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2학년 [1041054] · MS 2021 · 쪽지

2022-10-16 23: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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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가 보는 대입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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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농어촌) 정시로 붙는 것이 최종목표다. 6년/12년 농어촌 다 가능하다. 그리고 언매가 아니라 화작, 미적분이 아니라 확통, 과탐이 아니라 사탐 을 공부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남들보다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24수능 400일 남은 시점에서 정시를 선언한 정시파이터가 아닌가?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부에서 특히,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뭘까?



입시는 결국 "가장 짧게 입시판을 뜨는 사람이 승자인 게임" 이라는 큰 특징을 고려해서 생각해봤다.



결론은 1) 관성을 가지는 것 2) 자기암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입시는 기복 없이 슬럼프 없이 공부하는 사람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각해봐라. 어떤 날은 하루 14시간 공부하고 어떤 날은 4시간 공부하는 사람보다는, 꾸준히 10시간씩 공부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기복 없이 공부하려면 관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멘탈이 갈릴 때마다 자기암시를 해줘야 한다. "난 할 수 있다, 지금 공부하는 것도 전부 나를 위한 가장 좋은 투자이다, 예아 안될거 뭐있노(?)" 등등 부정적인 신호를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갑자기 생각난건데 아는 연세대 형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수능날까지 무언가를 끝내놓는 느낌보다는 수능날까지 매일매일 끊임없이 발전해가는 게 중요하다." 라고. 인상 깊었다. 결국 그렇게 하기 위해선 관성에 의해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하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뭐 그거 말고 더 중요한 게 있을까... 내가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정도이다. 부수적인 입시에 관한 좋은 조언들도 오르비에서든 지인을 통해서든 자주 듣지만 보통 금방 까먹는다. (아쉽다ㅠ) 그런 이유에서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정도만 상기시켜보기 위해 이 글을 써봤다.



이제 예비고3이라서 불안한 마음이 커지고, 하나라도 더 조언 듣고 싶고, 입시팁은 모조리 빠짐없이 다 알고 싶고 그렇지만... 이 정도만 상기시키면서 공부해도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공부 잘하는 법' 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공부 잘하는 사람' 이 되는 게 목표니까, 이제 방법론에 대한 생각은 그만 자제하고 내일부터 책 펴고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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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참 · 1020565 · 22/10/16 23:47 · MS 2020

    어떻게 공부할지에 대한 고민이 진솔하게 드러난 좋은 글이라고 느낍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에 ''공부 잘하는 법' 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공부 잘하는 사람' 이 되는 게 목표'라는 말이 와닿네요! 비슷한 맥락에서 내년 6월 쯤이 되면 다양한 n제, 실모 자료들이 나오고 그에 대한 말들이 오르비를 비롯한 입시 커뮤니티와 일반고2학년 님 주변에서도 많이 나올텐데 우리는 '어떤 자료가 좋은지'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점수를 잘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부에 도움이 되는 선에서 자료 탐색 등을 하되 항상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공부에 집중하려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반고2학년 님의 목표 달성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전사(전사) · 1170219 · 22/10/16 23:49 · MS 2022

    그 마음가짐 현역 수능 전날까지 잊지않고 마음속에 간직하길 바래요
    저처럼 잘가다 막판에 풀어지지 마시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