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시, 다시 한번 도전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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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거창한 것은 아니고...
입시가 끝나고 보니 지방대 의대 합격 후 재수를 할지 말지 여럿 분들이 쪽지 주셨습니다.
저도 어쩌다보니 삼수를 하게 되긴 했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 볼까 말까가 정답은 없는 선택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식으로 접근해 보면 좋을까를 써보는 건 의미가 있겠죠.
(글 써서 인기글 되면 조회수가 늘거고,
조회수 증가하면 오르비가 돈 벌고,
오르비가 돈 벌면 라끄리도 돈 벌고,
라끄리가 돈 벌면 집 앞에서 밥 한끼 정도는 사주겠죠.
)
일단 서울 기준으로 말씀드릴께요.
일반적인 지방 사립 의대를 가면 크게 3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1. 비용 문제
사립 의대 학비는 비쌉니다. 6년 다 모으면 중대형 외제차 한대 뽑을 수 있죠.
그리고 지방에서 학교 다니면 지방생활비, 서울까지 교통비가 추가적으로 듭니다.
이건 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등록금은 6년 간 6천,
생활비+교통비는 집에서 다닐 때 보다 한달 100만원씩 더 든다 치면 6년 간 7천만원 정도로 더 들겠죠..
2. 병원 문제
대부분 지방 사립 의대는 부속병원이 1개 정도입니다. 그리고 규모가 많지 않기 때문에 TO가 부족합니다.
TO가 부족하면 원하는 과를 못 가고, 원하는 과를 못 가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외부 병원에 가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합니다.
TO 많은 병원에 가서 얻는 이익을 정량화 하긴 어렵긴 한데…이 것은 α라고 합시다.
3. 정서적 문제
일단 지방 가면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의대 동기 빼곤 놀 사람이 없어요.
같은 대학 친구를 사귀려고 해도 노는 물이 완전히 달라요.
6년 동안 타지에서 생활하는 게 매우 큰 스트레스인 것 맞습니다.
그래서 인서울 의대가 TO가 많지 않음에도 인기가 좋은 거죠.
이 때 얻는 이익을 β라고 합시다.
그럼 여기서 대학을 업그레이드 했을 때 장점을 찾아보죠.
메이저의대 + 고려대의대
사실 의사 사이에서 메이저 의대, 이런 말 안 쓰긴 합니다만 수험생들이 많이 쓰니 이렇게 써보죠.
1에서 지방 추가 생활비 7천 절감 가능 (몇몇 대학은 추가적인 장학금 혜택도 있죠.)
2,3 문제 자동 해결
--> 1,2,3번이 모두 해결되는 완벽한 solution입니다.
인서울의대
1에서 지방 추가 생활비 7천 절감 가능
3번 문제 해결 가능
그러나 2번 문제는 남습니다.
아주대, 가천의대 등 수도권 의대
1번에서 지방 추가 생활비는 사실 큰 절감은 안 됩니다.
대신 2번 문제 해결 가능하고 3번 문제의 경우 절반 정도는 해결 가능합니다.
지거국의대
1에서 학비 절감 (절반으로 준다 치고 3천으로 계산해 봅시다.) 가능합니다.
그러나 2,3번 문제는 남습니다.
삼룡의대
(역시 의사 사이에서는 이런 단어 안 써요.)
2번 문제 해결 가능
그러나 1,3번 문제는 남습니다.
표로 정리하면 다음 과 같겠죠.
| 지방사립의대 | 지거국의대 | 삼룡의대 | 수도권의대 | 인서울의대 | 메이저의대 |
비용 문제 | X | Δ | X | X | O | O |
병원 문제 | X | X | O | O | X | O |
정서적 문제 | X | X | X | Δ | O | O |
총 이익 | 0 | 3천만원 | α | α+0.5β | 7천만원+β | 7천만원+α+β |
(수도권 학생을 기준으로 한) 입시 상 선호 순서가 인서울의대>수도권의대고, 삼룡의대>지거국의대이니
7천만원 + 0.5β > α > 3천만원
라는 공식이 성립되네요.
α, β의 가치를.. 일단 α= 5천만원
β = 2천만원으로 ‘가정’
해 봅시다. 그럼 표가 아래 같이 변하겠네요.
| 지방사립의대 | 지거국의대 | 삼룡의대 | 수도권의대 | 인서울의대 | 메이저의대 |
비용 문제 | X | Δ | X | X | O | O |
병원 문제 | X | X | O | O | X | O |
정서적 문제 | X | X | X | Δ | O | O |
총 이익 | 0 | 3천만원 | 5천만원 | 6천만원 | 9천만원 | 1.4억원 |
반면 1년 더 투자했을 때의 단점은?
의사 1년 간 수입은 GP 기준 600만원으로 잡고 1년 7천만원 정도로, 수험비용은 1천만원 정도로 잡아 봅시다.
100%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지방사립의대 or 지거국의대 -> 메이저의대는 이익이 확실하고
지방사립의대 -> 인서울의대, 삼룡의대 -> 메이저의대는 조금 이익이 됩니다.
그 외에는?
100% 붙는다고 쳐도 죄다 손해입니다.
즉 지방사립의대를 다니면서 재수할 거면 최소 인서울의대는 노리라는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이 얘기는 어디까지나 100%를 가정한 얘기입니다.
성공 확률을 냉정하게 계산해서 인서울의대 기준 80% 이하라면 손해라는 뜻입니다.
(절대 한 두번 잘 나온 모의고사 생각하면서 기준 잡지 마세요…)
만약 지방사립의대를 등록하고 반수하면 2천만원짜리 보험에 드는 셈인데, 이 경우
지방사립의대 -> 인서울의대, 삼룡의대 -> 메이저의대는 조금 손해인 것 같지만
명문대학이라는 학벌 이익이 있다고 생각해 보면 거의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2천만원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집안이라면 반수해 놓은 상태에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는 전액 장학금으로 반수했었습니다...먹튀...
)
요약하자면
1. 지방사립의대 다니면 최소 인서울의대, 지거국이나 삼룡의대 다니면 최소 메이저의대를 노리자. 그 이하가 목표면 의미가 없다.
2. 인서울의대 성공확률이 80%
이하라고 생각되면 좋은 선택이 아니다. 단 반수하면서 2천만원 비용 부담이 크게 되지 않는 사람이면 그보다 낮은 성공확률이더라도 시도해 볼 수는 있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주의사항: 어디까지나 수도권 학생 기준입니다.
개별 의대 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 수많은 지방사립의대를 저렇게 묶어두는게
어느 정도 모순이 있긴 합니다.
다른 가정보다 α, β 값은 상당히 더 주관적인 가정입니다.
6시가 넘었으니 자유시간이라서 나가봐야 합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거나 지적 사항 있으면 모바일로 볼테니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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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살 님은 참 정리를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천대 의대는 기숙사 전원 무료배정이라서 비용 많이 절감 가능해요. 전원 6년 장학금이고
넵. 그런 점에서 추가적인 이익은 더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저게 개별의대를 표현한 게 아닌 점 이해해주세요.^^;;
밥은 안 사줄꺼고,
돈 버는 시점이 1년 늦어지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GP 1년 소득이 아니라, 은퇴 직전 1년 소득의 현재가치라 보아야 타당한 분석일 듯.
ㅇㅇ 그 설명이 맞고
전문의 기준으로 은퇴 직전 1년 소득의 현재가치가 현재 GP 기준 1년 소득 정도 되지 않을까 대충 잡은건데 계산하긴 귀찮으니...ㅜㅜ
그 말씀은 전문의 페이가 계속해서 하락할거라는 말씀이시군요...그나저나 반수 = 2천만원짜리 보험이라 하셨는데 이 경우 반수 100% 성공한다 하더라도 9000 - 2000 - 7000 = 0으로 이득이 0입니다. 80% 확률로 성공이라 하면 9000 * 0.8 - 2000 - 7000 = - 1800이고요.
대신 메이저의대, 인서울의대는
명문대라는 가산점이 붙으니 거기에 가치를 높게 두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해볼만한 선택입니다.
지방사는데 지거국은 괜...괜찮겟죠.. 차타고 10분거리니까... 망할...to..ㅠㅠㅠ
자기 지역 지거국은 서울 사람 인서울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요.
하아... 가군만붙으면 반수생각안하고 정말잘다닐텐데
지방학생기준으로는 어떤가요?
지방 학생이 자기 도시 지거국으로 옮기는 건 서울 학생이 인서울로 옮기는만큼 메리트 있겠죠?
지사의~>하위 지거국 혹은
지사의~>삼룡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글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먼
님이 제시한 상황은 손해라는걸 아실텐데 ..
전형방식이 단순했던 예전엔 이 모든 변수들을 감안한 학교별 차이가 수능 총 점수 서열로 나타나다보니 쉽게 말해 "총 점수 서열 1점이라도 높은 학교가 좋다" 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엔 학교별로 전형방식이 다양화되어서 선택하는데에 어려움이 더 커졌죠. 긍정적으로 말하면 서열이 많이 희석됐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맞는 말씀입니다.
인하의도 위의 수도권의에 포함되죠?
인하는 그 점에서 부정적이죠.
To가 다른 두병원에는 밀리지만
2번문제가 해결안 될정도인가요?
정원 대비 TO를 확인해 보세요.
순천향대: 전체 대비 118%, 마이너 10%, 인기과 31%
인하대: 전체 대비 98%, 마이너 8%, 인기 27%
삼룡의랑 비교했을때 좀 차이가 나긴 하나 나쁘지 않아보여서요
제가 가게 될 학교라 자세히 알아보는 거라 기분나쁘게 생각하시지않길 바랍니다 ㅠ
어차피 TO가 서남대처럼 거의 하나도 없는 학교도 있는 반면, 정원의 2배가 넘는 학교도 있습니다.
인하대의 경우 정원 대비 TO가 여유 있는 학교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비교대상이 비슷한 급의 가천의대나 아주의대면 TO 상 장점은 없다고 봐야겠죠.
인하대 의대만 따로 평가하면 병원 문제가 Δ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학벌은 결정적일 때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정량화할 수 없는 많은 부분들도 있고... 작년 삼성병원 인턴같은 경우 국시 내신 1/1에 가산 +1~2인 지사대 출신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가운데 가톨릭대 5/4가 붙기도 했고... 삼성 인턴이 인생의 대단한 업적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자신만 있으면 예과때 수능 한 번 더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서울대 의대 메리트가 뭔가요? 타 메이저의대나 인서울의대에 비해 어떤 실체적인 메리트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네 이것저것 많이 있습니다.
ㄷㄷ 가진자의 여유
구체적으로 어떤게 있나요? 개업시 병원마크같은거 말고....
너무 많아서 다 적을 수가 없네요. 레지던트로 원하는 과 하기 정말 수월하고 교수 되기도 쉬워요. 개원시 일반인에게 압도적인 인지도는 덤입니다.
솔직히 정시도 요즘 적게뽑던데 인설의 갈 확률이 최소 80프로일사람은 정말 드물거라고 봅니다 솔직히 의대붙고 재수하는거 노이해... 수능공부에 쓰는 1년 솔직히 낭비입니다
의대에선 아무 도움도 안된다는
이대는 2번 해결이 힘든건가요? 앞으로 마곡에 병원지어지면...
가변적이긴 한데 마곡병원이 완공되더라도 정원 대비 TO가 100%를 넘긴 어려울 겁니다.
악화살님의 좋은 글들 보고 추천 많이 누르는 1인으로..이 글도 여기 오르비의 성격과도 부합되는 좋은 글인건 분명한 데...많은 분들 쪽지 받고 올려주셨을 거고..분명 좋은 글인데..
보고 자란게 의사밖에 없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오로지 의대만을 목표로 의대를 와서 보니 20몇년전인데도 의사 망했다는 소리들 엄청 듣고...졸업하니 인턴은 왜이리 빡쎈지..어떻게든 모교에 남아 원하는 과는 해야 겠는데 경쟁자는 왜 이리 많은지..과에 합격하고 인턴보다 더 힘든 1년차 마치고 고생 끝인 줄 알았는데...전문의 시험은 왜 이리 어려운지(본 시험중 가장 스트레스 심했음)...전문의 따고도 교수님 명령하시는 곳 가서 백내장 수술 마스터하기까지 잠 못 자던 날들...개원전 한달간막연하게 억누르는 극심한 스트레스...물론 그 이후 운이 좋아 다른 과 동기들이 상상도 못할만큼 10년도 훨씬 안되는 시간동아 평생 먹고 살 만큼 벌었지만...사실 이제야 시간도 많고 인생을 찾은 걸지도 모르는데...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 몸은 지쳤지만 정말 보람있는 시간이었지만...너무나 많은 산을 넘었네요
..그 무수히 많은 과정중에 의대 입학은 하나의 산일 뿐이었는데...이것 또한 고민 할게 정말 많은 관문이었네요...
그래도 내 아들이라면 1년이라도 빨리 나와 자기 인생 찾게 해 줄것 같은데...
씁쓸한 생각에 주저리 주저리 쓰네요...
물론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도 가치가 있을 거고요...
좋은 글에 딴지 거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맞습니다.
결국 의대 입학은 시작일 뿐이죠.
의대가서 노력을 안할생각들을 하는건 아니겠지만
미친듯이 힘든가요...?
그게 사람마다 틀려요..전 체력이 약한편이고..완벽주의라서 오히려 입시는 술술 풀렸는데..본과1학년, 인턴 레지던트 1년차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근데 즐길거 다 즐기면서 널널하게 다니는데 성적 톱 클래스에 피부과 남는 친구도 있고요..
체력이 중요하고..능력 차이도 있겠지요..
은퇴를 1년 늦게해야겠군
절대적인건없겠습니다만 정신과를 쉽게따낼수있는 학교를어느정도보시는지요? 메이저, 한림정도 되는지요? 그리고 단국의는어떻게보시는지요? 제가정신과에 대한꿈이확실해서..ㅠ
정신과의 경우 정신과만 뽑는 국립병원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전공의 TO 검색해 보시면 국립xx병원 이런 식으로 되어 있고 정신과만 뽑는 병원들이 검색될 겁니다.)
이런 병원들의 특징은 거의 성적 박치기 라는 겁니다. 즉 지방사립의대 출신들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 정신과에 뜻이 있다면 이런 곳에 도전해 가도 되기 때문에 학교가 다른 과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도전해 볼까 말까가 정답은 없는 선택이긴 합니다."
이말만 정답이고 다른 선택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제 주위에 (본적도 만난적도 없는... 출신학교는 묻지도 알려고도 하지 말래서 포기....) 두분의 의사선생이 있는데 두분다 어디 출신인지는 모르지만....
여기에 매출을 적으면 다들 거짓말이라고 덤빌만큼 사업 잘 하시더만요.
의사가 된 후의 삶은 아무도 모르고... 비교불가고... 팔자대로 살아 갑니다.
제 글도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일 뿐이죠.
지거국 TO가 그렇게 심히 안좋지는 않던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그래서 지거국 가고요. (작년까지는 지거국이 작은대학들만 있어서 뭐 그랬을수도 있지만 올해는 충남경북부산전북전남 다 열리는데 ㅎ)
위는 그냥 해본 얘기고요 사실 개인적으로 여쭤볼게
(죄송합니다 글과는 별 관계가 없군요)
의대생에게 학생회는 독일까요 약일까요??? 자꾸 고민되네요 학생회 하고싶은에 주위에서 다들 말리시네요 ㅠㅜ
분석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