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목 찐노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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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상황을 말씀드리고 질문을 구하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일년에 90점이하의 성적을 보였다던지, 방을 안치웠다던지 하는 이유들로 365일의 절반정도를 피터지게 맞고 자랐습니다. 죽어버리라던지 낳은것을 후회 한다던지 하는 말들을 들으며 자랐어요. 늘 이혼소리가 오갔고 떠나는 엄마 아빠를 잡느라 매일을 울었어요. 5학년때 왕따를 당했는데 그당시에 오빠가 사고를 치고 다니는 바람에 저는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제말은 들어주시지 않았어요. 초등학생시절 저는 엄마 아빠도 부모의 역할이 처음이니 실수하는거야 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버텨왔습니다. 숨막히게 공부했어요. 제가 가장 기억남는 생일이 계획된 공부를 밀려 엄마에게 맞은 후 12시까지 공부만하다가 생일이 약 30분쯤 지나고 그러게 미리미리 잘좀하지라는 말로 축하받은 날입니다. 돈이라도 있었으면 그 작은 축하아닌 축하라도 없었으면 그냥 돈 뜯어먹고 빨리 탈출할 생각만했을텐데 너무 어린 저는 그 작은 것 하나에 마음이 풀려 가족을 미워하지 못했습니다. 하루종일을 많은 생각들을 하며 제가 이해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집안에 돈 이없는것, 어른들끼리 싸운일, 엄마의 어린시절 트라우마 등 틈만나면 모두 저에게 말하셨습니다. 저는 엄마도 아픈사람이라는 사실이 보호해줘야한다고 느끼게 된것 같아요. 형식적인 가족 여행에서도 싼 음식만을 시켰고 비싼것만 시키는 오빠가 한심했지만 부러웠습니다. 오빠에게 혼나며 한입 바꿔 먹는게 전부였습니다. 여행지에 모든 체험, 길거리에 3000원짜리 풍선 던지기 조차 관심 없는 척하며 오빠가 하는 것만 지켜봤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후반쯤 신고를 당하고 경찰이 오고 현재 맞지않습니다. 물론 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맞는것 이외에 부가적인 힘든것은 있지만 견딜만하고 그다지 원망하지 않습니다. 아픈 엄마를, 아빠를 제 노력으로 바뀌기를 바라는건 너무 어린 제 생각 이였습니다. 현재는 사랑, 혹은 제 미래에 대한 조언 등 부모님에게 받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포기했습니다. 저는 저를 위해 삽니다. 그런데 홀로 나아가는 길이 생각보다 어렵고 외롭습니다. 6학년때 공부를 놓고 나서 고2인 지금 처음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공부를 혼자해보려니 너무 막막해 말씀드려봅니다. 우울증이 수년간 았었고 중간에 약도 먹었었고 입원도 했어서 그런지 건망증이 너무 심해졌고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을 생각입니다. 혹시 이부분에 대해 경험이 있으시다면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공부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어릴적 학교의 권유로 우울증 검사및 여러 정밀 검사를 했을때 아이큐 138에 병원에서는 상위 3%라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이큐의 수치에 대해 잘 몰라서 정확한지는 모릅니다..) 감정을 알기 시작한 나이부터 심해진 우울증탓에 유치원생 시절 어딜가나 늘 똑부러지다는 소리를 들었었지만 점점 누구보다도 덤벙대고 자주 까먹는 아이가 되어있었습니다. 그쯔음 오빠의 심한 일탈에 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으셨고 모든걸 놔버렸습니다. 초6후반~ 고2중후반인 지금까지 중3 1학기에 가까운 고등학교를 가기위해 2달 공부한게 전부 입니다. 그래도 머리가 좋은 편인건지 학교 내신이 쉬웠던것인지 평균 95점으로 가까운 고등학교에 진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후에 공황장애, 우울증이 심해져 입원을 했어서 중3 2학기이후부터 고2인 지금까지 내용도 전부 모릅니다. 솔직히 중3 1학기 내용도 거의 까먹었을 것 같습니다. 수준을 대강 알기 위해 2022 고3 6월 모고 기준(집에서 기상시간부터 맞춰 보았습니다) 국수영사탐사탐 49445 가 나왔습니다. 사탐은 그냥 독해하듯 읽어서 풀었으며 영어도 단어도 거의 모른채 온전히 감으로 푼것이고 국어도 감으로 대충 읽은것이라 이 등급대 아이로 보시기보단 완전초짜로 생각하시고 공부법을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학을 보시면 아시다 싶이 독해력이 아닌 정말 개념을 알아야 하는 것은 한문제도 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도와주시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될까 싶어 적어보았습니다. 모든 목표를 1등급으로 합니다. 물론 안될가능성이 99프로 인것도 알고 그에 따른 제 점수에 실망을 하지는 않을것이지만, 적당히 목표를 잡고 공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모의고사를 해본지 약 한달이 지난 지금, 일단 국어는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알기위해 12월까지 약 세달간의 과외를 시작으로 이후 혼자 공부를 할 생각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화작) 그리고 영어는 단어와 구문이 부족한게 현저히 느껴져 그것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이영수 선생님 유베가는길, 전치사만, 구문 20수를 하며 그 안에 포함된 단어들을 완벽히 암기한후 이후 커리를 따를때에는 워드마스터 수능2000을 함께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이후 영어는 일리부터해서 이명학 선생님 커리를 타며 독학할 생각인데 괜찮을지 궁금합니다. 문법문제를 위한 문법 공부는 버릴 생각입니다. 수학은 조금 더 늦게 시작을 해서 50일 수학 반정도를 끝냈고 마무리 한후 과외를 해볼까하는데 괜찮을까요? 당연히 스스로 문제도 계속 풀겠지만 기초부터 너무 딸리다보니 자꾸옆에서 건드려주고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요. 사탐은 이름이 마음에 드는대로 생윤과 한지를 봤었는데 생윤은 그대로 할 생각입니다. 사문은 타임어택을 이길 자신이 없고, 수학이외에 다른 과목에서 수학을 마주하고 싶지도 않습니다ㅠㅠ 한지와 윤사중에 고민중인데 생윤과 윤사가 조합이 좋다고 해서 생각중인데, 솔직히 윤사보다는 한지가 조금 더 제 스타일 인것 같습니다. 양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 한지를 하고 싶은데 주변에 조언을 구한바로는 한지가 양이 엄청 많다 하여 고민중입니다. 한지vs윤사 이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마냥 착하지 않았고 중학교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도 나는 불쌍하니 도와주겠지 하는 연민에 빠져있었고 제 사정사를 자꾸만 전부 털어놓고 이기적이게 행동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정적인 이야기만 듣게 하고 그것을 당연시 여긴 제 행동을 마주하고 인정하고 사과하는데 까지 일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홀로 생각하고 깨닫는 과정이 저는 그런상황에 놓여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저희 부모님 덕분에 있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감사하고 가족을 탓하고 원망하지 않아요. 저는 너무 순수히 착한 아이이고 나쁜 부모를 복수한다던가 하는 그런것을 꿈꾸고 하는 공부가 아닙니다.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인 만큼 그 너무나아팠던 상처들을 저의 무력함을 합리화하는데에 이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남의 과거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제가 지금 공부를 안한다는것, 학교를 자주 빠진다는 보이는 사실로만 90프로 판단합니다. 그 누구의 과거라도 그럴것이고 무엇도 이룬것이 없는 사람일 수록 더더욱 관심 밖의 일일것 입니다. 저는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수단중 공부가 가장 하는 만큼 보장되는 안전하고 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의 과거를 보상하고 위로할 수 있는것은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버텨오던 과거보다도 더 치열하게 살아 스스로 선물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을 불쌍해하며 현실을 방치하고 피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로와는 관계없이 조금이나 남들이 관심을 보이는 사회적 위치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무슨 말이든 열심히 읽고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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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참 기구하죠 뭐 잘 버티셨습니다.
집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얼마나 해주는지 모르겠지만
인강과 과외보다는 재수종합이 나아 보입니다. 꼭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괜찮은 곳들이 꽤 있습니다. 케어를 잘해주는 식으로요. 기적같은 성적 항상은 아니어도 어서 들어본 4년제는 보내줄겁니다 병행하는 것도 좋구요
제가 고2여서요 학교를 다니니 재수종합반은 어려울것 같네요 제가 모아둔 돈도 꽤 있고 공부라면 어느정도는 지원 받을 수 있을것같아요
아 재학생이신가보네요. 그럼 사실 학교수업도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수학은 50일 수학을 푸시면서 내용들은 잘 암기하시고 과외받으시면 중학 고1 부분을 빠르게 메꿔달라고 부탁하시면 좋을 겁니다. 그 이후는 개념을 잘잡으면서 3점문제부터 천천히 끌어올리시면 됩니다
혹시 수학은 수능 전까지 계속 과외도 듣는게 좋을까요?
어지간한 수학과외를 하면 선생이 커리큘럼을 짜올겁니다. 그럼 그거 보면서 결정하시는게 좋습니다. 사실 상황마다 너무 달라서 말씀드리기가 애매하네요
넵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잘 생각해보고 결정할게요!
워드마스터 중등 시리즈 3권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옵니다)먼저 외우신 후에
이후 EBS중등으로 가서 정승익 T의 그래머코치 기초편 듣고 표준편 들어보세요.
이후에 이영수T 구문강의로 넘어가든지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어는 워드마스터 중등 시리즈 3권 다 외우셨으면 워드마스터 고등 베이직 외우시고 워마 수능 2000외우시면 되겠습니다.
'문법 문제를 맞추기 위한 문법은 버릴 생각이다'라고 하셨는데 첫 컨셉부터 아주 잘못 잡으셨습니다.
본인이 해야 할 공부는 문법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독해를 위한 문법이겠죠. 문법 버리면 안 됩니다.
워드마스터 중등 시리즈 3권과 고등 베이직까지 봐야하나요,,? 불필요하게 꽤 많은것 같아서요 중등 내신만을 위한 지엽적인 단어들도 많은것 같구요.. 초등학교때 외웠던 아주 기초 단어는 남아있고 유베가는길과 전치사만에 나오는 기본 단어들도 기초를 잡기엔 꽤 탄탄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닐까요..? 유베가는길과 전치사만, 일리에 독해를 위한 문법은 나와요! 자연스레 맞추면 좋겠지만 따로 문법문제 한문제를 맞추기 위해 딥하게 문법공부까지 잡고가지 않을 생각 이라는 뜻입니다
1. 수능을 보려면 money, bus같은 기초 단어 포함해서 최소 8천 단어는 알아야 합니다. 강사 입장에서는 일만 개는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워마 2000만 암기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런 분들은 이미 기본단어 3~4천개 이상은 기본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고, 경험치도 많아 모르는 단어를 추론하여 잘 풀 수 있는 분들입니다. 글쓴 분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2. 수능 보시려면 고등단어만 '최소' 2천개 이상 알아야 합니다. 정말 중요하고 또 중요한것만 모아놓은 것이 워마 2000이지, 워마 2000만 암기한다고 수능 커버 안됩니다. 된다고 말하시는 분은 1에서 말씀드렸듯 본인의 경험치(능력)로 커버하는 겁니다.
3. 완전 찐노베라고 하셨는데, 개인차는 당연히 있겠지만 대체로 이명학 선생님의 강의는 하위권을 위한 강의가 아닌 것으로 압니다. 글쓴 분이 어려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일리에서도 물론 독해를 위한 문법, 그중에서도 초빈출을 잘 담아놨지만 학생같은 경우는 문법을 (학생의 표현을 빌리면) 딥하게 공부하는 게 더 유리합니다. 문법은 결국 '이유'입니다. 본인이 지능이 높고 국어를 잘 한다면 괜찮을지 모릅니다. 혹은 어릴 때부터 영어를 많이 접해왔다면 문법같은건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스스로가 강사님의 설명에 '왜요? 왜 그렇게 해석이 되는거에요?'라는 설명을 달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일리보다 더 딥한 문법 공부가 필요합니다.
5. 문법문제에서 요구하는 어법은 결코 '딥'하지 않습니다. 그냥 중-고등문법에서 기본적으로 배우는 수준만 요구합니다. 그런데 언어적인 감각으로 문제를 푸는 학생들이 많으니 기본이 되는 어법 문제조차도 딥하다고 느끼는 겁니다.
애초에 문법에 대해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문법은 문법 문제를 맞히려고 배우는 게 아니라 구문독해를 잘 하려고 배우는 겁니다. 문법 실력이 좋다고 구문독해를 꼭 잘한다는 건 아니지만, 구문독해를 잘 하는데 문법을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필요충분관계라는 거죠.
뭐, 이렇게 말씀드려도 결국 받아들이고 말고는 글쓴분의 자유입니다. 그럼 굴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