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황T(국어의기술) [27444] · MS 2003 · 쪽지

2022-07-09 14:38:20
조회수 448

바람이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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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
조성오의 『철학 에세이』에 소개되어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일본 속담입니다. 여기에 녹아있는 인과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바람이 분다 → 모래가 날린다 → 모래가 사람 눈에 들어간다 → 장님이 많아진다 → 장님이 샤미센(일본의 악기이름으로 고양이 가죽으로 만듦)을 연주해서 돈을 벌어 생활한다 → 샤미센에 쓰이는 고양이 가죽이 필요하게 된다 → 고양이가 감소한다 → 쥐가 늘어난다 → 쥐가 통을 갉아먹는다 → 통 주문이 증가한다 → 통 장수가 돈을 번다

이는 중국 북경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서 허리케인을 만들 수 있다는 '나비 효과'에 대응될 수도 있고, 논리적 오류 중 하나인 미끄러운 비탈길 논증으로 분류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베가 총에 맞자 (일본 불매 애국 테마주인) 모나미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보며, 위 속담은 논리적 오류가 아니라 투자 격언으로 소개해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망은 도무지 계산할 수가 없네요.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빌며, 어디에서도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빕니다.

rare-머리야 터져라! rare-하트라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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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대저기압 · 1153593 · 22/07/11 21:23 · MS 2022

    과거 일본 버블경제 시절 주식시장이 경제적인 전망이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지 않고 점집에서 거북이 등딱지 보고 투자하던 것이 떠오르네요

    그 점집에 재계 거물들이 자주 와서 실제로 거북이 점에 따라 주가가 널뛰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