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olet147 [803921] · MS 2018 · 쪽지

2022-05-16 02:42:04
조회수 2,564

재수 슬럼프가 온 것 같은데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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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 제 인생에 답이 없고 죽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ㅜㅜㅜ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의사라 돈 걱정 없이 살았고 부모님께 의대 못 가면 어떻게 되는지 항상 이야기를 들어왔어서 저도 전문직 과에 못들어가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또 만약 제가 의대에 가지 못한다면 부모님이 누려왔던 돈과 명예를 모두 제 세대에서 잃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컸고요… 

고등학교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를 해서 좋은 특목고에 진학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와서 성적이 의대를 갈 만큼 나오지 않았고, 그 이후로 결국 수시 6떨을 하고 재수 중 입니다. 

저는 의치대를 갈 때까지 스스로 패배자라는 생각으로 계속 n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제가 왜 이렇게까지 고생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서 저에게 꼭 의대를 안가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갑자기 너무 흔들리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 여쭤보면 그 사람들은 주변에 의사가 없어서 얼마나 잘 사는지 몰라서 그런거라고 하섰습니다. 제 부모님 중 한 분에게 왜 의대에 안 갔냐고 여쭤보았더니 학생 때는 의사가 그렇게 편하게 사는지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뒤늦게야 알게 되어서 그때 수능 준비를 해서 한의대에 붙었는데 저를 키우느라 접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정말로 이게 현실인건가요? ㅜㅜㅜㅜㅜㅜ 

부모님은 적성보다 일단 돈을 안정적으로 벌 수 있는 과를 가고 재미있을 것 같은 일은 취미로 하라고 하십니다. 만약 제가 부모님 말씀을 안 듣고 원하는 일을 했는데 돈을 못 벌면 저는 실패한 인생이아닐까요? 부모님 말씀이 사실 정답인 것인데, 제가 지금 공부를 하기 싫어서 괜히 적성이네 뭐니 하면서 공부를 회피하고 있는게 아닌지 궁금합니다… 

이제와서 진로를 다른 곳으로 바꾸면 주변에서 공부를 못해서 의대 포기하고 다른 진로로 갔다고 무시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았는데 아마도 

1. 의대가 최고고 다른 학과는 쓰레기고 답이 없다. 라는 생각으로 열공하는 것

 2. 지금 도전하고 싶은 분야에 도전해서 의대 간 만큼 돈 많이 벌어서 성공하기 

이 두가지 방법인 것 같은데, 1번 방법은 이제 도저히 제가 할 수 없는 방법인 것 같아요. 꼭 의대가 최고고 다른 학과는 (돈을 의대보다 못 버니까)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저에게는 불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의대에 가면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은 맞지만 다른 학과도 그 학문으로서의 가치가 있으니까요ㅠㅜ


이런 슬럼프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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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카메론 · 1124612 · 22/05/16 02:45 · MS 2022

    일단 다 제끼고 정시이니 그냥 어디든 다 갈수있는 점수를 받겠다는 마인드로 하셔요 저도 진로 못정했었는데 그냥 점수부터 받아놓고 생각하자는 마인드로 했었어요

  • esolet147 · 803921 · 22/05/16 02:49 · MS 2018

    그러는게 좋을까요? 흑 늦은 시간인데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ㅜㅜ

  • 데카메론 · 1124612 · 22/05/16 02:51 · MS 2022

    뭐.. 진로에 대한 고민은 당연한거니까요 근데 지금은 일단 공부를 해야하니까 좀 미뤄놓는게 맞아보여요 저게 영원히 회피할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요ㅋㅋ

  • esolet147 · 803921 · 22/05/16 02:55 · MS 2018

    아 무슨 말씀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요즘 너무 우울감이 심해서 조금 맛이 간 상태입니다. 조언 너무 감사해요 ㅜㅜ

  • Cjddns · 1001331 · 22/05/16 04:33 · MS 2020

    약대가서 약국 차려달라고 해요 돈많으면 약사가 의사보다 꿀인듯

  • 청학 · 1057029 · 22/05/16 11:02 · MS 2021

    저도 현역때 수시6떨하고 재수해서 원하는 대학 들어갔습니다.
    재수때 확실히 마음이 불안해지고 자신이 그려왔던 진로에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되죠.
    (앞길이 무한히 이어지는 양옆이 낭떠러지인 길을 걸어가는 느낌)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이상이 그곳에 있는 이상 결과가 어떠하든 다가갈 가치는 있다고 봐요.
    그리고 자기자신을 좀 더 사랑해주시고 시야를 넓게 보세요. 당신에게 어울리는 직업,인생이 다른 곳에 있을수도 있습니다!

  • 우이이이이이이이이이에엥 · 976307 · 22/05/16 22:11 · MS 2020

    당장은 1을 하되 원서는 진로맞춰쓰시는거 어떤가요? 저도 2케이스를 성공못할까봐 그런걱정많이했는데 어차피 부모님께서 돈 많으시면 걱정안하셔도돼요 저희 부모님은 의사는 아니시지만 나중에는 편하지만 젊었을때 병원에서 대부분 시간보내는게 아깝다고 하지말라그러시던데

  • 정해성 · 1017947 · 22/05/17 22:18 · MS 2020

    부모님의 인생을 살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