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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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바람이 존나 불고 추웠는데 가을이 끝난 거 같다. 이제 겨울이 다 된 거 같은데 '겨울'의 어휘사와 어원을 살펴보자.
우선 '겨울'의 ㅇ은 반치음이 소실된 결과이다. 겨울은 15세기에 보이는 '겨ㅿㅡㅀ'로 소급되는데 보이는 바와 같이 ㅎ종성체언이었다. 음운론적 환경에 따라 겨ㅿㅡㅀ/겨ㅿㅡㄹ의 이형태 교체를 보였고 뒤에 평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격음화가 일어났다. 16세기쯤에 반치음의 음가가 소실되자 중부 지역에서는 반치음이 ㅇ으로 교체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남부 지방에서는 반치음이 ㅅ으로 아예 변해 버리기도 했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역에서는 '겨을'의 표기가 보였고 남부 지방에서는 '겨슬' 정도의 ㅅ 표기나 '져슬' 정도의 ㄱ 구개음화가 일어난 표기가 보이게 된다. 아무튼 반치음이 음가가 소실되자 '겨읋/겨을'의 표기가 혼용되던 와중 근대국어에 원순모음화가 활발히 일어나 '겨울'과 '겨올'이 등장한다. 이는 '물'이나 '풀'에서도 보이는 현상으로 양순음의 영향으로 평순모음이 원순모음으로 변한 것인데 이는 전국적으로 일어난 대대적인 형태 변형이다.
그러다 근대에는 '겨울'의 표기가 정착하여 현재 표준어는 '겨울'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겨울'은 어떠한 형태소가 결합한 단어일까? 가장 우세한 설은 '겨다(在)'에서 왔다는 거다. '겨다' 혹은 '겻다'는 현대 국어의 '계시다'의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계시다'는 ‘겨시다’로 소급되는데 '겨-'에 선어말어미 '-시-'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이다. ㅕ가 ㅣ 역행동화인지는 모르겠지만 ㅖ로 바뀌었고 그 형태가 굳어진 것이다. 참고로 어원적으로는 '-시-'가 붙은 것이 맞지만 현대 국어에서 '계다'라는 용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를 분석해 낼 수 없다.
아무튼 '겨울'의 '겨-'는 '있다' 또는 '머무르다'를 의미하는 '겨다/겻다'라 할 수 있고 '울'은 관형형 어미로 보는 설이 존재한다. 그러니 어원을 풀이하자면 추우니까 밖에 나가지 말고 안에서 머무르라는 의미로 '겨울'이 조어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하나의 설이라는 점에서 맹신은 금물. 억측일 가능성도 존재하니 이런 가능성도 있겠구나 하고 넘어가자.
그리고 계림유사에서 "年春夏秋冬同"라고 하여 그 당시에 고려에서 계절은 중국(송)과 마찬가지로 "춘하추동"이라 하였다는데 아마 발음운 [츈/하/츄/동] 정도이지 않았나 싶다.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은 고유어 어휘가 고려 시대에는 보이지 않다 나중에 등장한 것인지 아니면 방향(東 - 새, 西 - 하늬, 南 - 마, 北 - 높)처럼 한자어 어휘가 고유어의 자리를 빼앗은 건지는 모르겠다. 조사를 더 해 보면 알게 되겠지만 전자가 맞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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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코 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