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인문 지문 팁 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8383150
법 지문 전에 인문부터 썼는데 까먹고 올리지를 않았네요 ㅋㅋㅋ
올초에 메모장 날짜 보니 올초에 쓴 거라 말투랑 방법이 지금 하는 거랑 약간 다르긴 한데 그냥 올려요~
인문_철학/논리학
대표 빌런: 2211 헤겔 / 2206 바나나/ 1911 가능세계/ 1711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
빌런 목록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에 평가원이 n수생 엿먹이려고 하다 현역 때려잡는 자주 고난도 지문을 출제하는 주제다.
고난도 철학 지문이 고난도로 불리는 이유는 (1). 생소한 용어와 (2). 꼬인 논리전개 때문이다. (1)의 예를 개인적으로 수능 사상 최악의 난이도라 생각하는 헤겔 지문을 통해 보자.
원인 1. 생소한 용어
독해팁: 수학 빈칸 풀듯이 논리 전개 따라가기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변증법에 따라 철학적 논증을 수행한 인물로는 단연 헤겔이
거명된다.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헤겔에게서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임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즉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ㆍ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 지녀야 한다. -2022학년도 수능 헤겔지문 첫문단
쉬운 지문은 눈으로 스윽 따라 내려가기만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만 모르는 용어파티인 이런 식으로 써놓은 불친절한지문은 헤겔 철학을 공부해보지 않으면 머릿속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교양으로 헤겔 철학을 듣는 중인데 그래도 잘 모르겠다는...)
"정립-반정립-종합? 모르겠다. 뒤에 설명 나오겠지.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1)을 해결하는 파훼법은 '논리 전개 따라가면서 읽기'이다.
'논리 전개를 따라가면서' 읽으면 이렇다. 천천히 읽어보자. 다음은 윗 글을 읽으면서 내가 한 생각의 흐름이다.
'정/반/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 일단 ㅇㅋ. 헤겔이란 양반이 이렇게 철학을 했나보지? 세 범주의 병렬이 뭐지? 아 정립-반정립-종합이 그냥 나열해놓은 게 아니라고? 다음 대립적인 두 범주가 통일을 이뤄? 수렴적 상향성? 두 개가 합쳐져서 하나가 되는 건가? 뭐 일단 ㅇㅋ. 그 다음 문장. 존재 방식?? 갑자기? 아 근데 그 다음 세계의 근원적 질서가 (=이념) 변증법적이라네. 세계가 변증법적이니까 대상도 그렇겠지. 근데 변증법적이 뭐더라? 그렇지. 나열하는 게 아니고 두 개가 수렴해서 조화를 이룬다고. 근데 갑자기 또 뭔 이념과 현실? 얘네 둘이 합쳐져서 다른 뭔가 나온다는 건가? 어찌되었건 철학은 '변증법적'이어야 한단 거지?'
1문단 클리어.
여기서 자꾸 변증법적이란 말이 나오니까 두개를 수렴시켜서 딴 거 나오게 하는 거로 대충 치환해서 읽어도 된다.
자 1문단을 다 읽었다. 말이 어려울수록 천천히 읽어보면 된다. 용어가 어려우면 지문에서 다 설명해준다. 수학적 귀납법빈칸 채우기 할 때 식 전체를 다 증명하려고 하는 게 아니듯이 이 줄이 이해가 안되면 앞뒤줄을 통해 문맥을 구성하며 읽으면 된다.
다음은 콰인 포퍼 지문이다. '2. 꼬인 논리전개'의 대표적 예시.
원인 2. 꼬인 논리 전개
파훼팁: 도식화로 글 장악하기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는 수학적 지식이나 논리학 지식처럼
경험과 무관하게 참으로 판별되는 분석 명제와, 과학적 지식처럼
경험을 통해 참으로 판별되는 종합 명제를 서로 다른 종류라고
구분한다. 그러나 콰인은 총체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 구분을
부정하는 논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의 구분에 따르면 “총각은 총각이다.”와 같은 동어 반복
명제와, “총각은 미혼의 성인 남성이다.”처럼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분석 명제이다. 그런데 후자가 분석명제인 까닭은 전자로 환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원이
가능한 것은 ‘총각’과 ‘미혼의 성인 남성’이 동의적 표현이기
때문인데 그게 왜 동의적 표현인지 물어보면, 이 둘을 서로
대체하더라도 명제의 참 또는 거짓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두 표현의 의미가 같다는 것을
보장하지 못해서, 동의적 표현은 언제나 반드시 대체 가능해야
한다는 필연성 개념에 다시 의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동의적
표현이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 가능하게 하는 것이 되어, 필연성
개념은 다시 분석 명제 개념에 의존하게 되는 순환론에 빠진다.
따라서 콰인은 종합 명제와 구분되는 분석 명제가 존재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결론에 ㉢ 도달한다
전체 지문 내용은 두고, 동공 지진 시작 구간부터 보자. 세번째 줄 논리실증주의자와~부터 살펴보면 '총각은 총각이다'는'동어반복명제'이고, '총각은 미혼의 성인 남성'도 동어반복명제로 '환원'할 수 있기 때문에 분석명제이다. 5번째 줄에서는 총각이랑 미혼성인남자가 동의적 표현이라 환원 가능하다 해놓고선 그게 왜 동의적 표현이냐며 물음을 던지고 '바꿔도 참 거짓이 바뀌지 않는다'라며 대답을 제시한다. 근데 생각해보자. '호랑이는 동물이다'란 명제에서 호랑이 대신 토끼를 넣어도 되는데? 그래서 총각=미.성.남이 돼야한다고 그 다음 줄에서 언급하며 이걸 '필연적으로 p는 q이다'라는 뜻에서 '필연성'이라 부른다.
이쯤되면 정신줄 놓게 되는데, 마지막 줄에 '순환론'이란 단어에 주목해보자. 뭔가 글의 논리가 막 복잡할 때는 도식화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순환론은 논리가 서로 서로 뒷받침해줘서 결국 근거없는 걸 말한다.
자 그럼 위 문단은 순환론에 빠지는 걸 글로 풀어놓은 거란 건데, 도식화를 한번 해보자.
마지막 줄에 필연성이 '분.명.개'에 의존한다 그랬으니 필연성->분석 명제 개념이다. 그리고 중간에 동의적 표현이 필연성에 의존한다 했으니까 동의적표현->필연성이고, 동의적이 되려면 동어 반복이어야 된다 했으니 동어 반복-> 동의적이다. 그리고 처음에 분석명제(그 자체로 사실인 것)는 동어 반복이니까 분석명제->동어 반복이 된다.
필연성->분석명제->동어 반복->동의적 표현->필연성... 으로 순환되서 콰인 말이 무조건 옳다라는 결론이다.
개인적으로는 저 지문을 풀면서 '순환론'이라는 말을 보고 도식을 그렸는데, 사람마다 힌트를 얻는 지점은 다르겠지만 도식화를 해두고 문제를 풀어보면 확실히 잘 풀리는 듯.
2번째 내용은 설명하니까 어려운데 직접 해보면 굉장히 유용한 도구란 걸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당
다시 보니 가독성이 좀 별로인 글이긴 한데 참조 정도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좋아요 눌러주시고 팔로우 해주시고 덕코 주세요
0 XDK (+5,500)
-
5,000
-
500
-
기하 질문 5
공간에서로 다른 세 평면 알파 베타 감마가 있을 때 알파와 베타가 수직이고 베타가...
-
나도 허수라 모름
-
손목시계 뭐사지 17
흠 30만원 언더로 깔쌈한거 없나
-
계획을좀세우자 12
지금해야하는게 강기분 빨리 끝내고 새기분들가야지 드릴 빨리 끝내고 설맞이 한권이랑...
-
개념 하나 듣고 다른 문제집에 있는 그 개념관련 문제 풀고 전체 개념 다 듣고...
-
은 없으니까 시계골라주세요.
-
삼수다
-
똥은 무슨맛이지 11
먹어본 사람
-
부탁드립니다
-
아이민 외웠으니까 꺼라.
-
3월 더프 수학 6
공통 다 풀고 미적에 시간 쓰다 시간 ㅈㄴ 모자라서 타이머 멈춰 놓고 끄적끄적 해서...
-
알고봤더니 저번달에 깜빡하고 안 냄 ㅂㅅ인듯
-
3덮 후기 기록용 11
어제 배송와서 오늘 아침부터 시간재고품 언미영화1지1 언매 91 14 24 28...
-
찐 기만 목적 있는 애들 좀 눈꼴시렵네
-
요즘 유행하는 9
거 해보네 늙엇다 늙엇어
-
이 세개 공통만 봤을때 난이도가 어케 되나요
-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욕 박으면서 쌈박질하고 남들 저격하고 게이글 써대고...
-
적분해버리는상상중ㅜ
-
저녁메뉴 추천 9
네 순대렐라 추천드립니다~
-
지금 공부 시작한 반수생인데 생1 3등급은 받아야 해서요..
-
오늘 저녁은 닭갈비에요 27
맛있겠다
-
알고보니속쌍인거같네 이거 정확한 차이 아시는분?
-
넘 칼같네.. 안돼 돌아가 이런느낌 BLT로 먹으면 봐주고 그런거 없냐
-
앞으로의 다짐 3
조절할수 있는 취함상태때 그만 마셔야겠다 안그러면 어제처럼 마무리가 망할듯
-
초록병 왜 먹는지 노이해
-
왤케 재밌지 이거 두 번째 영상 알고리즘 타기 시작 ㄷㄷ
-
저메추좀요
-
ㅈㄱㄴ
-
제가 이거 어저께 이야기하려 했던 내용이 최근에 김수현 그루밍 범죄를 보며 댓글들...
-
배달비까지 하면 맨날 만얼마인데 차라리 토마토를 왕창 사서 갈아먹을까요? 토마토주스 너무 비쌈 ㅠ
-
하굣길 2
-
더프만 풀면 국어는 3등급 이하를 받아본적이 없는데 보정컷까지 씌우면 거의 고대...
-
이면 수학 개못하는건가요
-
ㅇㅇ 그렇다고.
-
일단 전문항 해설을 베이스로 하되 너무 쉽거나 얻어갈게 크게 없는 문항은 배제할...
-
코트 입은 사람은 높은 확률로 조교임 방금 나랑 같은 학원 들어간 조교님도 코트...
-
3덮 결과 4
언매 100 확통 92 영어 81 경제 47 정법 50 영어 제외 올1일까요??!...
-
그 직무유기 집단은 윤두창 선고기일은 안잡고 엉뚱한 한덕수 부랄잡고 늘어지고 있네 5
의료파탄 내란수괴범 이때까지 살려둔것도 레전든데 아직도 질질 끌어댈 생각인가
-
더프 오답하는데 1
28번은 진짜 모르겠네 뭐냐 이게..?
-
볼텍스 손필기 하고 있는데 왤케 울리냐 누가 메인글 좀 내려줘요
-
더프(미적) 시간 안 재고 100이면 잘 하는 거임? 2
진짜 모름
-
뭐가더맛남
-
영어 4등급이고 워마 1회독 완료해서 인강 들으려는데 누가 제일 좋을까요?
-
집 가는중... 4
집에서 좀 쉬었다가 카페나 갈까
-
생체실험해봄 4
10시반 귀가 11시반~12시에 자면 다음 날 커피 한잔으로 풀공부해도 안피곤함...
-
개념 기출 다했다면 하루에 사탐 몇시간정도하면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
-
특히 커뮤에서는 멍청이들과 싸울 바에 그냥 뻘글이니 쓰는게 나은듯
-
ㄹㅇ 친구 한명업다 나는
-
새벽에 옴 3
새벽까지 옯끄공함
작년 현장에서으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읍니다
정독해봐야겠네용

어디서 많이 봐서 그런지칼럼을 속독해버렸습니다.
역시 칼럼머신 늦잠님

공장장님 어서오세요포퍼지문에 저부분은 리트고난이도레벨이라고 생각함
헤겔보다 저게 더어려움
그렇게 볼 수도 있죠
선생님 가끔 철학 지문에서 어휘들을 난무하는 경우가 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옛 동양 사상가들이 덕이니 천이니 천도니 도 어쩌구 하는데, 이것들의 정확한 정의 없이 그저 툭툭 던져주는경우, 어떻게 개념들을 범주화 할지 굉장히 난감합니다. 구체적인 정의를 글에 명시해 놨어도 추상적인 측면이 강해 문제 푸는데에 모호함만 가중시킵니다 ㅠㅠ 여태 눈알 굴리면서 그런가보다 아닌가보다 추측성으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어찌하면 좋나요
알 것 같은 개념이면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시고, 모르겠는 개념이면 표시해두거나 하신 후에 뒤에 나오면 채크하고 넘어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왜 헤겔이 애무를 당했나요?
아… 저 글 쓴 무렵에 유행했던 드립이에요
오 나도 이렇게 읽는 것 같은데 아싸 점심이랑 똑같다..

‘아싸 점심이’아니 이것도 인문마냥 붙여읽으면 어떡함 ㅋㅋㄱㅋㄱㅋ
선생님 궁금한게 실전에서 변증법글 처럼 읽으신다는거됴? 제가 주체적으로 읽고싶은데 글을 따라가기 바빠서요

네 보통 저렇게 생각하면서 읽어요. 아마 연습하시다 보면 늘 거에요사실 현장에서 동공지진오면 그때부터 멘탈잡기가 많이 빡셈. 이번에 혜윰 풀고 후기 작성하겠습니다 ㅎㅎ

어...혜윰은 번지수 여기 아니지만 어쩄건 좋습니당 ㅎㅎ앜. ㅋㅋ

정시기다리는/Cogito ergo sum점심 모의고사 하나 내죠 든든하게
국어강사할생각없나여

감히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