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주✨ [1052682]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6-03 01:03:54
조회수 396

컴공 일기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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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적분 진짜 재미있다. 진짜로… 

수학을 할 때마다 공대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그런 말 많잖아요? 공대는 편차가 크기 때문에 안정성이 있는 직종군이 아니라고요.

근데, 사실 저는 그런 말들에 별 개의치 않아요. 우선순위가 행복이거든요.


또 말입니다.

개발이 재미있고, 그것에 기반이 되는 수학이란 학문을 즐겨한다면 

내게도 언젠가 큰 빛이 오지 않을까요? 때로는 계산적인 합리보다, 마음을 뜨겁게 달구는 감정적인 선택이

더 합리적일 때도 있는 법입니다. 그것이 어린 왕자의 주제이기도 하지요.


나는, 숫자를 다루는 사람이지만, 늘 숫자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더 믿습니다. 

수학과 공학을 다룰 적에 제 마음이 그곳에 이끌린다면, 내가 나의 삶을 이쪽으로 규정하지 않을 이유가 있답니까.

부딪쳐 봅시다. 깨져도 되지 않습니까. 아직 젊은데요. 


저는 이 삶이 끝나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 누군가에게 이방인일지는 몰라도, 내게는 ‘나’이고 싶습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삶을 꼭 잡아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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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도 1등급인데... · 1032483 · 22/06/03 01:05 · MS 2021

  • ✨컴공주✨ · 1052682 · 22/06/03 01:05 · MS 2021

    우유님도 우유님의 미래를 향해 멋지게 날아가셨으면 좋겠어요 :) 굿밤입니다 :D

  • 이센스 이방인 들어줘요 · 1076031 · 22/06/03 01:06 · MS 2021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남들의 힐난에도, 비교에도, 평가에도, 심지어 자신마저 의심을 하는 그 순간마저도 나는 나로 살아왔음을 확신하기에 불신감이 사라지는거겠죠 고뇌와 의심속에 두터운 믿음이 자라난다 생각합니당

  • ✨컴공주✨ · 1052682 · 22/06/03 01:07 · MS 2021

    결국, 외로울 수밖에 없음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나’를 주인으로 섬길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내 삶이 스스로의 주인이 되는 순간, 나만의 의미가 세상에 투영되기 시작하겠지요. :D

  • 나이리 · 1063204 · 22/06/03 01:06 · MS 2021 (수정됨)

    컴공도 벅벅 풀어야합니다. Boj 벅벅 10000제만 풀다보면... 벅벅 푼다는 표현 너무 좋네요 ㅋㅋ

  • ✨컴공주✨ · 1052682 · 22/06/03 01:06 · MS 2021

    ㅋㅋㅋ 그런 것도 흥미를 붙이면 재미있더라구요 ㅎㅎ 백준같은 경우도 하루에 10문제 가량 풀면 3-4시간 아니 어쩌면 7-8시간 후딱 지나가잖아요? 그런 것도 흥미를 붙이면 흥미가 있는.. ㅎㅎ

  • 나이리 · 1063204 · 22/06/03 01:08 · MS 2021

    제가 아는 친구는 하루종일 그것만 하던데 ㄹㅇ 중독성 있는듯 합니다.

  • ✨컴공주✨ · 1052682 · 22/06/03 01:08 · MS 2021

    진짜로… 중독성 심하죠. 막 1문제 풀 때마다 티어 경험치 올라가면… 크으;; 그때 그 뽕이란ㅋㅋ

  • 애기올비 · 1146718 · 22/06/03 01:10 · MS 2022

    ... 수학이 제일 고비인 저로서는 컴공주님이 넘 신기할 뿐임니다 ㅎㅎ 대체 언제부터 수학을 그렇게 좋아하셨나요

    앗 그리고 글씨가 너무 예뻐서 여성분이라 생각했었는데 전글에서 남성분인 거 알고 너무 깜짝 놀라서... 빠지는 게 없으시네요
  • ✨컴공주✨ · 1052682 · 22/06/03 01:15 · MS 2021

    사실 처음 수학에 흥미를 느낀 건, 한없이 두텁기만 하던 ‘미분’이라는 개념을 고2때 이해할 때였던 것 같아요. 미분이 사실은, 극한으로 설명되는 개념이었구나… 그때부터 수학에 내가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다행스럽게도, 그런 성향은 수능에서 1등급을 맞게 도와주기도 했지요 ㅎㅎ (나형 시절이라 당시 1등급은 꽤나 쉬운 편이긴 했습니다.)

    수학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제가 수학을 잘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거든요. 똑똑하지 않다는 거죠. 그런데, 오히려 저는 그 고민의 시간에서 더 많은 매력을 느낍니다. 2-3시간 고민하고 드디어 깨달음이 왔을 때의 쾌감이란!

    수학을 잘 못하지만, 이렇게 순수한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하다보면 제게도 언젠가는 수학이 문을 열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문이라는 것이, ‘글월을 배운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배우고 묻는다’는 의미지요.
    학문이라는 건, 글월을 누가 더 잘 아느냐의 문제보다 누가 더 배우고 묻고자하는가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수학을 할 때마다 배우고 물을 생각입니다 ㅎㅎ 지금처럼요 :)

    앗ㅋㅋㅋㅋ 닉네임이 공주이기도 하고 헷갈리셨을 법 하죠 ㅎㅎ 늘 듣는 말입니다.
    글씨야… 4수생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안착된 저만의 색이랄까요 ㅎㅎ
    때로는 실패가 또 다른 나의 색깔을 만들기도 하더군요!

  • 보라새 · 963504 · 22/06/03 01:16 · MS 2020

    계산적인 합리보다 마음을 뜨겁게 달구는 감정적 선택이 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말이 너무 가슴이 와닿기도 하고 멋진 말이네요.. 또 컴공주님은 누군가에겐 이방인일지도 모른다고 하셨지만, 저에겐 그 누구보다 자신의 길을 개척해서 나아가는 멋있는 선구자에요
    오늘도 멋진 글 감사합니다 컴공주님 ㅎㅎ
  • ✨컴공주✨ · 1052682 · 22/06/03 01:20 · MS 2021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느꼈던 건, 일단 우선적으로 슬펐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책이 모두 ‘세계 고전 명작’이라면서 당신들의 아들, 딸들에게 권하는 책이지만, 정작 어른들은 숫자와 순수 사이에 숫자를 택하고 있다는 상황이 너무 아프게 다가와서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나는 ‘능력’ 혹은 ‘결과’라는 말보다도, ‘과정’ 혹은 ‘흥미’라는 말에 더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순수’를 대변하는 언어는 아무래도 후자 쪽인 것 같아서요. 이것은 일전에 썼던 글과 연관이 있는 생각이기도 하겠죠.

    내 삶을 살아가는 동안, 나는 스스로의 순수만을 쫓아가고 싶네요.
    그게 제 소소한 꿈이라면 꿈이에요 ㅎㅎ

  • 보라새 · 963504 · 22/06/03 01:35 · MS 2020 (수정됨)

    저도 순수라는 단어에 대해 요즘 생각해보았는데요, '순수'라는 단어가 모든것의 본래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순수라는 것은 어떤것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그 자체의 모습이기 때문이라 생각되어서요 ㅎㅎ

    (삶을 살아가면서도 똑같은거 같아요
    아무런 영향도 안받은, 순수한 마음 가짐이
    본래 자신이기에, 순수를 지향하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쾌락,유흥,유혹에 빠지기 쉬운 것들이 주변에
    많기에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순수를 추구하면 조금은 덜 괴롭고
    진정한 (자신안에 있는)내면과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더 성숙해질 수 있고 여유를 갖고 더 나아갈 수 있는거 같아요

    오늘도 좋은 말씀과 의견 감사합니다 좋은 꿈 꾸세요 ㅎㅎ
  • ✨컴공주✨ · 1052682 · 22/06/03 01:43 · MS 2021

    저도 순수라는 단어가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만의 밀실이라고 할까요 ㅎㅎ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