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쯤에서 다시 보면 좋을 법한 수능 수학 칼럼 재업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8498229
예전에도 한 번 올렸던
"수능 수학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라는 내용의 칼럼인데
이 시기에 뭘 할지 모르겠거나 뭘 하긴 하는데 성적이 잘 안오르시는 분들 보시면 좋을거 같아서
다시 들고 왔습니다.
열공하세요!
.
.
.
.
이틀 전에 저에게 네이버 쪽지로 수학 공부를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에 대한 질문이 왔고 이 글은 거기에 제가 해드린 답변을 질문하신 분 이름 빼고 약간의 내용을 더 첨가해 각색한 글입니다.
글에 앞서 필자는 수능 수학 문제를 만든지가 6년이 되었을 뿐, 수능 수학을 푸는 방면에 있어서는 전혀 실력자가 아님을 밝힙니다. 필자는 수학을 인강이나 학원없이 개념서를 가지고 독학했습니다. 이 글은 지금까지 제가 수학 공부를 해온 방식과 수학 문제를 만들면서 느낀 점들을 가지고 쓴 글이므로 개인적 견해가 많이 들어가 있고, 보시는 분들은 적당히 걸러 들으시면 됩니다.
Q. ~ (중략). 현재 기하를 선택하고 있고, 연습과정에서 실수없이 모의고사를 풀면 공통에서 3~4문항 정도를 못풀게 되는 실력입니다. 모르는 문항이 나왔을 때, 해설지를 보면 아 그랬구나가 느껴지는데, 수능장에서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확실히 맞출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생기질않는데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할까요?
A. 순수 수학 실력과 수능 + 모의고사를 푸는 수학 실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히 두 개가 다 받쳐주면 좋겠지만 굳이 OO님의 목표가 수학 관련 진로가 아니라면 고등학교 수학 수준에서 수능 + 모의고사를 푸는 수학 실력을 키워서 30문항을 시험장에서 빠르게 풀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게 맞는 방향으로 보입니다.
지금 공통에서 3~4문항 정도 못 풀게 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아마 12 13 14 15 21 22 중에 4문항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봐온 이 문항들을 못 푸는 학생들의 70프로는 문제 발문을 보고 어떤 개념을 떠올려야 하는지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대충 문제 발문 보고 옛날에 푼 문제들 기억 중에 비슷한 거 몇 개 들고 와서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마인드로 시도해보다가 시간만 날리고 있는건 아닌지 잘 생각해봐야합니다.
이런 문제 해결력 부족의 해법은 생각보다 간단한데, 문제 발문을 보고 '옛날에 푼 문제들 기억'을 들고 오지 말고 문제 발문에 맞는 '수학 개념'을 가져오세요. '함수가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연속' 이라고 했으면 0.5초 정도라도 연속성의 요소를 머리에서 훝어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이 발문은 무슨 개념을 쓰라고 적어놓은 걸까?' 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면서 문항을 푸는 연습을 하세요. 힘들더라도 독학에서 이 과정 없이는 절대 1~2등급 안정권 안으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수능 수학 좀 한다는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세요. "머릿속으로 발문을 보고 어떤 개념을 써야할지 떠오르시나요?" 라 물으면 단 한명도 빠짐없이 그렇다고 할 겁니다. 만약 질문을 던지는 과정 없이 수학을 잘해졌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개념을 떠올리는 능력' 없이 수학을 잘해진 게 아니라 문항을 그냥 많이 풀다보니, 또는 인강 선생님 말씀을 잘 복습하다보니 저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진 겁니다.
저 능력이 충분히 길러졌다면, 이후에 문항에 흩어져 있는 조건이 뭘 결정 하는지를 보면서 문항을 푸세요. 흔히 드는 예시로 미지수 3개를 결정하려면, 적어도 미지수 3개 분량의 조건을 찾아야 합니다. 삼각형의 한 변을 구하라고 했다면, 적어도 그 변을 결정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문제 발문에서 찾아야 합니다. 문제에서 구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문제를 보자마자 파악한 후, 문항의 조건이 구하라는 것과 어떤 관계에 있는 지를 생각 해보는 것만큼 수학 문제 풀이에 있어서 정직한 길이 없습니다. 한완수 보셨다고 했는데, 이는 한완수에서 말하는 필연성의 개념과도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위 능력까지 다 갖췄다면, 비로소 그때야 어떻게 하면 수능 수학을 날먹할지를 고민할 때가 되었습니다. 어떤 N제를 풀어야 수능 수학 시험지 문항에서 익숙한 문항을 발견할 수 있을지, 다항함수 적분 공식을 어디까지 외울지, 삼각함수 도형 문제에서 식을 어떻게 근사시켜서 빠르게 풀어낼지 등등이요. 기하라고 하셨으니까 한완수에서 심화 개념으로 소개하는 일마코분의 이피 같은게 해당할 수 있겠네요.
위 세 과정을 거치셨다면 수능장에서 망해도 1~2등급 사이가 진동하는 실력이 갖춰집니다. 그날 컨디션과 운좋으면 100점 맞는거고, 컨디션이 나빠 망했다고 해도 하한선 자체가 높아져서 9모 1등급이 수능 3~4등급으로 추락하는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과목 선택이 마음에 안듭니다. 작년 수능 시험지를 보고도 왜 기하를 선택하신지 잘 모르겠어요. 작년 미적과 기하 수능 시험지만을 순수하게 비교했을 때, 기하 1컷이 미적 1컷보다 높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1컷은 응시인원의 영향으로 미적 88점, 기하 89점으로 기하가 1점 높았습니다. 기하는 지금 응시인원이 소수입니다. 그것도 꽤 많이요. 지금처럼 공통/선택을 합쳐서 점수를 내는 이런 상대평가 시험에서 인원수가 소수라는건 상당한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평가원이 시험 난이도를 쥐고 흔들면, 미적은 난이도가 컷에 반영되겠지만, 기하는 소수여서 그냥 대다수 응시자가 컷과 함께 흔들릴겁니다. 이래도 미적 대신 기하가 하고 싶으시다면, 공통을 다 맞을 각오로 공부하세요. 그게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의 전부인거 같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명문대 기본&실전 정규반 합격 답안을 쓰기 위한 제시문 읽기 정답 범주 안에서 답안...
-
ㅈㄱㄴ
-
사탐런 이후에 김종익 개념강의 듣고 있는데 한단원 끝날 때 마다 단원별 기출 문제집...
-
전자 고르고 3보1배하면서 송도캠까지 간 다음에 철학으로 학석박 다 따고 올 자신 있다
-
박민수 복지 2차관, 中과 보건의료협력 논의…"공중보건위기 공동대응" 2
[서울경제] 보건복지부는 박민수(사진) 2차관이 25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
억지로라도 공부하려고 했는데 컨디션 이슈는 어쩔 수 없어서 오늘 off오늘도...
-
할아버지 보내드리고 집에서 자고있는데 아침에 창문밖 바로앞에서 새가 짹짹 울고...
-
노잼인 사람은 억지로 분위기 띄우려하는것보다 노잼인 걸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게 나은듯
-
기하해도될까요? 공통은 쎈풀고있는데 확통이 개념인강듣고있는데 너무어려워요.ㅠ 고1때...
-
내 성적은 말야!
-
이 문제에서 ㄱ은 가설이라고 하면 안되지 않나요..?ㅠㅠ 가설 설정할때 ~일 것이다...
-
그래 ..나는 피해자중 한명이야..
-
학과 공부도 다 던져서 학점 0.xx 찍힐 각이고 수능 공부도 하지 않고 있음 베짱이메타 ㅁㅌㅊ
-
귀찮다 하루이틀 쉬고 다시 수험생 모드로 on
-
ㅈㄱㄴ 거리가 좀 있긴 함 (편도 3~40분) 3이면 괜찮을까요?
-
https://link.yeolpumta.com/P3R5cGU9Z3JvdXBJbnZp...
-
고양이는 태어났다
-
꽤 있나요?
-
자 죄송은 킹반일까요 갓반일까요
-
5월부터 김승리 2
커리큘럼중에서 뭐해?
-
말그대로 문학 40분 걸립니다... 덕분에 독서 한지문 절반 풀고 한지문 버리는...
-
나도 이제 부자야!!
-
첫 댓 만덕
-
약대 질문이요 0
수학 영어 물리 지구 1. 97 1 99 99 2. 99 1 99 99 3. 96...
-
기분이 조타 세대 교체 ㄷㄱㅈ 고려장 ㄷㄱㅈ
-
웃김 ㅋㅋ 장이수 하드캐리
-
[속보] 형제자매에게 유산상속 강제' 유류분 제도 위헌 3
형제자매에게 유산상속 강제' 유류분 제도 위헌
-
셤 끝 0
오늘은 놀고 낼부터 다시 공부해야지..
-
원래 30분 발표인데 내가 마지막 순서니까 20분만 하고 일찍 끝내야지 야강이니까...
-
그리고 체감상 대여섯명 넘으면 그 안에 소그룹? 같은거 생기면서 소외되는 사람 나타나는거 같음
-
재밌었당! 무서운거 첨 타봄..! 신나서 눈 훼까닥해가지구 무서운 거면 줄 잔뜩...
-
영어 내신 문제 14
이런 식으로 만드는 거 맞나요?? ㅠㅠ 과외생 곧 시험이라 문제라도 만들어주려고...
-
드디어 책이 도착했음!!! 방금 언박싱하고 갑자기 자랑하고 싶어짐요 다시 공부 갈기러 감
-
공하...싫! >< 이런 느낌이랄까 ㅈㅅ
-
이 둘은 뭐가 다를까 어차피 지식이 내 머리에 들어오는 거니까 똑같은 줄 알았는데...
-
황밸이 고대 스모빌=설사과대 고컴=설인문 연대 디스플레이=서울대 심리...
-
이의제기했는데 내일 한문제만 재시친다함 300명한테 욕먹는중 ㅅㅂ.
-
그럼 나는 몇점..?
-
국어4등급 사람 한 명 살린다 치고 도와주세요ㅠㅠㅠㅠㅠ 5
국어 내신은 강남8학군에서 2322(고1중간부터 고2기말)로 문학 개념어나 어휘같은...
-
옷질,노래.춤,사교성 등등 제로부터시작해서 힘들었지만 웃는연습하는게 젤힘들었음..
-
계란만 들어갔거나 해봐야 햄치즈만 추가된 젤 기본 토스트라고 생각함 반박 안받음
-
본인의 계획 3
1. 25수능으로 최저 맞춰서 지방의나 지방한을 들어간다. (의는 모르겠는데 한은...
-
ㅇㄷ감
-
레전드 공하싫 5
반드시 쓰는데 공하싫..
-
문과 경희 시립 3
동일 과 기준
-
솔직히 새학기시즌 때 술자리 한개도 안나가도 괜찮음 23
친구는 어떻게든 한명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
정말..
-
현 고1이고 작년 기준으로 대략 고3 모고 국영수 2~3나왔고 물지는 1~2나왔어요...
ㅎㅎ 혹시 그 날먹가능한? N제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갠적으로 적중은 그냥 운이 8이라 생각해서 ....
잘 모르겠네요 ㅠㅠ
추천하시는 시중 실모 있으신가요?
어.... 제가 실모 저자긴 한데 여기서 제꺼 추천하기엔 좀 그렇고
해모나 킬캠 정도가 젤 대중적일거 같아요
아니면 로운모?
이 글을 읽고 나서 울먹거리는 기하러..
헉 지금은 원서 접수가 다 끝났단 사실을 잊었네요
빡공하셔서 응시인원 영향 안받을 만한 성적을 받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