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다설교 [833918]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2-10-23 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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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타에서 만난 나의 풋풋한 첫 연애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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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고 부푼 마음을 갖고 최대한 꾸안꾸? 패션을 갖춘 채, 약속 시간에 정문으로 갔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 노랑, 주황빛 노을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던 기분 좋은 날이었다. 약속 시간보다 10분정도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으려고 했는데 이미 그 친구가 미리 나와 있었다. 멀리서도 봐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진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 친구에게 가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000이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 인사를 한 이후 적막이 흘렀다.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랐다. 우선 택시를 타고 번화가쪽으로 나가자고 한 뒤,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 15분 정도 이동하자 우리가 가려고 하는 목적지가 나왔다. 택시에서 내려 무엇을 먹고 싶은 지 물어봤다. " 떡볶이 좋아하지? 떡볶이 먹을래?" "좋아요 ㅎㅎ" 우리는 나란히 함께 걸으며 두끼 떡볶이 가게로 향했다. 가게에 도착해 앉자 그녀가 마스크를 벗었다. 여기서 내 흑역사가 생성된다.....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 우와.... 예쁘다"라고 말해버린 것이다. 그 친구는 웃었고 나도 민망/당황스런 웃음을 보였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 나 예뻐요? 더 예쁘게 하고 와야 겠네 ㅎ 잠시만 기다려요. 화장 고치고 올게요." 그녀가 화장실로 갔고 나는 머리를 감싸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모쏠은 이래서 안된다니까.... 하... 망했다.'  이렇게 자책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그 이후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후 카페에 갔다. 감성 있는 카페였고 우리는 소박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가 갑자기 손 크기를 대보자 했다. 이때 약간 감이 왔다. 나는 손크기를 대보고 살짝 손을 돌려 깍지를 꼈다. 서로 민망한 웃음을 지었지만 꽉 쥔 손을 놓지는 않았다. 그때를 회상하면 몽글몽글한 구름빵을 먹는 듯한 설렘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그 친구를 좋아하고 그 친구도 나를 좋아한다. 

카페 마감시간 이후 인생네컷을 찍었다. 손을 꼭 잡고 말이다. 이후 택시를 타고 나는 그녀를 여자 기숙사 앞에 내려 주었다. 축제 기간이라 사람이 많이 없었다. 어두컴컴한 가로등 아래에서 인사를 했다. 그녀가 기숙사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나도 자취방으로 향했다. 그러자 갑자기 누군가 나를 부르더니 뒤에서 나를 꼭 껴안았다. 그 친구였다. "오빠 오늘 정말 좋았었요. 오빠 정말 좋은 사람 같아요. 우리 다음에도 꼭 봐요."  


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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