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콜라 아저씨 [956809]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2-09-25 10:15:33
조회수 4,196

[FMTM] 2023년 9월 모의고사 28~31 최인훈, 크리스마스 캐럴 5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8517783

23년 9월 모의수능 현대 소설 지문에 대한 칼럼을 써볼까 합니다. 첫 칼럼이라서 조금 떨리는군요. 


앞으로 쭉 연재할 예정인데, 이 시리즈의 이름은 FMTM입니다.


From microscopic to macroscopic, 미시적인 각각의 문제에서 거시적인 근본적인 풀이법, 독해 방법론을 찾아가자는 취지의 이름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이 Set를 풀어본 후,.프린트된 시험지 및 교재와 함께 이 칼럼을 읽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글을 보시는게 더 편하실 것입니다.

https://m.blog.naver.com/jhforkorean/222883296419







#28




From microscopic


<1번 선지>


 "시간의 순서를 뒤바꾸어"가 틀렸습니다. 지문에서 역순행적 구성이라고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전혀 없습니다. 소설의 시간 순서는 집중해서 읽기만 한다면 매우 알기 쉽습니다. 


선지의 앞부분에서 틀린 포인트를 잡아서,  1번 선지를 배제하는 것은 아주 쉬웠습니다. 하지만 "인과관계를 재구성"이라는 선지의 내용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인과관계의 재구성


A 때문에 B가 일어났다고 제시되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님( C ➞ B 혹은  A  ➞ C and A ➞~B, 등등)


아무튼 인과관계의 변동이 독자에게 느껴지면 인과관계의 재구성이 맞는 것입니다.



<2번 선지>


"유사한 사건을 반복"이 틀렸습니다. 이 지문에서 있는 사건이라고는 산책을 나가 경관을 만나고. 겨드랑이에 이상을 느껴 확인해 보는 것 뿐입니다. 산책을 나간 일화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해 줬다면 유사한 사건을 반복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술의 초점을 분산"도 틀렸습니다. 일단 초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장면이 있다면 초점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소설에서는 1인칭 주인공인 '나'의 내면에만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초점이 분산되어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3번 선지> 


"장면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 하지 않습니다. 서술자는 앞서 말했듯 계속 '나'입니다. 아주 쉬운 선지였지만, "입체적"이라는 말에 대해서 한번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입체적이다=다양하다로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사건의 의미가 입체적"="사건의 의미가 다양함"



<4번 선지>


"공간의 이동"은 맞습니다.  '은신처' -> '바위틈'의 확실한 이동이 있습니다. 다만 '한강 근처'를 공간의 이동의 근거로 보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단순히 은신처와 바위틈이 한강 근처인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인물의 시선"은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5번 선지>

 

2번 선지의 해설에서도 말했듯, 이 소설은 중심인물('나')의 내면에 집중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나'가 서술자이자 주인공이기 때문에 "중심인물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내적 반응을 제시하고 있다" 도 무리가 없습니다.







To macroscopic


*전형적인 서술상 특징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위 문제처럼 적절한 선지를 찾는 문제는, 적절한 선지를 찾기보다는 틀린 선지 4개를 배제하는 게 더 효율적인 풀이입니다. 



*선지의 판단 기준을 O, X로 만 하는 것은 직관적일 수는 있겠지만,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O, X 사이의 선지 판단 결과 표기법을 하나 더 만드십시오(저는 세모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 유형의 문제는 4개의 X, 1개의 세모로도 풀리는 문제입니다. 본인의 국어 공부시간을 믿고(적었다고 해도 일단 믿는 게 시험장에서는 최선입니다). 1개의 세모를 정답으로 찍으십시오. 



*세모가 2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만 하기보단, 지문으로 가서 둘 중 하나를 탈락시킬 근거를 찾으십시오. 





#29


From microscopic



*N 번째 줄은 근거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통일한다.



<1번 선지>

1문단 5번째 줄 "의사는 ~ 때문이다."



<2번 선지>

1문단 10번째 줄 "나는 ~ 때문이다." 



* '제집' 은 자기의 집이라는 말입니다



<3번 선지>

1문단 14번째 줄 "뜰에 ~것이"

추가로 1문단 2번째 줄 "파마늘은 ~ 쑤시고"에서 집에서 고통이 더 심했다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습니다.



<4번 선지>

1문단 21번째 줄 "모든 ~ 모른다."



이 근거를 통해, 고민이 느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은 건강을 위해 통금시간을 어겨야 하지만, 이 룰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페어플레이"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언급한 것을 봤을 때, 규칙을 지켜야 함을 주인공은 알고 있는 것입니다. 



직접적이지 않지만, 이미 있는 규범 vs 규범을 어기고픈 욕구라는 고민은 화자는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이 정한 규칙이 명백한 오답의 근거입니다. 시민은 규칙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5번 선지>

2문단 8번째 줄 "그런데 ~ 좋다."

추가로 2문단 4번째 줄 "공화국의~ 사람이다"를 통해 주인공이 본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혁명가'와 '간첩'이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나온 대상이라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To macroscopic


*풀이에 정성이 다소 없죠? 제가 봐도 그냥 근거가 어디 있는 지만 말해주고 약간의 보충 설명만 FM에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 유형은 그게 전부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문학을 비문학처럼 푸는 것을 피하는 태도를 가진 학생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처럼,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소위 '문학의 태도'로 풀면 머리 아파지는 문제들이 모든 갈래에서 지문당 한 문제씩은 꼭 나오는 것은 자명합니다. 문학 개념어만 수능 국어에서는 문학적인 것입니다. 지문도, 선지도, 문제 푸는 방식도 소위 '비문학의 태도'로 접근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30


From microscopic


ㄱ: 통금 시간에 경관을 만나자 숨은 곳

ㄴ: 겨드랑이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숨긴 곳



<1번 선지>


ㄱ은 쫓기는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곳이니 '정신적 안정'을 위한 공간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ㄴ의 '신체적 회복'은 정답으로 보기 곤란합니다.



<2번 선지> 


ㄱ은 맞다고 생각한 학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위험합니다. '윤리적'이라는 게, 통금 시간을 지키는 게 윤리적이라면 맞는 선지이지만, 것은 지문과 문제에서 드러나 있지 않은, 조금 더 폭력적으로 말하자면 학생이 스스로 만든 이 문제에서의 '윤리적'의 정의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판단 기준도 수험생이 함부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ㄴ에서 '정치적인 이유'라고 보기에 어렵습니다. 단지 겨드랑이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숨긴 곳입니다. 31번 보기에서 말하는, 자유의 잣대에서도 정치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3번 선지>


ㄱ은 경관의 출현으로 인해 몸을 숨기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아주 적절한 선지입니다. ㄴ은 타인의 출현과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은신한 것이기 때문에 정답입니다. 



<4번 선지>

ㄴ과 ㄱ 모두 '반복적으로 사용'한다고 할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5번 선지> 

과거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To macroscopic


*FM에서처럼, ㄱ, ㄴ을 주고 그에 대해서만 묻는 문제라면, 각각의 대상들이 이 지문에서 어떤 의미인지 지문에 근거해 풀어놓고, 그 잣대에 맞추어 선지들을 비교해 정오 판단을 하면 됩니다. 



*대상 확인  ➞  지문을 근거로 대상 파악  ➞  정오 판단의 알고리즘만 잘 지킨다면 절대로 틀릴 수 없는 문제로 보입니다.



#31 


From microscopic 

<1번 선지> 

1문단 18번째 줄 "내가 ~ 점이었다."에서 통행 제한으로 신체의 자유가 제한된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보기>의 관점, 특히 "크리스마스 캐럴 5는 자유가 억압된 시대적 상황에서"에서 '이동의 자유'에서 '자유'로의 확장이 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2번 선지> 

1문단 6번째 줄  "그때부터 ~ 튀어나왔다"에서 ‘파마늘’이 돋을 때의 극심한 통증을 알 수 있습니다



<보기>의 "파마늘이 주는 통증은 자유에 대한 요구를,"에서 "자유가 요구되었던 상황을 보여 주는 동시에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고통을 암시"할 수 있다고 납득할 수 있습니다. 



<3번 선지>

2문단 15번째 줄 "나도 ~ 나섰다."와 19번째 줄 "나의 ~반죽처럼."을 종합해서 " ‘공리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산책이 점차 ‘누룩 반죽’처럼 ‘변질’되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의 필요성이 망각되었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오히려 산책의 성격이  '아픔을 피하기 위해서'에서 '자유를 느끼기 위해서'로 변질된 것이 더 타당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기>의 4번째 줄 "‘산책’은 자유를 위한 실천을 의미한다."를 근거로, 산책이 자유의 실천임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추가로 앞서 말한 실천의 목적 변화가, 실천 목적의 훼손일 수는 있겠지만, 지금 이 지문에서 자유를 느끼기 위한 산책이 비판의 대상일 리는 없다는 것을 근거로 3번을 선택한 분도 아주 훌륭합니다! 



<4번 선지> 

3문단 8번째 줄 "내 ~있었다."와 12번째 줄 "이놈이 ~ 생각했다."를 종합하면 "파마늘이 '날개'의 형상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기>의 "처음에는 명료하지 않고 미약했던 자유를 향한 의지가 밤 산책을 거듭하면서 심화되는 모습"을 통해 자유를 향한 의지가 산책을 통해 심화되었음을 납득할 수 있습니다. 



<5번 선지>

3문단 13번째 줄 "나는 ~ 부끄러워졌다."에서 ‘날개’가 ‘귓바퀴’ 같다는 점에 대해 내가 부끄러움을 느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날개가 되기 이전, '파마늘'이 주는 통증이 자유에 대한 요구를 의미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파마늘'이 주는 아픔이 날개가 나오려는 아픔이라고 생각한 '나'는 날개를 이용하려고 해보지만, 날개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자유로움을 추구한 대가로 받은 고통의 결실, 날개가 움직이지 않음은, "여러 차례의 산책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의지대로 실현하기 어려웠던 한계에 대한 인식"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To macroscopic



*먼저, 절대적으로 <보기>의 관점대로 지문을 읽고, 이 문제를 풀어야 함을 알립니다. 그렇기에 저는 <보기>를 먼저 읽는 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기>를 읽고 지문을 읽을 때가 <보기>를 안 읽고 지문 읽을 때 보다 <보기>가 없는 문제들(이 set에서는 28~30)을 푸는데 불리하게 나온 기출은 없었음도 알립니다.



문학 set에서 문제의 관점을 제시해 주는 <보기>가 있다면, 무조건 읽고 내용을 숙지한 후 지문으로 가는 것을 권합니다. 물론 관점과 관련 없는 <보기>도 있지만 약간의 연습으로도 바로 거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고민이라면, 평가원 기출을 보며 문학 set의 보기가 '관점 <보기>' vs 'NO 관점 <보기>' 중 어떤 것인지 구분하는 연습을 해보는 걸 권합니다. 약간의 노력으로 숙달할 수 있음을 보장합니다. 



*추가적으로, 관점 <보기> 문제를 해결하는 알고리즘도 제시하겠습니다. 


step 1 전반부 일치  ➞ step 2  후반부 일치   ➞ step 3  전반부와 후반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가?



먼저 전반부와 후반부의 개념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이는 공식적인 개념은 아님을 알립니다. 


‘통행 제한’으로 인해 산책의 자유가 제한된 상황은, 단순히 이동의 자유에 대한 억압만이 아니라 자유가 억압되는 시대적 상황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할 수 있겠군.


빨간 부분이 전반부, 파란 부분이 후반부입니다. 이 둘의 정오 판단이 끝나면, 둘의 연결이 유기적인 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아쉽게도 이 set에서는 step 2에서 답이 나옵니다. 하지만 고난도 문제는 step 3까지 가야 답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꼭 step 3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보통, 관점 <보기>의 선지들의 말미를 보면, "있겠군",:"~이겠군". "~하겠군"등의 표현으로 끝납니다. 평가원이 괜히 이렇게 써 준게 아님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말미를 가진 선지들은 정오 판단 시 "정말 맞는가?"의 태도보다는 "그럴 수 있지.."의 태도로 판단하면 정오 판단에서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FM에서도, 미루어 볼 수 있다 정도로 풀이를 진행했고, 이 정도가 학생 수준에선 최선입니다).제가 제시한 태도로 정오 판단을 하면, "정말 넌 안되겠다...."싶은 선지가 나올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능국어 대비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