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수리랑 다른 수학과들이랑 차이 심할까요..? (학생들 실력 / 인식 / 메리트 / 배우는 내용의 양이나 깊이 등등)
2. 수학과 내지는 수학 전공 언제부터 지망하셨는지
3. 수학과 가겠다는 의사 밝히셨을 때 부모님께서 반대하시진 않으셨는지
4. (가족, 학교 포함) 외부에서 그 성적이면 메디컬 가라 식의 강압이나 강요는 없었는지 / 있었다면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5. 수학과 학부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 3개를 꼽으신다면?
쓰고보니 질문이 좀 많네요 죄송합니다ㅠㅠㅠ
제 경우는 학부 해석학 선형대수학 조금씩 해보다가 재밌어져서 수학과 진학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무조건 메디컬 아니면 안된다 식으로 나오셔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1. 뭐 차이가 없진 않겠죠? 수학과 지망한다면 누구나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설수리니 그만큼 실력 좋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아요. 메리트는 딱히 잘 모르겠지만 인식 면에서는 그냥 나이 좀 있으신분들께 서울대 다닌다고 하면 대단하다고 하시는거? 그리고 뭐 열등감이 전혀 생기지 않는것은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2. 전 고1 즈음부터 어렴풋이 수학과 진학을 희망했고, 고2때 마음을 굳혔네요.
3. 부모님은 그냥 저 하고픈것 하라시면서, 네가 좋아하는 것 열심히 하라며 응원해주셨어요. 사실 수학과를 가는 것을 걱정한 것은 부모님보다 오히려 저인 것 같아요. 이 길을 가서 과연 먹고 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으나 굶어죽기야 하겠냐는 마인드로 여기까지 왔네요. 여기까지 온 이상 그냥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야지, 요즘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4. 의외로 제 주변에는 많이 없었네요. 학교 선생님들도 네가 의대 가는 것이 아깝다며 격려해주셨고, 특히 제가 수학과 진학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도 수학선생님 덕분이었어요. 위에 적은 것처럼 부모님도 응원해주셨어요. 부모님 친구분들 몇 분은 너무 아깝다고 하셨지만 뭐 내가 간다는데 무슨 상관이냐...하면서 넘겼네요. 결국 마지막 수시 원서 쓸 때 두 장이 남아 의대를 지원하긴 했으나, 면접 볼 자신이 없어 교과로 지원했더니 턱도 없이 떨어졌네요 ㅋㅋ 아무래도 내신은 낮은 편이라
5. 음...아무래도 다른 교과를 배울때 필수적이면서, 수학의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 해석개론, 현대대수학이 아닐까 싶네요. 이후 배우는 과목들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근-본은 저것들이니
우와 역시 해석 선대는 꼭 들어가네요 ㄷㄷ
저로서는 강압도 거의 없었고 부모님께서도 별 말 없이 응원해주셨다는 게 너무 부러울 따름입니다! 뭐 일단은 수능 최대한 잘 봐서 학과 선택권부터 확보해야겠지만요ㅋㅋㅋ (투를 안해서 아마 가장 잘 간다 하더라도 상한이 연세대 수학과, 카이스트..? 정도일 듯한데 설수리가 아니면 역시 불이익이 클지 좀 걱정되더라고요. 1번 여쭤본 건 그것 때문이었구요)
늦은 시간인데도, 번거로우셨을 텐데도 길고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학과를 가도, 메디컬을 가도 자기가 가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얼마든지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전 의대를 가서 얻을 수 있는 명예롭고 안정적이며 부유한 삶도 좋았지만, 그냥 수학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 굶어죽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수학과에 왔네요.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른만큼, 어느 선택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생각해요. 저도 나이가 어린만큼, 함부로 조언해드리기가 어렵네요.
그렇지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꼭 하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모님 말을 따라 의대를 갔을 때, 수학과에 가지 않은 것을 미치도록 후회할 것이라면 수학과에 가세요. 수학과에 가서, 졸업 후 의사가 버는 돈을 보며 수학과에 온 것을 후회할 것이라면 의대에 가세요.
질문에 대한 답은 자소서를 쓰던지, 일기를 쓰며 스스로 오래 고민해보세요. 나를 돌아보는 방법의 일환으로 글 쓰는 것은 참 좋습니다.
공부하면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고민해봐야 할 것 같네요. 어느 쪽을 고르더라도 후회가 0이 될 수야 없겠지만, 말씀해주신 대로 저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후회가 남지 않는 길을 고르기 위해 깊이 고민해보고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내신 몇이었나여?몇없는 수시러로서 반갑네여
전 1.5정도? 주요과목은 그것보단 좀 더 높았네요

오 ㄷㄷ 밑에 댓글보니 자사고 1.5시네요대단해요
의뱃...

의대 버리신거잖아요갓반고였음?
일반고 아니었음
같은 내신 성적 작년 선배분이 윗공대쪽 합격하신 케이스 있는데 그정도면 평균내신보다 낮아도 넣을만 하겠죠....?
케이스 있으면 넣어볼만하죠 사실 저도 (서울대 기준으로) 높은 내신은 아니라, 생기부 자소서 괜찮으면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 같아요.
내신 1.4라 평균내신에 한없이 부족해서 좀 쫄리긴 하네요 ㅋㅋ ㅠ
그정도면 큰 문제 아닌 것 같아요. 특히 공대처럼 인원 많은데는 더욱. 자소서 쓰기 면접준비 열심히 합시다

감삼당ㄷㄷ 자사고 1.5면 전교1위아닌가요
저보다 높은 문과 친구 한 명 있었음
1. 설수리랑 다른 수학과들이랑 차이 심할까요..? (학생들 실력 / 인식 / 메리트 / 배우는 내용의 양이나 깊이 등등)
2. 수학과 내지는 수학 전공 언제부터 지망하셨는지
3. 수학과 가겠다는 의사 밝히셨을 때 부모님께서 반대하시진 않으셨는지
4. (가족, 학교 포함) 외부에서 그 성적이면 메디컬 가라 식의 강압이나 강요는 없었는지 / 있었다면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5. 수학과 학부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 3개를 꼽으신다면?
쓰고보니 질문이 좀 많네요 죄송합니다ㅠㅠㅠ
제 경우는 학부 해석학 선형대수학 조금씩 해보다가 재밌어져서 수학과 진학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무조건 메디컬 아니면 안된다 식으로 나오셔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1. 뭐 차이가 없진 않겠죠? 수학과 지망한다면 누구나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설수리니 그만큼 실력 좋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아요. 메리트는 딱히 잘 모르겠지만 인식 면에서는 그냥 나이 좀 있으신분들께 서울대 다닌다고 하면 대단하다고 하시는거? 그리고 뭐 열등감이 전혀 생기지 않는것은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2. 전 고1 즈음부터 어렴풋이 수학과 진학을 희망했고, 고2때 마음을 굳혔네요.
3. 부모님은 그냥 저 하고픈것 하라시면서, 네가 좋아하는 것 열심히 하라며 응원해주셨어요. 사실 수학과를 가는 것을 걱정한 것은 부모님보다 오히려 저인 것 같아요. 이 길을 가서 과연 먹고 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으나 굶어죽기야 하겠냐는 마인드로 여기까지 왔네요. 여기까지 온 이상 그냥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야지, 요즘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4. 의외로 제 주변에는 많이 없었네요. 학교 선생님들도 네가 의대 가는 것이 아깝다며 격려해주셨고, 특히 제가 수학과 진학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도 수학선생님 덕분이었어요. 위에 적은 것처럼 부모님도 응원해주셨어요. 부모님 친구분들 몇 분은 너무 아깝다고 하셨지만 뭐 내가 간다는데 무슨 상관이냐...하면서 넘겼네요. 결국 마지막 수시 원서 쓸 때 두 장이 남아 의대를 지원하긴 했으나, 면접 볼 자신이 없어 교과로 지원했더니 턱도 없이 떨어졌네요 ㅋㅋ 아무래도 내신은 낮은 편이라
5. 음...아무래도 다른 교과를 배울때 필수적이면서, 수학의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 해석개론, 현대대수학이 아닐까 싶네요. 이후 배우는 과목들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근-본은 저것들이니
우와 역시 해석 선대는 꼭 들어가네요 ㄷㄷ
저로서는 강압도 거의 없었고 부모님께서도 별 말 없이 응원해주셨다는 게 너무 부러울 따름입니다! 뭐 일단은 수능 최대한 잘 봐서 학과 선택권부터 확보해야겠지만요ㅋㅋㅋ (투를 안해서 아마 가장 잘 간다 하더라도 상한이 연세대 수학과, 카이스트..? 정도일 듯한데 설수리가 아니면 역시 불이익이 클지 좀 걱정되더라고요. 1번 여쭤본 건 그것 때문이었구요)
늦은 시간인데도, 번거로우셨을 텐데도 길고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이스트는 2과목을 보아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수시로 쓰는 상황인가요?
아뇨 정시입니다! 방금까지는 II 응시가 필수인 건 아니고 응시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모집요강 다시 찾아보니 말씀대로 제가 잘못 알고 있었나 보네요. 그렇다면 아마 상한은 연세대 수학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학과를 가도, 메디컬을 가도 자기가 가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얼마든지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전 의대를 가서 얻을 수 있는 명예롭고 안정적이며 부유한 삶도 좋았지만, 그냥 수학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 굶어죽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수학과에 왔네요.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른만큼, 어느 선택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생각해요. 저도 나이가 어린만큼, 함부로 조언해드리기가 어렵네요.
그렇지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꼭 하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모님 말을 따라 의대를 갔을 때, 수학과에 가지 않은 것을 미치도록 후회할 것이라면 수학과에 가세요. 수학과에 가서, 졸업 후 의사가 버는 돈을 보며 수학과에 온 것을 후회할 것이라면 의대에 가세요.
질문에 대한 답은 자소서를 쓰던지, 일기를 쓰며 스스로 오래 고민해보세요. 나를 돌아보는 방법의 일환으로 글 쓰는 것은 참 좋습니다.
공부하면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고민해봐야 할 것 같네요. 어느 쪽을 고르더라도 후회가 0이 될 수야 없겠지만, 말씀해주신 대로 저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후회가 남지 않는 길을 고르기 위해 깊이 고민해보고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