내 이기주의 때문이다. 우울증에 대한 편견이 안 생기길 바란다.) 중간 중간 여자친구가 울며 제발 자기 만날 때에는 자기에게만 집중해 주면 안되겠냐고 울부짖기도 했지만 그때 당시 나는 내 인생이 더 불쌍했기에 미안하다고 말한 뒤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는 했다. 방학 때 여자친구는 내 고향인 부산에 일 주일에 2번씩 ktx를 타고 내려와 데이트를 하고 한 끼에 8만원 가까운 광안대교가 보이는 식당에서 식사를 사주었다. 모두 여자친구가 냈다. 내가 해 준 건 디올/샤넬 향수, 스왈로브스키 목걸이, 꽃다발정도 였는데 말이다. 그렇게 경제적으로 연인관계인지 모자 관계인지 모를 일방적 사이가 계속되었다. 여자친구가 상대적으로 나보다 형편이 넉넉했기에 당연한 줄만 알았다. 그러다 하루는 여자 친구가 서울 에버랜드를 가자고 했다. 조금 의아했다. 어? 왜 부산 롯데월드 말고 잠실 롯데월드를 가자고 하지...? 일단 알겠다고 한 뒤 데이트 초반 제외 가장 꾸미고 교복을 챙긴 뒤 수서에서 내려 잠실로 향했다. 여자친구는 세상 예쁜 천사처럼 입고 왔고 교복도 챙겨왔다. 우리는 교복으로 갈아입은 후, 열심히 놀러 다녔다. 내가 화장실에 다녀올 동안 고딩들에게 2번이나 번호를 따일 만큼 그날 여자친구는 예뻤다. 이렇게 예쁜 사람이 내 여자친구라니 ㅎㅎ 나는 들떠 애교도 부리고 사진고 찍고 동물 머리띠도 쓴 채 집에 돌아갈 시간동안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밝게 빛나는 회전목마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몰랐었다 그게 그런 의미인지 말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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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결말이 예상되는거 같아서 슬프다
으아 ㅜㅜ 그런소리 하지마요 슬프잖아요
와 제 오르비 웹툰 기다리고 있었슴다
님 경찰대 합격하섰나요
뭐야 누구시죠?? 저 1차광탈입니다.. ㅠ
앗 아앗...그래도 응원합니닷
아 재밌네 ㅋㅋㅋㅋ
남 연애썰이 젤 재밌지 ㅋㅋ
이거쎄한데..
에혀씹ㅋㅋㅋㄱ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