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공두공물리학부 [1105755] · MS 2021 · 쪽지

2022-06-13 21:24:56
조회수 190

쉽게 늘어난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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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에 입결이 속살거려

서울대는 남의 대학.


수험생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결제용 카-드를 끼고

늙은 선생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 공부를

하나, 둘, 전부 안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최상위권은 늘어만 가는데

오르비 레벨이 쉽게 상승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서울대는 남의 대학

시험지에 붉은 비가 속살거리는데,


내신을 밝혀 CC를 조금 내몰고,

재수학원 입학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후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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