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야르목진화선생 [1106845]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5-18 14:15:09
조회수 476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기 - 사과받지 못한 영혼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6721696

내 부모님은 광주의 모 초등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초등학생이었다.

부모님은 아직까지 그 날들의 총격소리들이 생각보다 생생히 기억난다고 한다.


아버지는 특히 더 생생히 기억나는 부분이 있었다. 

왜냐하면 큰아버지가 계엄군의 총칼을 피하려다 2층 건물 옥상에 고립되었고, 

탈출하려다 옥상에서 그대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진 채로 집에 절뚝거리며 왔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집안에서 신문지로 창을 가리는 외할아버지의 모습이 기억난다고 했다.

얼마 안 있어 시내에서는 총격소리가 밤 늦게까지 무섭게 들려왔다고도 했다.


자칫 잘못하면, 난 이 세상에 없었을 수도 있다. 

그 처참한 국가 폭력의 현장에서 살아남고 부상당한 가족이다.


생각보다 5.18 관련 피해자들은 여러분 주위에 있다.

이 참담한 국가 폭력의 현장, 그 역사를 기억해 주기를 바라면서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