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과변곡점 [1156093] · MS 2022 · 쪽지

2022-10-03 02: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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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원 원장님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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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밤, 잠자리에 누워서 나의 하루를 반성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씻고, 물 한 잔 마시는데 -10분


제일 싫어하는 과목 공부하고 -1시간


먹고 -10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고, 걸어가면서 아침에 공부한 내용 생각하고 -5분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국어 교과서 외우고 -30분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아침에 공부한 내용 다시 보고 -20분


아침조회 시간에 영어 단어 외우고 -30분


1교시, 수업 내용 스스로 외워가면서 공부하고, 이 때, 수업내용 중 모르는 내용있으면 선생님 설명 듣고 이해하며 -50분


학교 수업을 다른 시간에 공부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해서,


예습도, 복습도 한 번도 하지 않는 대신에 그 수업시간 동안 있는 힘을 다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단어면, 단어, 공식이면 공식, 생물이면 생물,


쉬는 시간마다 수업시간에 공부한 내용 복습 -10분


2교시,3,4교시를 1교시처럼.


 


점심시간, 점심 빨리먹고 -10분


남은 점심시간 1,2,3,4교시 복습 -40분


5,6,7,8교시, 1교시와 마찬가지로.


수업 끝난 뒤, 실컷, 집중적으로 놀고, 저녁식사 -60분


씻는 시간 -10분


다시 책상에 앉아서 5,6,7,8교시 복습 -1시간


계획했던 공부 -4시간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오늘 외운 공식 다시 상기하고 -30분


집에 책상에 앉아서 하고 싶은 공부 -2시간


 


 


이렇게 매일 18시간 이상을 공부에 매진했다.


잠자리에 들면서 나는 그 날 내가 한 것을 반성했지만, 내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은


'시험 점수가 얼마나 오를 것이냐'는 아니였다.


 


'오늘, 나는 나의 청춘을 제대로 살았는가?'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중에, 그냥 무의미하게, 무의식의 상태로 쓰레기처럼 버려진 시간은 몇 분이나 되는가?'


'오늘의 모든 시간이 정녕 나의 의식과 함께 했는가?'


'모든 시간의 주인이 진정 '나' 였는가?'


'나는 나 '한석원'으로 오늘을 살았는가?'


라는 질문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다.


매일 냉정하게 반성을 해도 버려진 나의 시간은 언제나 한 시간 이내였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그 시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전 세계의 수험생 중에서 누구도 그 때의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수는 없다!


더 하는 인간이 있다면 아마도 그는 인간이 아닐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자부심이지만, 이것은 지금도 나에게 큰 힘이 되는 자기 확신 같은 것으로 남아 있다.


 


나는 모범생이 아니였다.


그래서 고3이 되었을 때, 다른 수험생처럼 큰 숙제를 떠안은 듯 걱정이 많았다.


그때까지 하고 싶은 것만 열심히 했떤 나쁜 습관 때문에 수학과 물리를 제외하면


제대로 공부해 본 과목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대학은 한 과목만 보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였기에 피할 데가 없었다.


내가 택한 방법은 수학과 물리를 제외한 전 과목을 정면 돌파하자는 것이였다.


어차피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실제 시험에서도 좋은 문제만 출제되지는않으니까.


좋은책 골라 공부하겠다고 생각하는 시간도 아깝다고 여겼다.


나는 무조건 책을 한 권 골라잡았다.


그렇게 한 권을 붙잡으면 싸우고 또 싸웠다.


그 책에서 모르는 내용이 단 한줄도 남아 있지않을 때까지 복습에 또 복습을 했다.


그렇게 전 과목을 한 권씩 독파하고나니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었다.


남들은 이미 몇 권씩 문제집을 푼 상태였지만, 난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개념조차 없으니 풀 수 없을 것이 분명했으므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5개월이 지난 뒤에야, 이제 완벽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전 과목 참고서를 또 한 권씩 샀다.


이때는 처음 봤던 책을 옆에 놓고, 그 때 공부할 때 메모해 두었던 요점을 읽어 보며 문제를 풀었다.


두 번째 책을 보는 방법도 처음과 다를 바 없었다.


전 과목에 걸쳐 단 한줄도 모르는 부분이 없어질 때까지 독파.


이번에는 두 달이 걸렸다.


세번째 책을 사서 맨 처음 봤던 책을 옆에 놓고 메모를 보면서 전 과목을 보는 데 한 달.


네번째 책을 사서 다 보는데 2주


다섯번째 책을 사서 다 보는데 1주


여섯번째 책을 사서 다 보는데 1주


일곱째 책을 사서 다 보는데 4일


여덟째 책을 사서 다 보는데 4일


이렇게 하고 나자 이제는 서점에 가 봐도 더 이상 볼 책이 없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에서 모르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아직도 시간은 한 달이나 남아 있었다.


 


한 권의 책을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대해 쓰려 했는데 몇 줄에 끝이 나버렸다.


너무 단순한 방법이라서 수험생들이 쉽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몇줄의 방법대로 공부하느라 나는 손가락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


 


학원에서 나를 본 학생들은 알겠지만, 나는 연필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연필을 잡는 것 처럼잡으면 힘의 균형이 무너져버려, 글씨를 제대로 쓸 수가 없다.


그래서 제가 연필로 문제를 푸는 걸 처음보는 학생은 매우 당황해 한다.


이상하게 손가락을 꼬아가며 연필을 잡는 모습이 낯설다고 여기는 것 같다.


보는 사람에게는 불편한 일이지만 내게는 내 인생의 치열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자랑스러운 불편'이다.


 


나는 이만큼 치열하게 공부하면 뇌의 구조가 바뀐다고 확신한다.


아무리 머리가 나쁜 사람이라 할 지라도 이만큼 노력한 사람이라면 생각의 질서가 바뀌게 되어 있다.


각의 질서가 바뀌고 생각의 폭과 깊이가 바뀐 사람은 문제를 읽고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과 속도가 바뀐다.


그래서 성적도 바뀐다.


점수 몇 점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바뀐다.


전교 500명 중에서 300등이었던 사람이 전국의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점수를 받을 수 있을 만큼.


그래서 원하는 대학은 어디든 갈 수 있을 만큼 바뀐다.


필연적으로.


 


필연의 길을 따라 집요하게 , 이것이 바로 승리하는 길이다.


도망가면 승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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