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맥주 [1088100] · MS 2021 · 쪽지

2022-08-23 22: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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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더프 감상 속닥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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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제가 감히 시험에 대해서 이렇다저렇다 평가할 수준은 전혀 아니지만,

일단 한줄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정말 직전 평가원 시험의 출제경향을 잘 반영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번 3월 더프 처음 주문해서 풀어봤을 때

직전 수능이랑 정말 비슷한 느낌의 문제들을, 비슷한 난이도로 잘 구현해서 신기했었거든요.

같은 출제자이신가... 싶을 정도로...?



(예를 들어서, 22수능 국어에서 헤겔과 지문 글쓴이와의 대화를 통해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로 가장 적절한 문장 고르기 출제 

=> 3덮 '기의와 기표' 지문에서 유사한 형식의 문항 출제, 그 외 다수)



그런데 이번 8월 더프 받아서 풀어보니깐, 마찬가지로

문제들을 저번 6월 평가원이랑 비슷한 냄새가 나도록 잘 구현했거니와

탐구 문항들에서는 이번에 평가원에서 슬쩍슬쩍 물어본 배경지식들을 

놓치지 않고 짚어 줘서 신기했어요!



지난 6평이랑 이번 8덮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얻은 교훈들, 

그리고 여기 계신 분들이랑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 조금 적어보면요...

(저작권 문제로 자세히는 못 적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ㅠㅠ)




국어


1. ㄱㄴㄷ 합답형 문제 - 왠지 2~3개만 출제되어도 열받을것 같아요...

  사상의 공백이 아니라 머릿속의 공백이 올것같읍니다

  이제 '최적의 선지'를 고르는 능력뿐만 아니라, 

  선지 하나하나의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겠다는 

  평가원의 선전포고가 아닐는지...


2. EBS 연계는 꼭 먹고 들어가자! (시간 아끼기 위해서)

  - 6월 '이중차분법' / 8덮 '상계관세'

  - 6월 이중차분법 지문의 불친절한 설명으로 보았을 때, 

     EBS 수능특강 독서는 이미 공부하고 들어온 학생들이라는 걸 전제로 깔고 있는 것 같아요

  -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문제의 답이 1번 선지에 있을 경우, 

     대충 후루룩 읽다가 선지에서 틀린 진술을 놓칠 수 있어

     만약 다섯 개 선지의 내용들이 모두 옳은 것 같다면, 1번 선지부터 얼른 다시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6평 14번 정답률이 많이 낮았던 건 아마도 선지 배치에도 어느 정도 원인이 있지 않았나 시포요...


3. 틈틈이 과학을 공부하자

   - 옛날 수능은 정말 배경지식 없이 순수 독해력만을 테스트했는데, 

   이제는 하도 시간을 촉박하게 주다 보니 배경지식빨도 무시 못 할 것 같아요

   저번 칼슘지문 같은 경우도 외인계/내인계 혈액응고 연쇄반응을 알고 있으면 

   상당히 유리했을 것 같아요!


4. 고전시가 어떻게 공부해요? 라는 고민을 많이 듣는데요,

   저는 사실 고전시가 하나하나를 공부하는 것보다도

   (1) 한자 공부 많이 하고, (2) 옛 중국/우리나라 고사(古事)들을 많이 알아두라고 추천하는 편이에요

   세상에 고전 작품이 수백 편인데, 내가 읽은 작품이 꼭 시험에 나온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하지만 한자를 읽을 줄 알면, 그때그때 해석하면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지금 소개해 드리는 한자어들은 모두 6평에 나온 단어들인데, 뜻을 아시겠는지요?

   세우(細雨) - 가늘 세, 비 우 - 가느다란 비

   녹음(綠陰) - 푸를 녹, 그늘 음 - 푸른 빛이 도는 숲의 그늘.

   원루(怨淚) - 원통할 원, 눈물 루 - 원망의 눈물

   주현(朱絃) - 붉을 주, 줄 현 - 붉은 현(악기줄), 거문고의 열셋째 줄을 말한대요.


   이런 단어들을 그때그때 읽고 해석할 수 있으면, 처음 보는 고전시가도 그냥 다른 현대시들처럼 읽고 풀면 되는데

   한자어에 대한 감이 전혀 없으면, 정말 한 작품 한 작품을 해설을 찾아가며 각개격파하는 수밖에는 없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수능을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는 학생분들께는

   꼭 어문회 4급 정도의 한자까지는 공부해 두시도록 추천드려요



수학 (스포 있어요!)


1. 반사적으로 풀이가 나오는 것도 좋지만, 쉽게 풀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굳이 정석적인 풀이만 고집하지 말기(이 부분에서 오르비 고수분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 6평 19번: x4 + ax2 + b의 극댓값이 4이다... 근데 극대점이 어디일까...?

    - 8덮 9번: 등차수열이다! 무지성 a와 d! ... 그런데 식을 조금만 조작하면 더 좋아요


2. 도형 문제: 작년 수능과 올해 6평에서, 끼인각이 아닌 각을 이용한 코사인 제2법칙이 출제되었고

  특히 이번 6평에서는 할선정리 (또는 Pappus 중선정리) 함께 출제되었어요!


3. 추가로, 저처럼 수학 실력이 부족해서 항상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꼭, 시간이 부족할 때 어떤 순서로 찍을(ㅠㅠ) 것인지, 

  "ESCAPE PLAN"을 세워 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이번 6평 30번에서도, 8덮 22번에서도 

  저는 모든 상황을 고려할 시간이 없어서 정말정말 날림으로 풀었거든요.


  - 6평 30: 어? 접선 개수가 바뀐다고? 그럼 극점 or 변곡접선 or 점근선 아냐 ? 데헷

    오 마침 근과 계수와의 관계 쓰니까 숫자가 딱 떨어지네?


  - 8덮 22: 아 나 정적분으로 정의된 함수 진짜 못하는데... ㅠㅠ 에라 모르겠다 미분해보자

    g는 다른 곳에서는 전부 미분가능이니까, x=-1 아니면 x= 0 둘 중에 하나에서만 미분불능이겠네

    근데 x=-1에서 미분가능하게 되는 상황은 ... 못구하겠어!! ㅠㅠ

    어! 근데 x=0에서 미분가능하려면 a=0이면 되네? 그럼 이걸로 걍 찍어야지 헤헤

    그럼 이제 f(-1) = 3이고, f(0)-f(1)=3이고, 최고차항은 1인 함수를 만들어야지 끗


  그 외에도, 

   - 최고차항이 "양수"라고 주어지지 않은 함수 추론 문제의 최고차항은 대부분 음수(ㅋㅋㅋ)

   - 왜인지 모르겠지만 x3 - 3x + C 꼴의 함수가 많이 나온다 (삼차함수 비율관계 때문인 듯해요)

   같은 사실들을 찍을 때 많이 사용했어요!


   아니 공부를 하랬더니 찍기만 늘었어 ㅠㅠㅠㅠ



물리학 1


1. '전자기 유도' VS. '전류의 자기 작용' (6평 물리 1번)

   => 슬롭님께서 정말 알기 쉽게 정리해 주셨으니 꼭 한 번 읽고 들어가시길 추천드려요!

   https://orbi.kr/00057127183

   그리고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이 고수님께서 올리신 모의평가들 손풀이도 꼭 읽어보셔요.

   고수님들의 손풀이를 흉내 내면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요!


2. 용수철이 개입된 역학적 에너지 보존 유형 (6평 물리 19번, 8덮 물리 20번)

  => 6평에서는, 용수철에서 물체가 분리될 때

  (1) 용수철의 원래 길이에서 분리된다는 것과 (더 정확히 말하면 용수철과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수직항력이 없을 때인데, 이 상황이 교과과정 내에서는 대부분 용수철의 원래 길이일 것 같아요!)

  (2) 용수철에 매달린 두 물체 중 한 물체가 분리되어 나갈 때, 운동에너지를 두 물체의 질량비로 나눠가진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8덮에서는, 용수철과 운동량 보존 법칙을 결합한 유형이 출제되었어요.

  9평에서는 어떤 유형이 나올지 모르겠어요!



생명과학 1


* 호흡계를 통해서도 H2O가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것,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놓치더라구요!

깨알같이 8덮에서도 이 내용을 묻는 문제가 나와 주어서 고마웠어요





이제 9월 평가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어요!!


이 고개만 넘으면, 이제는 수능만이 남은 셈이에요


다들 덥고 지치시더라도 조금만 더 힘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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