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den [448929] · MS 2013 · 쪽지

2015-04-17 15: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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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도서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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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소리가 코막혀서 인지 신기하게 나서 주변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시는 할머니가 수특 수1물1화1을 푸시고요. 수험생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온갖봉투소리를 내시는것역시 불편합니다.

한9~10시쯤엔 어떻게봐도 이십대중반인 커플이 손잡고들어와서 여자는 바이블풀고 남자는 영어수특펴놓고 나갔다 다시 들어와서 여자친구를 데리고 다시 나갑니다.(데이트하려는듯)

그리고 어떤 노답형있는데, 근데 그형은 오면 거의매일 수학문제 세문제쯤 풀고 인상을 엄청쓴다음에 나가는데, 인강들으러 인터넷실가면 예능프로보고있더라구요. 그형이 매일가져오는 모의고사문제지는 줄질않아요. 풀질않으니까요.

그런데 어느순간 느낀건 이분들보다 제가 더 노답이였다는겁니다. 물론 남들에게 불편한소리들려주지않게 이비인후과 꾸준히 다니고, 커플도 아니고, 공부를 안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느순간부터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유로 다른사람을 무의식적으로 무시하고있었고, 윗분들을 보며 방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남들의식하지 않기위해 시작한 독학인데, 어느순간 초심은 안드로메다행에 남들도 의식하며 시간을 조금씩 흘리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살려고 들어왔던 오르비를 자주 들어온다는게 불편했습니다.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은 윗사람들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잘한건 없더라구요.

정말 스스로 자기성찰 다시 해봤어요.그래서 진짜오늘 이후로 수능까지 오르비에서 사라지기로 결심했어요. 도서관분들도 의식하지 않을거구요.여러분도 남은 기간 힘내서 원하는 결과 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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