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yeEast [833665] · MS 2018 · 쪽지

2022-05-01 03:48:42
조회수 2,107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장문) (허수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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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반말하겠습니다

나는 고3때부터 오르비를 했어

와서 뭐 별 쓸데없는 질문들이나 했지 

물론 좋은말을 듣던 안좋은 말을 듣던 다 거기서 거기였지만

결국 내 행동은 바뀌는게 없었거든 ㅋㅋ

기분이 항상 ㅈ더러웠던걸로 기억한다 

성격때문인지 생각이 존나 많았고 

항상 안좋은 가정만 달고 살았지 

우울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병원갔으면 우울증이라고 했을거야 

공부를 잘 할수 있는 머리임에도 불구하고 난 공부 안했음 

이미 내 인생 다 망한 것 같아서 

당장 잡을 수 있는 것들이 눈앞에서 스쳐지나가는걸 

항상 느꼈고 그래서 더 좆같았다 

행복은 너무 먼 얘기라고 생각했고 

별로 행복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내 생각 속에서 답이 나오길 기대했지, 현생에 충실한 적은 없었어 

그렇게 살다보니 수능날이 왔고, 뭐 공부를 열심히 안했으니 

대충 지방 국립대정도 갈 성적이나 받았지 

자존심만 남았던 나는 재수를 선택했고 

당연히 재수때도 공부를 안했다 

현실도피의 반복이었음 

그냥 그동안 있던 일들이 좆같았고, 그것 때문에 공부를 못했을거라는 가정으로 시작한 모든 것들이 

날 그렇게 망침 

처음부터 잘하는 새끼가 어딨음? 다 꾸역꾸역 노력하면서 올라가는거지 

난 그걸 몰랐고, 깨달은 순간에서조차 그걸 무시함 

어쩌면 지금도 그럴 수도 있겠네 

고3때 초반에는 나도 나름 하려고 했어 

성적도 올렸고, 근데 그게 오래 가진 않더라 

정말 정신 차려야 돼 얘들아 

너네도 뭐 별 사연 있는 사람 넘치겠지만 

정신차려라, 정신 차리기 싫다고? 그래도 그냥 차려 

붙들어 매, 댓가는 정말 맵다 이미 다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살아, 현실적으로 지금 할 수 있는게 있다면 

그냥 참고 그걸 해

난 22살이고 겨우 들어간 대학에서도 사실 적응 못하고있어

학벌도 마음에 안들고, 모든게 싫어. 

근데 참고 해볼려고, 해야 할 게 대학에 충실한 거 뿐인데 

나중에 30대 40대 되서 20대 초반에는 기회가 참 많았는데 

하면서 씁슬하게 후회하기가 싫다 

이미 증오도 후회도 너무 많이 해봤어 나는 

그래서인지 그 끝이 어딘지도 잘 알고 

미친듯이 슬프다는게 무엇인지도 너무 잘 알고 

십대 때 나는 존나 어렸고, 뭐 실수를 한거지만 

그 실수의 댓가는 정말 쉽지 않다는걸 너무 잘 알아 

너네도 잘 알게 될거야, 만약 좆같이 계속 산다면 

근데 이건 정말 감당하기 힘든 것들이니까 

시간이 있다면 그냥 할 수 있는 것 부터라도 잡아서 해라 

그게 공부라면 더더욱 하고 

세상은 너네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절대 

너네 부모님도 결국 한계가 있으셔 

지금 불행하고 좆같다면 나중에 행복하고 싶은 순간이 올 수도 있으니까 그 때를 위해서 노력해 

안될거같다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고 

그것도 싫다면? 그냥 해 

뭘 해서 노력할 기분이 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무언갈 해, 그게 시발 소리지르고 

벽 때리고, 바닥에 침을 뱉는 거던 뭐던 

결과만 생각해, 인생 한번이니까. 

이상 좆같이 살아온 사람의 조언이야 

지금 내가 하는 말은 날 위해서 하는 소리이기도 하고 

너넬 위해서 하는 소리이기도 해 

뭐가됐던 해라, 결과는 남아. 그러니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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