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진짜 이건 봐도봐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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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전통에서는 '수신(修身)'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신'은 '몸을 닦는다'는 뜻이다. 왜 유가에서는 수양을 말하면서 '마음' 대신 '몸'의 수양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유가 전통에서 '몸'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몸'의 동양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동양 바깥의 지적 전통에서의 정신과 육체의 문제로부터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근대 서양의 이원론적 전통에서는 '나(self)'를 정신과 육체로 나누어서 고찰한다. 이런 태도는 존재의 세계를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으로 범주 짓는 형이상학적 이분법과 뿌리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이러한 형이상학적 이원론은 여기에 대응하는 인간의 지적 능력도 각기 이성과 감성으로 구분할 뿐 아니라, 나아가서 인간 자신까지도 '생각하는 것'으로 전락하고, 마음은 심리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고착되게 된다.
이원론적 전통에서 '몸'은 생겼다 없어지는 것, 우연적인 것, 저급한 것으로 여겨지고, 오직 '마음' 혹은 '이성, 영혼, 정신'만이 영원한 것, 필연적인 것, 가치있는 것으로 여겨지게 된다. 이러한 지적 전통에 따르면, 참다운 인식을 보장해 주는 것은 육체에서 독립한 순수 이성뿐이고, 이성이 제거된 육체는 불확실하고 일시적이며 상대적인 감각 자료를 수용하는 기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원론적 전통에서의 육체는 아예 철학적 관심에서 제외되거나 암묵적으로 방치되고 만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으로서의 나와 '물질적인 것'으로서의 나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한 '나= 생각하는 주체= 이성'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나'와 '몸' 사이에는 단절이 생기게 된다.
과연 몸과 마음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과연 생각하는 주체로서의 마음만이 참된 나의 모습이며, 몸은 선장을 태우고 항해하는 배에 불과한 것일까? 동양의 지적 전통은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아무런 답변도 해줄 수가 없다. 만약 동양철학에게서 몸과 마음의 관계에 대한 대답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애당초 잘못 던져진 물음일 것이다. 형이상학적 이원론을 신봉하지 않는 사람에게 '정신/물질' 혹은 '마음/몸' 사이의 관계를 묻는 일은, 마치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에게 영혼의 무게가 몇 그램이냐고 묻는 것과 같은 범주 착오일 것이다.
맹자에게 있어서 마음의 본질은 기(氣)이고, 장자에게도 정신이란 정신적 속성을 띠는 '신기(神氣)'에서 드러난 '현상'이며, 범진(笵縝)에 있어서도 정신은 결코 육체와 분리될 수 없는 한가지 것으로, 촛농이 다하면 불꽃도 사라지듯 육체가 시들면 정신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성리학자들에게 있어서도 마음은 기의 작용에 수반된 현상이며, '귀(鬼)/신(神)' 역시 '혼(魂)/백(魄)'과 마찬가지로 기의 작용에 수반된 '현상'에 불과하다. 동양의 지적 전통에 '정신/육체'의 현상론적 '속성 이원론'은 있을지언정 양자를 두 개의 실체로 간주하려는 '실체 이원론'은 찾아볼 수 없다.
동양적 사유는 일상적인 삶의 세계 혹은 직접적 체험의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동양적 사유는 우리를 생활 세계에서 이간시키려는, 지나치게 추상적인 '선험적 사변'에 의한 '이념화'를 경계한다. 우리가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생활 세계안에서는 몸과 마음의 이분법,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동양적 관점에서 본다면 '신체 없는 의식', '감성과 격절된 이선', '신체로부터 유리된 자아'란 광기어린 이성주의자의 독백에 불과하다. 동양적 전통에서 볼 때'나'란 육체와 정신이 분리되지 않은 '몸(身)'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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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은 기출이 몇년도인지 몰라서,,, 문제는 이거임
제작년에 들은 강의라 답을 골라내긴 했는데
이거 현장에서 보면 못 풀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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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간단함
3번 선지는 몸과 마음을 나누어 말하잖음 즉 윗 글 논지와 반대사례이므로 논증약화 사례.
2번 선지는 몸이 레알 몸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인격체를 말하는 의미로 쓰인 거라서 마음과 몸이 같은 의미로 쓰인 거라 논증 강화 사례 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