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장문) (허수필독)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6443867
편의상 반말하겠습니다
나는 고3때부터 오르비를 했어
와서 뭐 별 쓸데없는 질문들이나 했지
물론 좋은말을 듣던 안좋은 말을 듣던 다 거기서 거기였지만
결국 내 행동은 바뀌는게 없었거든 ㅋㅋ
기분이 항상 ㅈ더러웠던걸로 기억한다
성격때문인지 생각이 존나 많았고
항상 안좋은 가정만 달고 살았지
우울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병원갔으면 우울증이라고 했을거야
공부를 잘 할수 있는 머리임에도 불구하고 난 공부 안했음
이미 내 인생 다 망한 것 같아서
당장 잡을 수 있는 것들이 눈앞에서 스쳐지나가는걸
항상 느꼈고 그래서 더 좆같았다
행복은 너무 먼 얘기라고 생각했고
별로 행복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내 생각 속에서 답이 나오길 기대했지, 현생에 충실한 적은 없었어
그렇게 살다보니 수능날이 왔고, 뭐 공부를 열심히 안했으니
대충 지방 국립대정도 갈 성적이나 받았지
자존심만 남았던 나는 재수를 선택했고
당연히 재수때도 공부를 안했다
현실도피의 반복이었음
그냥 그동안 있던 일들이 좆같았고, 그것 때문에 공부를 못했을거라는 가정으로 시작한 모든 것들이
날 그렇게 망침
처음부터 잘하는 새끼가 어딨음? 다 꾸역꾸역 노력하면서 올라가는거지
난 그걸 몰랐고, 깨달은 순간에서조차 그걸 무시함
어쩌면 지금도 그럴 수도 있겠네
고3때 초반에는 나도 나름 하려고 했어
성적도 올렸고, 근데 그게 오래 가진 않더라
정말 정신 차려야 돼 얘들아
너네도 뭐 별 사연 있는 사람 넘치겠지만
정신차려라, 정신 차리기 싫다고? 그래도 그냥 차려
붙들어 매, 댓가는 정말 맵다 이미 다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살아, 현실적으로 지금 할 수 있는게 있다면
그냥 참고 그걸 해
난 22살이고 겨우 들어간 대학에서도 사실 적응 못하고있어
학벌도 마음에 안들고, 모든게 싫어.
근데 참고 해볼려고, 해야 할 게 대학에 충실한 거 뿐인데
나중에 30대 40대 되서 20대 초반에는 기회가 참 많았는데
하면서 씁슬하게 후회하기가 싫다
이미 증오도 후회도 너무 많이 해봤어 나는
그래서인지 그 끝이 어딘지도 잘 알고
미친듯이 슬프다는게 무엇인지도 너무 잘 알고
십대 때 나는 존나 어렸고, 뭐 실수를 한거지만
그 실수의 댓가는 정말 쉽지 않다는걸 너무 잘 알아
너네도 잘 알게 될거야, 만약 좆같이 계속 산다면
근데 이건 정말 감당하기 힘든 것들이니까
시간이 있다면 그냥 할 수 있는 것 부터라도 잡아서 해라
그게 공부라면 더더욱 하고
세상은 너네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절대
너네 부모님도 결국 한계가 있으셔
지금 불행하고 좆같다면 나중에 행복하고 싶은 순간이 올 수도 있으니까 그 때를 위해서 노력해
안될거같다면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고
그것도 싫다면? 그냥 해
뭘 해서 노력할 기분이 들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무언갈 해, 그게 시발 소리지르고
벽 때리고, 바닥에 침을 뱉는 거던 뭐던
결과만 생각해, 인생 한번이니까.
이상 좆같이 살아온 사람의 조언이야
지금 내가 하는 말은 날 위해서 하는 소리이기도 하고
너넬 위해서 하는 소리이기도 해
뭐가됐던 해라, 결과는 남아. 그러니까 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 개재밌네
-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이제 세개 남았어"
-
잔잔 겜했다 통화하면서 겜한거오랜만..
-
생명과학 1등급, 기하 85점 화이팅!
-
컨디션이 더 안좋아졌네 에라이
-
다들 뭐함?
-
한국여행 유투브가 이렇게 재밌을수가....최고다
-
그냥 답을 확신할 수 없는 그 특유의 ㅈ같음이 너무 싫음 수험 과목으로서는...
-
생1)방추사 길이랑 세포분열이랑 무슨 상관 관계인가요? 1
세포 분열이 일어나면 방추사 길이가 짧아지나요?
-
수의대 가려면 얼마나 어렵냐길래 진짜 온 힘을 다해 설명해줬는데 뭔 내 말에...
-
실검 꼬라지.. 2
과연 최상위권. 음음
-
내신 반영이야 백 번 양보해서 그렇다 쳐도 왜 3년 예고는 밥먹듯이 어기는 거지...
-
'코로나19 게놈서열' 공개한 과학자…근황 '충격적'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genome·유전체) 서열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공개했던...
-
배고프네 3
저메추좀
-
얼버기 4
반갑습니다
-
지금 파데 수1수2미적하고있는데 이거하고 킥오프 쎈 기생집2,3점 짱쉬운/짱중요하고...
-
어제 입시전형 떠서 대충 교과점수 계산해보니 47.5/50 나옴 2024 입시...
-
ㅈㄱㄴ
-
옷 샀다 오예 0
-
★[5/12 영어노베 무료특강!]★ 말이됨?! 수능날, 주제를 안 잡고도, 주제&빈칸 모두 맞추기 가능하다고!? [노병훈 EGON 영어강사] 0
안녕하세요 오르비 학생 여러분 :) 5월 12일 무료 오르비 특강으로 [FOR...
-
앙 ㄱㅁ찌
-
맨날 나만 그럼? 이불 싸매더라도 그게 훨나음 ㄹㅇ
-
국힙원탑 3
-
병원 이름은 침대라네여 옵붕이들은 지금이라도 주무시길... It's time to go to bed
-
이투스 환급 들어왔네 12
개꿀
-
안가람쌤… 4
공통 듣고있는데 미적분도 듣고싶어서,, 미적반에 수1,2랑 공통반 수1,2 아에 안...
-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도 적은거같은데 집에 오면 놀게 되네.... 학원에서의 시간을...
-
커피 왜 마셨지 2
과학 공부 보충하려고했는데 오르비만 봤어 ㅋㅋㅋ 어떡하냐
-
그래서 랜덤 3명 해서 3000덕씩 드림 한양대생이면 1000덕 더 얹음(에리카면 정답맞추면드림)
-
내가 제일 자주가는곳 (드럼통가면 “뼈”도 못추리기도하고...)
-
하 수학 백분위 95에서 98 점프로 영남의 끝자락 붙기 ㄱㄴ이였는데 두고두고 아쉽다
-
반수고민 0
작수 백분위 88 93 3 74 77 맞고 일단 대학왔는데 생명이 너무많이...
-
리젠 없어서 씹노잼ㅂㅂ
-
제한 X
-
β- 메일이라 0
우럿서 그래도 α 함수는 없지만 β 함수는 있다구
-
수능 사진 찍고 가야될려나 빡빡이 박제는 넘 그렇긴한데
-
무물보 4
선제한없음
-
인천아웃백ㅋ
-
그리고 제일 많이하는과목은 몇시간정도 할애하세요? 아니면 비율이라든지
-
지금 독서 : 김동욱 문학 : 김상훈 + 김동욱 언어와 매체 : 전형태 듣고 있는데...
-
농담 아님
-
2시네 좆됬네;;
-
나 초딩때 유행하던건데
-
오뿌이들배꼽주의)) 이집트인들이 출근할때 하는 말은? 8
정답은~~~~~~~~~~~~~~~~~ 나일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와요
-
당일치기 800단어 에세이는 너무 어려워요... 3트만에 789단어 됐노...
-
ㅈㄴ 꼴받는데 웃긴 방구냄새같은..
-
총알도 막것어
-
근데 뭔상황이죠?
아직 우린 어리다 할 수 있는게 많이 남아있는 나이다 파이팅!
감사합니다 형님 더도 덜도 말고 딱 현실적으로만 살길 바랍니다 절 포함한 모두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