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 일기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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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고독만 했던 입시생 시절이 사무치도록 그립다. 실존에게 들이닥치는 '외로움'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서, 존재에로의 성장을 꿈꿔왔던.
매우 어리석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작금의 대학이 유지하는 제반적 시스템은 내가 생각해 온 삶의 방향성하고는 너무도 다른 성싶다. 베를린 대학의 창립이념을 잠시 상기해보자. 분명, 그것은 '자유'라는 가치와 '홀로-있음'이라는 심정성. 이 두 개의 키워드로 요약되어 있다. 말하자면, '고독'이란 심정성을 철저하게 받아들이려는 자에게, 학문이 지닌 무한한 자유 의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이라함은 시대 정신을 끝없이 캐물으며 개인의 주체성을 더 굳건히 다져나가는 공간에 다름 아닌 것이다.
허나, 작금의 대학은 과연 나에게 시대 정신과 주체성을 요구하는가. 그리고, 그곳의 구성원(시설이용자, 지식 전달자)들은 그것들에 주목하는가. 지금까지의, 내가 봐온 배경 안에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해야 할 게다.
그야, 대학의 의미구조의 궁극엔 향락과 돈, 그리고 명예만이 담긴 것 같아서. 정말, 학문을 사랑하고 정진하는 자가 있는가. 또, 지식 전달자는 그런 식으로 수업을 구성하고 있는가.
대학은 학점을 따는 곳도, 취업을 준비하는 곳도 아니어야만 한다. 그곳은, 베를린 대학 창립이념이 주지하듯 자신의 주체성을 위해 끝없이 싸우는, 실존의 전쟁터여야만 한다는 것. 허나, 작금의 시대에선 그런 식으로 이 공간을 인식하는 흐름이 굉장히 약하다.
그래서, 더욱 외로웠다. 대학은, '휴학'을 들이밀 때 가장 아름다운 공간인 것 같아서. 혼자 있을 때, 홀로 파묻혀 있을 때 비로소 멀끔해지는 공간인 것 같아서.
이런 슬픔 속에서 바라는 것이 단 하나 있다면,
'문우' 따위는 아니어도, '자유 영혼'이 깃든 사내 혹은 여성을 만나보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관계이지 않을까. 나는, 다만 '나의 대학'을 거닐면서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으면 될 것이다. 이 고즈넉한 문제의식을 지닌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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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받아들인다면 학문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니..!
추가적으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그 이외에도 얻는 게 많은 거 같아요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깊게 생각할 시간이 많다고 생각되어서요 그리고 인생에서 주체성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받는 기회가 많이 없는 거 같아 아쉬워요
스스로 생각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받으면 조금은 살아가면서 덜 괴롭지 않을까 라고 가끔 생각해요
그리고 분명 컴공주님과 영혼끼리도 소통이 잘 되는 좋은 인연을 만나실 수 있을거에요 좋은 사람 곁엔 좋은 사람이 옆에 있듯이요
늘 좋은 말씀과 피드백 감사해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