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독서 기출 분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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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분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제가 쓰는 칼럼의 대부분은 제가 따로 받은 질문에 기인합니다.
질문받은거 답변했는데 이거 칼럼거리가 되는 것 같으면 칼럼으로 쓰는 느낌
다시말하면 이 칼럼 쓸테니 앞으로는 기출분석 관련 질문은 안하는게 제가 덜 귀찮습니다
뭐 기출분석 무용론이 있다는거는 압니다.
저는 기출을 매우 자주 푼 입장에서 그닥 동의는 안하는데,
기출 분석 무용론자도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문은 기본적으로 글쓴이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주장이나 정보를 전하는 매체입니다.
보통 여러분이 전하고자 하는 말을 할때는 모든 문장에는 의도가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지문도 당연히 모든 문장에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출분석 할때 이 세가지를 강조합니다.
1. 일단 풀기(3번 다시 봐서 막히면 현장에서도 못 풀 문제니 틀린걸로)
2. 선지의 모든 근거를 찾아서 표시하기
3. 지문의 문장 하나 하나의 존재 의의를 생각하며 읽기(존재 의의가 무슨말이냐 하면, 글쓴이의 의도를 생각하며 읽으라는 말입니다. 글쓰는 사람이 왜 이 문장을 여기에 두었는가 등)
선지의 근거를 찾는것은 당연히 필요한 과정인데,
Q. 모든 문장의 존재 의의를 찾아서 어따 써요? 시간 과투자 아닌가요?
A. 독해력 증가하라고 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지문에서 선지를 판단할때 사용하는 논리를 갈고 닦는 과정이죠
이 문장이 정확히 무슨 뜻이고 다른 문장들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따지는 것이 3.을 달성하기 위해 하는 과정입니다.
우선 문장의 정확한 뜻을 파악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니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고,
다른 문장들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는 이 문장이 다른 문장의 근거가 되는가, 혹은 설명이나 예시가 되는가, 혹은 동등한 선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주장이나 예시가 되는가 등을 파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저는 여기서 그치면 안되고 글쓴이의 입장에서 이 문장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는 선까지 이해하기를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20 수능에 제시된
다만 이 원리는 믿음의 정도에 관한 것이지 행위에 관한 것은 아니다.
라는 문장은 이전의 다른 문장들과는 붕 뜨는 방식으로 연결되는 느낌이라 처음 독해될 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말 그대로 믿음의 정도에 관한거고 행위에 관한게 아니구나... 딱 이렇게 문장 자체가 머리에 입력은 되는데 이해되어 입력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받아들이고 넘어간다는 정도로 저는 읽고 넘어가졌습니다.
저는 이런 문장도 왜 여기에 있는지 파악하여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문장이 있을 시 파악하여야 하는 것에는 대표적으로 행위라는게 무엇인가겠죠.
물론 행위가 무엇인가에 대해 지문에는 나와있지 않기에 저는 저 문장을 이해할 때
이 지문은 어떠한 명제에 대한 신뢰도를 다루는 지문 같고, 이 신뢰는 개인이 어떠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하니 개인마다 차이를 가지는 것이구나. 그런데 조건화 원리가 신뢰도에만 영향을 미치고 행위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조건화 원리가 명제에 한해서 작용을 하고 행위는 그것과 다른 층위에서 움직이는 것이기에 조건화 원리가 어떠한 행위에 대해 당위성을 부여하는 의미는 아니라는 의미인가?
아마 행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론에 기반하고 이 이론은 아마 명제들로 구성이 될 텐데, 그 명제들에 대한 신뢰도가 변화하는 것은 조건화 원리가 작용하지만, 어떠한 행위에 대해 조건화 원리가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정언 명령같은 것과 다르구나.
뭐 이런식으로 이해합니다.
배경지식을 그따구로 쏟아부워서 이해하는게 과연 맞냐고요?
있는 배경지식을 안쓸 필요는 없으니 전 써서 이해합니다
제 마음대로 설명을 하고 그 후 그 설명이 지문의 내용과 정합적이기만 하면 오케이라는 입장이기에
한편 저 문장에 대한 설명은 아래 질문에 대한 답변 또한 해줍니다.
Q. 문장 하나 하나 분석하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효율적 같은데요... 한문장 정도는 제쳐도 문제는 풀어지잖아요
이 문제는 해당 지문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2번을 보면 지문 전체의 맥락하고도 반대이기도 하지만, 제가 제시한 문장에서도 조건화 원리가 행위에 대한 것이 아니기에 행위를 해야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를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틀리다는 것이 판단됩니다.
지금은 선지가 쉽게 나와서 그렇지 만약 2번 선지가
어떠한 명제의 믿음이 변화하는 상황은 특정 행위를 해야 할 당위가 된다는 원리이다.
이렇게 나왔다면
다만 이 원리는 믿음의 정도에 관한 것이지 행위에 관한 것은 아니다.
이 문장 없이는 선지 판단을 하기 어렵겠죠.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다음 문단을 읽고 ㄴ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는 경우에 보통 학생들이 ㄴ을 흘려 읽고
"여러 태그가 계산대를 한꺼번에 통과할 때 ㄴ을 통해 태그의 정보가 얽히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소리 아닌가요..?"
이렇게 설명합니다.
ㄴ 자체는 태그의 작동을 불능화, 라는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이기에 대강 읽은것 같은데
실제로 ㄴ이 포함된 문장을 보겠습니다.
상품 판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태그에 판매 정보를 기록하거나 태그의 작동을 불능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저희는 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품 판매가
1. 태그의 판매 정보 기록
2. 태그 작동 불능화
이 두 가지 중 하나가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해야 하고 그것의 근거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계산을 할 때는 태그가 리더에 읽히는 과정인데 저희가 만약 코딩을 대충 한다면
태그가 리더의 리딩 영역에 들어선 순간부터 태그에 넣어진 상품의 가격 정보가 리더기에 계속 전달되면서
상품은 하나인데 상품이 여러번 들어온 것처럼 읽히겠죠
비슷한 예시로 버스카드를 버스 리더기에 댈때 대자마자
승차입니다 하차입니다 승차입니다 하차입니다 승차입니다 하차입니다 승차입니다
이렇게 뜨더니 순식간에 3600원이 추가결제 된다면 어이없겠죠
리더기에 카드를 한번 대면 딱 한번 승차처리가 되도록 코딩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그것을 위해 카드를 리더기에 대면
1. 승차 처리가 되지 않은 카드를 리더기에 대었을 시 그 카드의 정보를 "하차 상태" 에서 "승차중"으로 변경하고 "승차중"으로 변경된 정류장에서는 리더기에 정보가 읽혀도 "하차 상태"로 변화하지 않는다.
이런 조건을 주거나
2. 승차 처리나 하차 처리를 1회 할 경우 그 직후 그 카드를 5초 동안 불능 상태로 변경하여 리더기에 반복적으로 읽히지 않게 한다.
이 두 가지 중 하나가 되게 하여야 합니다.
저 상품 결제시 태그 불능도 같은 의미로 한번 결제한 상품이 중복 결제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지 태그 정보 얽힘하고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다면 문제를 풀 때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 지문을 보면 실제로 ㄴ원문자가 표시된 것에서 알 수 있겠지만 문제로 직접 제시되는 파트였기에 이해하지 못하면 더더욱 곤란한 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기출분석을 할 때 최종적으로는 지문의 모든 문장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정도까지 안해도 문제 풀수 있는 경우는 당연히 많은데 이건 기출 분석이고, 문제를 빨리 푸는 것이 아니라 지문에 대한 독해력을 기르는 과정이기에 이렇게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식은
1. 일단 풀기(3번 다시 봐서 막히면 현장에서도 못 풀 문제니 틀린걸로)
2. 선지의 모든 근거를 찾아서 표시하기
3. 지문의 문장 하나 하나의 존재 의의를 생각하며 읽기(존재 의의가 무슨말이냐 하면, 글쓴이의 의도를 생각하며 읽으라는 말입니다. 글쓰는 사람이 왜 이 문장을 여기에 두었는가 등)
이거 중 1, 2를 묶어서 하고 3을 다음날 지문 다시 보면서 하기입니다.
딱히 이유는 없고 1 2 3 다 한꺼번에 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렇게 할 경우 "하루에 많아봐야 3지문밖에 못보겠는데 이래도 괜찮을까요 ㅠㅠ" 이러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오래 걸리고 특히 3번은 어려운 지문일때 시간 많이 잡아먹습니다.
그래도 기출분석 이렇게 하면 기출을 또 다시 볼 필요성이 없어서 적은 회독으로 많이 뽑아먹을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 방법은 개인에 따라 당연히 다 다르므로 그냥 예시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질문 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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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서는 바로 넘어가는 문장이겠죠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아니 동시에 읽히는 것을 방지하는거랑 태그 불능화 및 판매정보기록은 상관 없는 별개의 내용입니다
전자는 전자대로의 문제고 후자는 그냥 판매할때 필요한 절차입니다
아ㅏ 거의 동시에 읽힌다는 말이니 세세하게 보면 결국 '거의'라는 말 때문에 결국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인가요??? 사람의 입장에서 보기엔 짧은 시간에 이뤄지니까 동시인것 같다고 하는건가여..
무지성 7ㅐ추
감사합니다
평가원이었다면 반드시 '상품 판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문장에 '또한'같은 접속사 사용하고 판매기록과 불능화 개념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이것들이 어떻게 상품 판매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알려줄겁니다.
뭐 평가원 생각은 저희가 모르죠
아니 ㅠㅠ 왜 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