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생활하는 재수생 동생 어떡하면 좋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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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은 올해 스무살 재수생입니다.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친구라 보고있으니 갑갑한 마음이 많이 들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ㅠㅠ
일단 제 동생은 고등학교 자퇴생이고 검정고시로 고등학력을 취득했습니다. 동생이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유는 그냥 다니기 싫어서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생활패턴이 완전히 망가지기 시작하더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학교가는 것자체를 힘들어했습니다. 학업도 잘 못따라가다보니 자기는 학교에 가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모두의 반대 속에서 자퇴를선언했습니다.
그렇게 자퇴하고 나서는, 오후 2~3시쯤 일어나 늦은 점심을 먹고 늦게까지 동네의 껄렁껄렁한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다다새벽 5시가 되어야 잠이 드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이 짓을 3년을 한 것 같네요..
결국 갈 수 있는 대학은 검정고시 성적으로 대충 지원한 몇몇개의 전문대 뿐이었습니다. 저랑 부모님은 전문대라도 들어갈 것을 권유했지만 동생은 그런 곳을 쪽팔려서 어떻게 다니냐며, 1년 더 해보겠다고 재수를 선언했습니다. 동생이 공부베이스가 거의 없고, 공부 습관도 전혀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저와 부모님은 기숙학원이라도 들어가라고 강력하게 말했지만 자기는 그런 강압적인 분위기는 싫다며, 1월부터 동네 독서실에서 재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벌써 5월이네요,, 달라진다던 동생은 똑같습니다. 오후 2시는 되어야 일어나는 거지같은 수면습관은 고치지도 못했고 여전히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술쳐먹고 다니고…알바 같은 건 전혀 하지 않다보니 술값 등 유흥비는 모두 부모님한테 달라고 합니다. 독서실이 바로 집 앞인데도 맨날 저녁은 친구들이랑 밖에서 사먹어서 하루에 만원이상 쓰고요. 몰래메가스터디에 들어가보니 국어 입문 강의, 수1 시발점(다른 과목들은 시작도 안함)은 절반도 듣지 않았더라구요
화가나서 동생한테 물어보니 사실 자기는 대학에 별로 가고싶지 않다네요 애초에 가고 싶은 과도 없고 그냥 딱히 할게 없어서 하는거다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ㅋㅋ.. 재수생,수험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부모한테 돈 타가며 지금 하고있는 한량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식으로 밖에 안들리더라구요 실제로도 그런 것같고…
대학가기는 글른 것 같아보여 차라리 기술을 배우게 하는게 어떻겠냐고 부모님한테 말해보니 부모님은 동생의 이런 상태에도 대학에만 집착하십니다. 명문대생 과외를 붙여라, 인강패스를 더 끊어라 등등.. 답답하기만 하네요ㅠㅠ
이런 폐인 생활이 4년째인데, 명문대생 과외보다는 정신과 상담이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해도 남자가 대학 안나와서 어떻게 살라고 하냐, 지금부터 열심히 수리논술만 파면 아주대,인하대 정도는 갈 수 있는거 아니냐(..?) 등등 답답한 소리만하십니다.
그냥 사람 폐인되는거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느낌이에요.. 글이 장황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현명한 조언 및 쓴소리부탁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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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공부를 아예 할 생각이 없는데 명문대생 과외 붙여서 뭐하나요 돈만 날려먹지
승강기대학같은 곳 가서 기술 배우게 하는게 모두에게 좋을것입니다
뼈저리게 느끼는거 없으면 절대로 안바뀜
그냥 냅두세요. 스스로 알아차리는게 답입니다.
시발점도 다 안땠는데 인하아주 수리논술..? 인하대논술은 냥대급이거나 더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도 많은데
자기가 할 생각이 없는데... 과외 교사로 일타인강강사를
붙혀봐야 안할겁니다 그정도면
당장 글쓴이 분께서 쓴 현재 상황을 보면 동생분께서 부모님 등골만 파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공부를 그렇게 하기 싫으면 일이라도 해야 하는데 말만 하고 있죠.
부모님과 글쓴이분께서 너무 많은 사랑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원래 사람은 아예 없어봐야 오히려 있음에 감사하고 그걸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과감하게 동생분을 감싸고 있던 바람막이를 들춰내어 세상의 풍파를 직접 맞게 해 주세요.
자신이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던 바람막이가 없어지면 그렇게 자주 만나던 친구들하고 함께하기도 부끄러워지고 세상을 마주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됩니다. 부모님이나 글쓴이분의 지원이 없으면 동생분은 친구들 등골을 파먹어야 할텐데 그런 걸 가만히 보고 있을 친구는 없습니다. 과감히 손절하죠.
만약 그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동생분께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뭔가를 하려고 한다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적반하장식으로 부모님과 글쓴이분께 위협을 가하면서 요구를 할 정도라면 진지하게 재사회화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길을 잘못 들었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갱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조차 없는 사람의 인생은 단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걍 폴리텍 대학이나 그런데 가서 기술배우는게 답인듯 ㄹㅇ로
저도 2년 전에 비슷했는데요
엄마가 확실히 잡았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엄마를 증오?할 정도로 정말 엄격히 저를 잡아주셨어요. 강제지요 당연히.ㅋㅋㅋ 폐인 상태에서 뭔가 판단이나 주체적인 행동을 기대한다? 그건 절대!절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엄마께 너무 감사하네요. 저 눈물 콧물 다 빼가면서 (자살 생각 할 정도로 힘들긴함) 올바른 길로 소리 박박 질러가며 잡아주신 엄마 같은 사람 없었으면 저 지금까지 폐인입니다..가만히 냅둔다? 그건 방관자에요. 절대로 절대로 가만히 냅두면 안됩니다. 동생 본인도 나름 속상하고 맘처럼 몸이 잘 안따라주고 하는 부분도 많을거에요. 우선은 호되게 잡고, (내쫒든지,일 하게 하든지, 돈을 안주든지 등 전 모르겠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면 누구보다 따뜻하게 안아주고 기다려줘야 합니다.나름 상처가 많을 거에요. 절대 닥달하면 안돼요. 정말 천천히, 진짜 천천히 나아질거에요. 5년이 걸릴수도, 1년이 걸릴수도 있지만 정말 스스로도 쉬운일 아닙니다. 천천히 나아지기 직전의 번개보다 강한 충격과 호된 엄격함이 필요합니다. 동생이 가족을 미워해도 그땐 몰라요. 그냥 동생이 죽이려 든다 해도(그럴일은 절대 없지만) 우선 호되게 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