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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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남성이 파란 구름이 만개한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푸른 바람 소리가 들리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
햇빛을 쬐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지더니 저승사자가 나타났다.
저승사자 왈, "내 너의 수명이 다 되어 너의 영혼을 거두러 왔나니, 이제 그대의 영혼을 거두어 가겠다."
남성이 울부짖었다.
"사자님, 저는 아직 못 해본 것도 많고, 못 먹어본 것도 많고, 못 가본 것도 많습니다. 또한, 저는 죄가 많은 사람입니다. 어찌 기회를 주지 않으시고 이리 갑작스레 거두어 가신단 말입니까. 부디 조금의 유예 기간을 주시옵소서."
사자 왈, "그대의 업은 하늘이 내린 운명이요, 이 업을 바꿀 순 없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이승과 이별하는 그대의 사정은 딱하나, 그래도 운명은 운명인 법."
"사자님, 그럼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남자가 말했다.
"제안이라?" 차사가 말했다.
"사자님께서 저의 말을 다 듣고나서 저를 데려가실 지 말 지의 여부를 제가 맞춘다면, 저에게 조금의 유예 기간을 주십시오."
사자는 이 간절한 남성에게 약간의 유예 기간을 준다고 결심했다.
"좋다. 어디 한 번 말해보아라."
"사자님은 저를 데려가실 겁니다."
그 순간, 사자의 머리 속에 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잠깐, 만일 내가 이야기를 들은 뒤 명을 거둔다면 제안에 따라 데려가면 안 되고, 만일 내가 명을 거두어가지 않는다면 제안에 따라 명을 거두어 가야하구나."
명을 거두지 않으면 제안에 따라 명을 거두어 생명을 끊어야 한다.
명을 거둬 생명을 끊는다면 제안에 따라 생명을 끊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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