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주✨ [1052682]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7-14 00: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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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공 일기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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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의 가족의 부고 소식에, 오늘은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가득한 어둠으로 드리워진 고3 시절에 한줌의 따스한 빛으로 남아줬던 친구였어요. 그러니, 죽음은 나를 더 침잠시켰습니다.


죽음은, 삶과 우주만큼의 거리를 가지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해요. 패배감과 상처에 고3 졸업식을가지 않았고, 또 지금까지도 고등학생 때 만났던 관계들에 대해 적대적이었습니다만, 나이를 먹어가니 그것도 어느덧 추억이 되어있더군요. 술 안주를 기웃거리면서... 그간 어떻게 살았는지 얘기를 서로 나눴습니다. 각자의 사연과, 삶들이 죽음이라는 장소에서 또 만나더군요.


죽음을 위로하고, 또 직시하면서 나 역시도 삶의 가치를 꼭 붙잡겠습니다. 그것이, 빛의 은혜를 준 그에게 내가 던질 수 있는 자그마한 용기이자, 위로임에 틀림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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