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주✨ [1052682]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5-06 22: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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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공 일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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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공인데 막상 코딩에 관한 것들을 올리지 못했네요. 그만큼 개발을 함에 있어서 코딩보다도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맥락이 되겠지요.. 


개발에 삶을 걸어보기로 작정한 건, 재능의 확신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운명적이라고 생각하게 된 거죠. 해보니까, 아니 깊이 들어가보니까 온몸이 부르르 떨렸거든요. 재미있고, 신기해서. 전 그 자그마한 순수에 내 모든 걸 걸어보려고 합니다.


어린 왕자가 그랬듯, 그리고 얼마 전 타개하신 이어령 선생께서도 말씀해주셨듯, 가장 중요한 건 '보이지 않는 영혼' 혹은 '보이지 않는 것'이겠지요. 때로는, 자그마한 것이 무한한 법인 듯 합니다. 내 몸을 떨리게 하는 일인데, 리스크를 왜 감수 못하겠습니까. 기꺼이. 


다쳐도 될 것 같아요.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면 끝이니까요. 


하여간 공부한 코드를 기록해보면.. 저기  virtual이라는 보라색글씨가 보이시나요?


이게 OOP(객체지향)에서 가장 중요한 예약어예요. 가상 함수라는 의미인데 일종의 interface입니다. 개발은 혼자하지 않지요. 내 코드를 누군가는 미래에 유지/보수를 해야하고, 또 내가 과거에 미리 짜여진 코드를 다시 리모델링해야 할 때도 있구요.

그 과정에서, 미래의 리모델링이 원활히 수행되도록 나침반을 설정해주는 것이 가상 함수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가상이에요. 지금 당장 내가 개발하는 현재 시점에 주안점을 두는 함수가 아니거든요. 다만, 미래에 내 코드를 보수할 때, 그 때는 명백히 중요한 함수로 실존하게 되고, 미래의 개발자가 이 예약어를 보고 리모델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약간 인터스텔라 같은 느낌이죠! 현재의 개발자가 미래의 개발자에게 편지와 신호를 남겨두는 의도입니다. 그래서 일종의 interface죠. 노트북과 유저를 연결하는 키보드나 스마트폰과 유저를 연결하는 터치 스크린처럼 말입니다.


정리를 해보면 이 가상 함수는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작용하고 있어요.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요... 개발이라고 하는 건 현재 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생각할 줄 알아야 되는 것 아닐까요? 


훌륭한 개발자는, 이렇게 다른 사람을 향한 깊은 배려심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줄곧 코딩과 수학을 파 나가면서도 인문학과 소설을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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