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씌어진 시(재수생ver)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6676556
창 밖에 술과 축제가 속살거려
대학(大學)은 남의 나라,
재수생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수능-특강을 끼고
늙은 강사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친구들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재수는 하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대학은 남의 나라
창 밖에 술과 축제가 속살거리는데,
책을 피고 펜을 들어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수능날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훈도 2회독중 독상변 완강 불완전한 3등급.. 강의 내용대로 기출분석만 매일...
이거 퍼가도돼요 ?
제가 직접 썼어요 ㅎㅎ 출처만 밝혀주세요
어떻게 밝혀드릴까요.. 오르비라고 하기는 좀 그래서
앗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ㅋㅋㅋㅋ
그냥 자유롭게 퍼가주세요!!

그래서 국어 문학 푸실 때 입시생의 마음을 그대로 일제강점기 독립에 투영하면 잘 풀릴 때가 많아요..! 잘 읽고 갑니다헐 유아독존님이 댓글을…!
항상 칼럼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읽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입시 항상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
만점....만점이오!쉽게 씌어진 시 보면서 저랑 상황이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갑자기 삘타서 써봤어요 ㅋㅋㅋ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