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맥주 [108810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4-29 00:03:22
조회수 4,592

[영어듣기] 머리 식히고 싶은 분들 들어오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6402830

* 영어공부 하실 분들 들어오세요~

** 노래 들으시면서 머리 식히고 싶으신 분들 들어오세요 ~

*** 맴찢 하는 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



안녕하세요 오르비 여러분! 


오늘 하루도 열공하신 오르비언 분들을 위해,

노래 들으시면서 머리 식히시라고 + 영어듣기 연습하시라고

즐거운 노래가 있는 공익광고 하나 가져왔어요.


문제도 하나 같이 드릴 테니까, 한번 생각해 봐 주시면 좋겠어요~^^


[문제] 다음 광고를 바르게 이해한 시청자의 감정/태도 변화로 적절한 것은?


① Furious → relieved

② Curious → heartrending

③ Suspicious → confident

④ Mournful → glad

⑤ Inquisitive → indifferent



* 광고에 나오는 엄마 인형의 표정이 조금 그로테스크하니까, 스크롤을 조금 천천히 내려주세요~!

 (저는 처음 봤을 때 왠지 무섭더라구요)























똑똑하신 오르비언분들은, 아마도 다들 무슨 내용인지 알아채셨겠죠?




[해석]


제목: Another lesson from my neighborhood (우리 동네에서 배우는 또 하나의 교훈)


인형 1: Do you know how to tell if mom’s overdosing on drugs? 

  (너, 엄마가 마약을 과다 투여했는지 구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니?) 

  * tell: 말하다 / 구별하다 

   (“말하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say와 달리, 청자를 목적어로 두어야 해요.

   말하는 내용이 아닌, 청자가 목적어임에 유의하셔야 해요)


  ♪  If your mom shoots dope everyday like mine

  (엄마가 늘 그렇듯이 헤로인 주사를 맞으면)

  * like mine은 그냥 뒤에 나올 가사와 운율을 맞추기 위해 끼워넣은 게 아닌가 생각되어요.

  ** dope는 헤로인의 은어에요. 여담이지만, 헤로인이 마약 중에서는 진짜 최악 중에 하나에요. 아편계 진통제의 수용체를 건드려서, 투여하다가 중단하면 엄청난 통각과 구역이 따라오거든요. 사람을 폐인으로 만들어요


  you can only help her if you know the sign of an overdose ♬

   (너가 과다투여의 징후를 알고 있어야만, 엄마를 구할 수 있어)

 * symptoms와 signs는 의학 지문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알아두시면 좋아요.

 사소한 어감의 차이는, symptoms(증상)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증상, signs(징후)는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징후에요. 예를 들면, “숨이 차다”는 symptom, 입술이 파래지는 건 sign이 되겠지요


인형 2: An overdose? (과다투여?)


인형 1:  ♪ Yes, an overdose (응, 과다투여) ♬


인형 1: ♪ Don’t call the ambulance if you’re in doubt 

(잘 모르겠으면, 무작정 구급차를 부르진 마)


 unless she shakes uncontrollably or foams at the mouth, that’s an overdose ♬

(엄마가 심하게 몸을 떨거나 입에서 거품을 흘리지 않는다면 말이야, 그게 과다투여의 징후니까)

 * Unless가 들어간 구문을 해석하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헷갈리시면, 그냥 If ~ not으로 바꾸시면 쉬워요. 단, if ~ not 을 unless로 바꿀 때는 if가 만약(가정법)으로 조건절을 이끌 때만 가능하며, ‘~인지 아닌지’의 양보절을 이끌 때는 쓸 수 없음에 주의해야 해요.


엄마: That’s an overdose…


인형 1: ♪ If you find her on the floor or find her in bed

   (만약 엄마가 바닥이나 침대에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하면)


   and if you know what to do, she won’t end up dead of an overdose

   (너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어야, 엄마가 과다투여로 죽는 걸 막을 수 있어)

   * end up: ~로 끝나다(결말이 나다)


인형 2: Really?

인형 1: Yes, an overdose

인형 2: Oh, I don’t know! 


인형 1: The signs of danger are simple to see

  (위험의 징후를 알아보는 건 간단해)


 if she’s twitching and seizing and can barely breathe, that’s an overdose

(엄마가 몸을 움찔거리거나, 경련하거나, 숨을 잘 못 쉬면, 약을 많이 투여했다는 증거야)

 * "경련하다"에 seize라는 동사를 쓰는지는 몰랐네요... seizure(발작)의 동사형이래요.


인형 1, 2: That’s an overdose


인형 1: Mom always knows best!

 (엄마가 제일 잘 아신다니까!)



자막: “Mom always says, ‘Don’t call an ambulance unless I’m shaking or foaming at the mouth.” - Josi, age 6

(엄마는 항상, ‘내가 경련하거나 입에서 거품을 흘리는 게 아니면 구급차를 부르지 마라’라고 하셨어요. - Josi, 6세)


  No kid should have to learn a lesson like this.

  (어떤 어린이도 이런 교훈을 배울 필요는 없어야 합니다.)


  Help break the cycle of addiction, poverty, and violence.

  (약물 중독, 가난, 폭력의 악순환을 끊게 도와주세요.)

  * 준사역동사 Help가 목적절/목적보어절을 취할 때에는 특이하게도 동사 원형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예 1: I helped him clean the room. = I helped him to clean the room. 오히려 앞의 형태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예 2: You helped save a lot of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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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볼 때는 ‘노래 좋네’ 하고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저 자막을 보고 나면, 정말 가슴이 아파지는 공익광고에요.


실제로 미국의 urban area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약물중독, 가난, 총기 난사 등으로 인해

어린아이들이, 그 나이대에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도 안 될 생존의 지혜(?)를 배워나가야 하는 현실을

언뜻 밝아 보이는 멜로디 속에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는 광고이지요.


슬퍼진 분들께 위안을 드리자면, 이 광고가 바로 저 자막에 나온 Josi라는 학생이 만든 것이고

(본인이 여섯 살 때 엄마가 마약에 취해서 맨날 되뇌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요)

저 광고를 게재한 뒤, 저 학생이 활동하고 있는 Youth Ambassador에 모인 기부금은 205% 증가했다고 하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정말 잘 자라 주어서 다행이에요.


마지막 자막에 나오듯이, 약물중독 관련 버전뿐 아니라

violence (특히 firearms 관련), poverty 관련 버전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시청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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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 동영상을 보니까 예전에 인턴 때 응급실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이 나서요.

우리나라에는 마약도 없는데 무슨 소리냐 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의 알코올 중독은 진짜 심각한 문제에요. 

마약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차라리 금주법을 제정하고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 

알코올은 사람을 폭력적으로 만드니까요.


제가 인턴 때 수련하던 병원 응급실에 (본원은 아니고 파견병원에 있을 때 일이에요)

밤이나 새벽에 술을 마시고 넘어져서 머리가 찢어지거나 남한테 맞아서 

상습적으로 찾아오던 알코올 중독 아줌마가 있었는데,

약간 마른 체형의 초조해 보이는 따님이 보호자로 항상 따라왔었어요.


그런데 제가 근무하던 날 밤에 그 아줌마가, 소주 4병 정도를 마신 다음 

누워 있는 상태에서 구토를 해서 음식물이 기도로 전부 흡인되어서

길바닥에 쓰러진 채로 입술이 시퍼렇게 돼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왔고

도착 당시에 이미 심정지 상태여서, 30분 정도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맥박이 회복되지 않았어요.


연락을 받은 따님이 병원으로 오셔서, 제 얼굴을 보고

“이제 엄마 모셔 가도 돼요?” 하는데

차마 돌아가셨다는 말이 안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묘하게도

소생실에서 뒤따라나온 전공의 선생님이, 어머님은 돌아가셨다고 설명을 드리니까

그 따님 얼굴이, 그제서야, 처음으로 편안해 보였어요.


사실 그 아줌마는 어찌나 응급실을 자주 들락거렸던지, 그 아주머니 의무기록을 띄울라치면 컴퓨터가 버벅거릴 정도였거든요

그리고 그 따님은 밤이고 새벽이고 병원에서 전화가 올 때마다

술에 취한 엄마를 모시고, 의료진과 주변 환자들의 눈총을 받으면서 집에 가야 했겠지요

그러니, 그 때 그 따님이 편안한 감정을 느꼈다고 해서

누가 그분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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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자기 이 때 생각을 하니까


예전에 봤던 PSA (public service announcement: 공익광고) 하나가 또 생각이 나네요

방금 보셨던 광고와 마찬가지로, 

이번 것도 무슨 의미인지 깨달으면 너무 heartbreaking한 광고에요




[해석]


I’ve never been as happy as the day my son was born.

(제 아들이 태어났던 날만큼 제 인생에서 기쁜 날은 없었어요.)


Except maybe the day he died. - Nicholay, Kim’s father.

(그 녀석이 죽었던 날을 제외하면요… - Kim의 아버지, Nicholay)


Does anyone in your family have a drug problem?

(당신의 가족 중에 마약 중독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You haven’t tried everything until you’ve called us.

(우리에게 전화해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모든 방법을 다 써 본 것이 아니에요.

[= 의역: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았다고 포기하기 전에, 저희에게 연락주세요.])


- Parents Against Drugs -




노르웨이의 “마약에 반대하는 부모 연합(Parents Against Drugs)”에서 1994년에 제작한 공익광고에요.

마약 때문에 말썽을 피우던 자녀가 죽고 나서야 

비로소 안식을 찾을 수 있었던 아버지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생각돼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이 죽고 나서, 차라리 기쁨을 느낄 정도였으니

그 가족의 괴로움이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네요




주변의 수험생분들 중에도,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의 알코올 중독 문제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계시지만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학업에 열중하는 분들을 보았고, 또 보고 있어요



그분들께, 꼭 행운이 있으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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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식히러 들어오시라고 해 놓고 

너무 무거운 이야기 해서 죄송해요. ^^;;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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