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1애미찢어죽임 [905086] · MS 2019 · 쪽지

2022-05-15 04: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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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1은 죄악이다 - 강사편: 애초에 근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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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 보고 오해하는 아가들이 있을까봐 미리 말한다

근본이 없다는 건 강사들이 아니라 생1 과목을 말하는 거다

여기서 근본이란 "안정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틀"이다

다시 말해, 개념과 논리를 어느 정도 마스터하고 나면

킬러 문제도 논리적으로 접근해서 풀 수 있게끔 하는 것

이걸 보장해주는 과목이 바로 근본이 있는 과목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생1은 시발롬의 호로자식이다

안정성이라곤 개미 눈꼽만큼도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는

근본 따위는 개나 줘버린 그야말로 애미가 찢겨나간 병신 과목

어떤 문제부터 푸는지에 의해 등급이 크게 갈리는 좆벌레 과목

직접 풀어보기 전까지는 킬러인지 아닌지 감이 안 잡히는 과목

강사들도 완벽한 해설을 내놓는 데에 며칠씩이나 걸리는 과목

수험생과 강사가 수능이 끝날 때마다 같이 실력이 느는 과목

그런 역겨운 과목이 바로 생1이다


반대로 근본이 충실한 과목의 예시로는 물리를 들 수 있다

물1에서 상황별로 쓰일 수 있는 공식들과 주요 개념들은

생각보다 많고 나름 심오해서 적용시키기 까다로울 수 있지만

한 번 빡센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 이후는 진짜 존나게 편하다

평가원 역학 문제는 시간만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로 바뀌거든

논리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만 있다면 무조건 풀린다는 "확신"

어디서부터 접근해 어떤 단계에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계획"

이 두 가지가 갖춰지는 과목이 물리학1이다


근데 생1은?

이 시발 때려죽일 놈의 과목은 그런 게 전혀 없다

킬러 스타일상 논리적인 계획이 세워진다는 특성도 없고

어떻게 접근할지는 본인이 눈알을 치켜뜨고 직접 찾아야 하며

풀이의 시작점이 안 보이는 순간 그대로 나-----락 가는 거다

상황별 공식? 그딴 게 당연히 있을 리가 없고 (공교육 기준)

주요 개념? 시발 뭔가 있는 거 같긴 한데 대략 이런 느낌이다


A대의 길이는 변하지 않는다 ^__^ (필라멘트니까!)


근육이 수축하면 X의 길이는 줄어든다 ☆_< (그림을 떠올리자!)


부모 모두에게서 발현되지 않는 형질이 자식에게서 발현되면?

--> 그 형질은 바로..! "열성"이다! 이거 중요하다구 ㅎㅎ 


이딴 당연한 논리를 주요 개념이랍시고 교과서에 쳐박아놓고

수능 문제는 변별을 위해서겠지만 시발 진짜 개좆같이 낸다

애초에 논리적 접근보다는 관찰력에 포커싱이 박힌 과목이라

계획적 접근 같은 건 매우 당연하게도 있을 수가 없다

즉, 운 좋게 문제의 시작 포인트를 발견하면 잘 풀리는 거고

안 보이면 기술을 알아도 시작을 못하는 대참사가 벌어져서

좆 잡고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는 무한 루프가 발생하는 것이다


근데 이게 시발 생각을 하면 할수록 존나게 빡치는 게

해당 문제의 시작점을 못 찾는 게 수험생들의 탓이 아니란 거다

시발 내가 양쪽 눈에 사륜안을 켜고 찾아도 안 보인다는데

대가리가 안 돌아가서 아무리 노력해도 눈에 안 들어온다는데

결국 문제를 틀리고 나중에 올라오는 해설 강의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강사들은 이딴 걸 해설이랍시고 씨부리고 있다


Ex)

"자~ 얘들아. 이 부분 보이지?특이점 말이야."

"여기에서 (가)와 (나)가 연관이 아니란 걸 발견할 수 있지?"

"그럼 얘는 열성 표현형이 나타날 수가 있겠어 없겠어?"

"없지! 근데 이 녀석은 왜 열성 표현형일까? 그렇~지, 비분리!"

"그럼 비분리는 어느쪽에서 일어났을까?"

.

.

.

"그래서 결국 (가) 유전자는 성 염색체 위에 있는 거야."

"자자자, 이 문제의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가 뭐라고?"

"우성만 갖는 아빠의 자식이 열성이면? 그건 성유전이다~"

"내가 자주 강조했던 스킬이잖아, 쉬운 내용이잖아. 그치?"

"뭐, 못 떠올렸어도 괜찮아. 연습을 하면 실전에서도 보일 거다!"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이게 학생들 입장에서는 존나게 그럴 듯한 설명이자 교훈이다

'이 논리들, 내가 모르는 게 아닌데.. 전부 아는 내용인데

적재적소에 그걸 떠올리지 못해서 문제를 틀렸네?

연습을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보이겠지?' --> 실모 ON

이란 착각을 심어서 자꾸 생1을 할 만한 과목으로 인식하게 한다

기술만 적용시킬 수 있으면 문제는 풀린다는 말도 안 되는 착각

그 착각을 유발하기 위해 문제 해설을 일부만, 비겁하게 한다


논리도 전부 맞고 경우의 수도 다 따졌는데 뭐가 비겁하냐고?

수능 생1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작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걸 해내지 못하면 스킬이고 나발이고

전~부 필요 없고 수능장에서 남은 시간 동안 피똥만 싸는 거다

출제자가 의도적으로 세팅해놓은 "특이점"을 발견해야만

경우의 수가 확 줄어들어 이후의 논리가 수월하게 전개되고

결국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근데 수험생들의 점수를 책임진다는 생1 강사들 중 대다수가

이 "시작 포인트"에 대한 분석을 스킵하고 문제만 풀어재낀다

왜 이 특이점이 강사인 내 눈에 바로 들어왔는지,

왜 이부분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었던 건지,

왜 저쪽 정보를 놔두고 굳이 이쪽 정보부터 건드렸는지,

다른 부분을 특이점으로 오해하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등등

이런 본질적인 내용들은 전혀 다루지도 언급하지도 않고 

그저 문제 푸는 기계 마냥 학생들한테 스킬만 주구장창 뽐낸다


이런 식으로 해설 강의를 반만 찍는 강사들이 십색기인 이유는 

학생들을 개병신 호구 새끼들로 보고 기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학생들이 자기한테 배운 내용들로, 알고 있을 법한 스킬로

시작점은 건너뛰고 문제만 화려하게 짜잔~하고 풀어준 다음

너희들이 아직 연습이 부족해서 적용이 안 되는 거라는둥

경험이 쌓이면 나처럼 스킬들을 상황별로 골라 쓸 수 있다는둥

번지르르한 소리로 자기한테 배운 그놈의 스킬들을 강조한다


시발, 학생들이 그 조잡한 스킬들을 몰라서 문제를 틀리냐??

아니다. 특이점을 못 잡아서 시작을 못하니까 틀리는 거다

시작만 제대로 하면 그깟 스킬 따위 없어도 풀어낼 수 있다


다만, 그 시작점을 잡는 게 논리적인 접근으로는 불가능하다

왜 여기서부터 시작했느냐? 왜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느냐?

여기에 대한 논리적인 답변은 생1 기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눈에 보였다, 꼬우면 다르게 풀어보든지"가 최선의 대답

진짜 말 그대로, 수능장에서 눈에 안 보이면 틀려야 하는 거다

이게 바로 강사들이 이 시작점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이유이다

"안 보이면 틀려야 한다"는 현실을 학생들은 몰라야 하는데,

수험들이 자기 스킬에만 집착하도록 만들어야 내가 먹고 사는데,

하나둘씩 생1의 본질이 스킬이 아닌 시야에 있다는 걸 깨달으면

그만큼 자기 밥줄이 끊겨나가고 위상이 내려가기 때문에

그래서 가장 본질적인 "특이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느그들은 생1 하지 말고 당장 물1으로 튀어라

물리는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면 하한선이란 게 생긴다

(이건 평가원 기준이다 ㅋㅋ 사설은 30점대도 종종 뜨게 됨)



<요약> 

생1 킬러 문제들의 풀이 단계는 아래와 같다

1. 문제의 가장 핵심이 되는 특이점을 발견한 다음

2. 경우의 수를 따져가면서 그 부분을 두들기다가

3. 주어진 자료들로 정답의 상황을 조여나간다


위의 단계 중 제일 중요한 건 1번을 논리적으로 해내는 것이다

근데 그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귀류나 대입은 논리가 아님)

결국 수능 때 이 특이점이 눈에 빨리 들어와야만 풀 수 있고

여기에서 학생의 지능과 시험장에서의 운이 매우 크게 개입한다

생1으로 벌어먹고 사는 강사들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1번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이나 설명을 일부러 하지 않는다

오히려 2번과 3번을 멋지게 풀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학생들이 자신의 화려한 스킬이 담긴 풀이에 열광하게 만든다

그런 강사는 어차피 수능 날 도움이 될 리가 없으니 걸러라

근데 듣던 강사를 거르느니, 그냥 과목 자체를 거르는 게 낫다

어차피 생1 강사들의 강의력이라 해봐야 다 거기서 거기다

결국 전부 평가원의 트렌드에 맞춰 움직이는 꼭두각시일 뿐

그리고 결정적으로 생1은 강사가 아닌 대가리를 타는 과목이다


생1 걸러라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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