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화학 [74614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2-05-24 22:54:56
조회수 2,588

(전과목 공부철학, 재업)기출 회독법 - 역사를 흝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6814781

작년에 이맘때 올린 글 약간 수정해서 재업합니다.


평가원 기출문제만큼 "수능 대비에" 좋은 문제는 이 세상에 그 자신을 제외하고 없습니다. 솔직히 문제만 보면 사설에도 깔쌈하고 이쁜 문제들도 존재하고, 몇몇 문제는 탈평가원 급 퀄리티 문제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평가원이 갑입니다. 교과외로 날먹이 되는 문제도 내고, 개 쌩뚱맞은데서 문제의 핵심을 출제하기도 하며, 개체수가 음수인 문제도 내는 집단이 평가원입니다. 


 그래도 여러분을 평가하는건 평가원이지 학원이나 멋진 컨텐츠가 아닙니다. 그래서 다들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러번 회독하라고 하는겁니다. 근데 대체 어떻게 회독해야 기출문제를 골수까지 빨아먹을 수 있을까요?


일단 모든 학생들이 치는 과목인 수학을 예시로 들겠습니다(대충 비슷한 성격을 띄는 과탐도 해당되겠죠). 우선 정석이든 바이블이든 강사 개념강의든, 개념을 떼고, 쎈같은거로 기본을 다지고, xx스토리나 엄마혀나 -+같은 기출문제집으로 들어가는게 보통입니다. 이 때가 일명 1회독, 기출 문제집 초견 상황이죠. 여러분이 초고능아가 아니라면 보통 처음 봤을땐 문제들한테 엄청 쳐맞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아니 이 생각을 어떻게 해? 싶어요.


이 과정은 당연히 모두 거치는 과정입니다. 문제들한테 맞으면서 풀이들을 익혀가는 과정이 1회독입니다. 이 때는 큰 생각 없이, 알고 있는 개념이랑 아까 푼 문제들에서 사용한 논리를 가지고 열심히 문제랑 싸우면서 얻어맞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면서 맷집이 좀 좋아져요. 1회독때는 크게 바라는거 없이, 일단 열심히 풀면 됩니다. 다만 답지를 조금조금 보는건 괜찮지만 많이 보면 당연히 안 좋다는걸 인지하세요. 차라리 안 풀리면 넘어가는걸 권장합니다. 1회독때 유의할 점은 하나. 답을 너무 많이 보지 않고, 혼자 좀 생각을 많이 해 보아야 한다는것.


예를 들어 봅시다, 첫 1회독을 대표적 예로 뉴x 같은거로 하시는 학생들이 있을겁니다. 이 경우, 문제 설명을 먼저 듣는 학생들이나, 한 10분 끄적이고 안되면 선생님 풀이 감상하는 학생들 있는데 이러면 진짜 큰일납니다. 여러분이 기출문제를 처음 봤을때 얻어맞을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날리는겁니다. 뉴x 문제를 개념 설명만 듣고 도저히 못풀겠다면 일단 쎈 같은걸 한번 풀고 오거나, 넘기는게 맞아요. 적어도 30분 이상은 고민 해 보아야 공부가 됩니다.


시간이 없다고 고민을 하는걸 싫어하고 답지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행위는 여러분들의 사고력을 증진시킬 기회를 날려먹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조심하세요.


이제 2회독 이상일때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가 이번 글의 핵심입니다. 사실, 지금 시점상 다들 기출은 한번 봤을테니 지금부터 할 얘기가 중요합니다.


일단 1회독(초견)을 제외하면 그 다음부턴 횟수가 딱히 중요하진 않습니다. 사실 제일 쓸데없는 질문이 

"기출 몇회독 해야하나요?ㅠㅠ"

이겁니다. 답을 이미 아시지 않나요? 대충 기출 마스터 했다고 느낄때까진 기출을 계속 보셔야 한다는게 정답입니다. 그 회독의 수는 사람마다 2회독일수도 있고 5회독일수도 있고요. 그래도 대충 3회독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튼, 횟수가 중요하진 않고 다음의 판단 기준에 따라 앞으로 해야 할 공부를 좀 정할 수 있습니다.


1)아직도 기출문제 중 5% 이상의 문제들이 안 풀린다(이건 정답률이 아니라, 실수 같은것들은 전부 제외하고, 풀이를 쓸 수 있냐 없냐로 기준을 세우세요)

-> 기출을 한번 더 보면서 풀이 감을 익히는걸 추천합니다. 쉬운 N제(쎈 등)을 섞어도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수학 3등급 이하면 아직 무언가 개념에 결함이 있는거기 때문에 내신형 문제집(블라, 일품)등도 효과가 꽤 좋을 수 있음을 참고하세요.


2) 된다

여기서 부터 핵심입니다.


기출문제가 대부분 풀리는 상황에서는, 기출을 다시 봐도 풀이 쓱싹 쓰고 끝납니다. 이거 사실 문제 외워놓고 척추반사하는거고, 별 생각 없이 풀이만 적고 시간만 낭비하는 꼴입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n제나 실모 푸는게 더 좋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출을 다시 보라고 말합니다(물론 n제 실모를 섞어서). 어차피 외워서 풀이 쓰는건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제 제가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기출을 풀때는 여러분이 그 당시 수험생한테 감정이입, 아니 영혼을 이입해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실수 계수 사차함수 f(x)에 절댓값을 씌웠더니 한 점에서만 미분 불가능합니다. 이 사차함수의 개형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딱히 설명도 할 필요없는 우리의 친구 "그 개형"입니다. 삼중근에서 미분 가능하고, 단일근에서 미분 불가능한 개형입니다.


그럼 이 사실을 13년전 수험생들이 전부 알았을까요? 이 소재는 처음 나왔을 땐 다른 조건 하나랑 더 섞여서 정답률이 많이 낮게 나왔습니다. 요즘은 다들 맞출거라 이거 문제 못 내요. 이건 기본으로하는거고, 더 꼬아서 출제하죠.


여러분은 이 개형을 쉽게 떠올릴겁니다. 하지만 예전엔 그렇지 않았어요. 이유가 뭘까요?


선생님들이 이 삼중근 개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업을 했고, 여러분들은 그걸 흡수했기 때문에 바로 "그 개형"을 떠올릴 수 있는겁니다. 


그럼 이걸 만약 사전지식 없이 푼다고 가정 해 봅시다. 아까 말한 영혼 이입이에요. 


약간의 식 조작이 필요하겠죠. 다음과 같이 풀 수 있습니다.


1) 미분 불가능한 점을 a라 두면, 일단 (x-a)를 인수로 가진다. 얘는 차수가 1을 넘어가면 안된다.

2) 실수계수 다항식이므로 나머지 인수는 2차(허근을 가져도 된다)+1차이거나 1차+1차+1차 이거나 3차이다.

3) 나머지 인수가 3차가 아니라면 미분 불가능한 점이 하나 이상 더 생긴다. 따라서 나머지 인수는 3차이고 전체 사차함수는 (x-a)(x-b)^3이다. 


대강 정리하면 이런 논리를 거칠 수 있습니다. "그 개형"을 모르던 학생들은, 식으로 이렇게 풀었겠죠?


즉, 기출을 연도별로 보면서 언제 이 개념이 처음 나왔는지 대략적으로 확인하세요. 그리고 그 시절의 수험생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문제를 풀면 됩니다.


 해당 문제에 대한 날먹풀이를 알고 있더라도, 날먹 풀이 없이 한번 혼자 풀어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죠.


이러면, 이미 풀어봤고 시점도 한참 지난 기출문제를 마치 그 시점으로 돌아가서, 실전처럼 학습할 수 있는 매우 큰 매리트를 얻습니다. 그리고 기본 개념에 입각해서 다시 풀이들을 정리하는 효과가 생기고요.


다만 첨언하면, 최근에 출제된 문항에서 만약 사차함수에 절댓값을씌웠다면 개형으로 문제를 풀어도 ok입니다. 즉 시대상을 좀 고려해서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합니다. 너무 정석으로 가는것도 시간낭비겠죠.


계속 수학 얘기만 했는데, 과탐에도 적용되겠죠?

예전 문항을 멋진 스킬로 당장 푸는것도 중요하지만, 사후적 스킬을 약간 걷어내고 정석적으로 풀어보는 시간도 소중합니다.


시험장에서 기출과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빨리 풀어야 하니 사후적 스킬도 당연히 알아야 하는데, 신유형 대비를 위해선 사후적 스킬을 좀 줄여서, 논리나 산수로 접근해서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과탐 선택은 사람마다 다르니 설명은 이 쯤 할게요. 알아들으셨으라 믿습니다.


잠깐 다른 예시로 국어로 넘어가봅시다.


1컷 84 전설의 19수능(제가 봤던 수능이기도 합니다). 만약 학생들이 커트라인이 84인것과, 화작문이 어려웠다는 사실을 알고 시험을 쳤다면 1컷 88까지도 오를거라 생각합니다. 이 때는 "화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고, 좀 어려워봤자 까다로운 정도로만 출제될거라 생각했습니다. 화작문 15분컷이 정설로 돌아다니던 시절입니다. 결국 화작이 너무 어려워서 멘탈이 나간 학생들이 엄청나게 주저앉았습니다.


 즉 이 시험은 화작에서 학생들이 털려서 시간 관리에 실패한 시험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 입장에선 19수능 국어를 보고, '이게 1컷 84야? 이상한데... 그래도 88정도 아닌가?'라고 생각하면 잘못 분석한겁니다. 여러분들은 화작문이 미친듯이 어려울 수 있다는걸 알아요. 그래서 시간관리를 그 때 시험장의 수험생들보다 더 잘하는겁니다.


 '이 때 수험생들은 화작문이 기존에 비해 너무 어려워서 시간 및 멘탈관리를 실패했어. 그래서 문학 비문학 난이도에 비해 컷이 주저앉았구나. 시험이 어렵게 느껴질 때 챙길 수 있는 점수를 챙기는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그리고 멘탈관리가 진짜 중요하구나'

가 옳은 분석입니다.



이런식으로, 여러분이 기출 문항을 볼 땐 그 때 수험생에 감정이입하고 좀 뇌피셜도 굴려서, 생소한 개념에 대해, 아니면 특이한 시험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한 수험생이 망했을지, 어떻게 대응한 학생이 승리했을지 잘 생각하면서 분석적으로 공부하길 권장합니다. 


핵심은 시험/문제에 대한 분석, 그리고 그 시절 학생들에 감정이입이 되겠네요.

rare-다꼬리드디어세계지배

0 XDK (+100)

  1.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