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4-27 18: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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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루 10분으로 서울대 합격 확률 높이는 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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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칼럼입니다.


 안녕하세요. 검색을 좀 해봤는데 아마 아랍어 칼럼은 제가 최초(?)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활동 재개하면서 첫 번째 글로 작성합니다. 


이 칼럼은 아랍어 50점(전국 1등입니다 ㅋㅋ)이 들려주는, '최소한의 공부로 적당한 점수 받기'에 관한 글입니다. 지금은 10분이지만 나중에 정식으로 공부하게 되면 하루 1시간씩 일주일 정도는 투자할 생각이 있는 학생이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9월이 되면 강의도 조금씩 들으며 단어를 외우면 좋겠지만, 그건 그때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우선은 방법론을 1편으로 하고, 작년 수능 아랍어 문제로 2편을 쓰려 합니다.

일단 인증부터.


수학은.. 아주 슬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수능 아랍어 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그냥 써보겠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아랍어 1등급(45점 이상)은 총 200명이고, 아직까지 제 주위에도 50점을 받은 친구는 못 봤습니다. 기회가 있다면 만점자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네요.




1. 수능 아랍어가 물어보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유치원 ~ 초등학교 수준이다.

 제 2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대부분 들어봤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모르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사실 아랍어 해설지를 잠시만 들여다 봐도, 민망할 정도로 쉬운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장문 독해 파트가 살짝 어렵지만 이 또한 수능 아랍어치고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2. 수능 아랍어는 알파벳이 90%이다.

 사실 공부를 거의 안 하고 4~5등급 정도만 받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알파벳이 전부입니다. 읽을 줄만 알면 4~5등급을 받을 일도 없거니와 8등급만 안 받았어도 서울대에 붙었을 거라는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솔직히 알파벳이 100%라고 하고 싶습니다. 알파벳은 총 28자이고, 이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말씀드렸지만 하루 1시간씩 일주일만 투자하면 됩니다.



3. 아랍어 문제에는 '낚시'가 존재하지 않는다.

 저는 아랍어에 하루에 1시간씩 2주 정도 투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괜찮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문제 속에 '낚시'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어 이거 어디서 본 단어인데?"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냥 고르시면 됩니다. 웬만하면 정답일 겁니다. 



4. 선지의 구성도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하다.

 이 부분은 간단한 예시를 들어드리겠습니다.  


شَرِبَ [샤리바]는 '마시다'의 의미를 가진 동사입니다.


나는 ___를 마셨다. 라는 문장이 제시되고 빈칸에 들어갈 말을 고르는 문제가 나온다고 가정할까요. 선지 구성은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1. 소

2. 연필

3. 교실

4. 자동차

5. 커피


뭐.. 소를 마실 분들이 많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아랍어를 읽을 줄 알게 되려면 그래도 강의를 조금은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수준의 단어 정도는 강의에서 알파벳 읽기를 배울 때 예시로 나오기 때문에 익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 초급 알파벳 강의를 들어도, 연필 / 교실 / 자동차 정도의 단어는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가 커피라는 단어를 몰라도 정답을 맞힐 확률은 50%입니다. 좀 있다 자세히 다루겠지만 이렇게 선지를 걸러낸 다음에는 정답 개수 추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5. 정답 개수 추론은 대체로 유용하다.

 다른 과목과 달리, 아랍어는 1번과 2번이 정답인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아랍어 10개년 기출 분석을 하는 동안 저는 문제를 풀지 않았습니다. 정답 개수만 세어봤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모르면 3번과 4번 중에 찍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만약 3번과 4번에 제시된 선지가 정답이 아닌 게 확실하면? 가장 적게 나온 번호로 찍으면 됩니다.


국어나 수학을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 "아니 이게 무슨 팁이야? 요즘은 이렇게 안 나오는데?"라고 하겠지만, 아랍어는 다릅니다. 어떤 의미에서 참 정직한(?) 과목이죠. 분명 유의미한 결과로 돌아올 겁니다.



6. 한 문제에 제시된 부분을 다른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말한 부분을 모두 종합해서 말씀드리면, 아랍어는 일반적으로 수능 시험이 갖고 있는 복잡함, 추잡함(?) 같은 게 없습니다. 예를 들어 2번에서 활용된 문장이, 8번에서 핵심 포인트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론 능력만 뛰어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계속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7. 버릴 부분을 버리고 공부해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받을 수 있다.

 문제를 거르면 수능에서 본인이 걸러지게 된다 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아랍어는 다릅니다. 


 매번 제시되는 자음과 모음 연결 / 기본 인사 / 시간 / 교통수단 / 날씨 / 금지 표현 / 서간문(편지) 문제는 작년 기출만 보고도 대비 가능할 정도입니다. 


 나머지 부분인 문법 / 장문 독해 등을 버려도 좋은 점수를 받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사실, 버릴 부분을 버려야'만' 합니다. 수학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언제 아랍어 공부를 하나요. 특히 이과생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죠. 빨리 깨달을수록 심리적 부담도 덜해질 겁니다. 



8. 알파벳을 외울 때를 제외하면 아랍어 글자를 직접 써볼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저는 읽을 줄도, 쓸 줄도 압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공부로 점수를 얻어가고 싶은 학생들은 직접 문장을 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또한, 알파벳 외우기 역시 단어나 예문 등을 읽어주는 걸 열심히 들으면 해결됩니다. 이는 제가 항상 말하는 외워'지는' 공부법에 해당합니다. 그냥 강의를 들으며 따라가기만 하면 알파벳은 저절로 외워집니다. 많은 학생이 알파벳 때문에 아랍어 공부를 포기하는데, 한 번에 모두 외우려 하니 그런 겁니다.



9. 아랍어 글자에 어두, 어중, 어말형이 있는 이유는 글자를 이어쓰기 위함이다.

 아랍어는 단어의 시작 부분, 중간 부분, 끝 부분에서 각 글자의 모양이 다릅니다. 한 마디로 한 글자가 세 가지 형태로 쓰인다는 뜻입니다. 아랍어 알파벳은 28자라 그랬으니 무려 84자를 외워야 할까요? 간간이 올라오는 글을 읽다보면, "한 글자의 형태가 위치에 따라 각각 달라서 공부하기 쉽지 않을 거다."라는 경험자들의 조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서 다루겠습니다. 9번의 제목 자체가 약간의 스포를 담고 있는데, 같은 글자의 형태가 다른 것은 글을 한 번에 이어쓸 때 유용합니다. 이 문장을 이해할 수 있으면 어두형 / 어중형 / 어말형에 대한 암기는 전혀 필요없을 겁니다.



10. 아랍어 강의 추천

 유튜브에 나온 '유라시아어학원 아랍어 강의'가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별로 알려져 있지도 않은데, 이때까지 들었던 모든 강의들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저는 이 강의를 먼저 듣고 수능특강 EBS 강의를 들었는데 아마 처음부터 수능특강 강의를 듣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외대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셔서 상당히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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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1. 아랍어는 알파벳이 전부다.

2. 버릴 거 버려도 점수는 나온다.

3. 강의는 유라시아어학원 아랍어 홍보 아닙니다



+ 시작 시기는 지금부터 하면 제일 좋지만 9월부터 해도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늦게 시작하는 게 문제가 아니고 공부를 안 하게 되는 게 문제죠. 지금부터 하면 하루 5분으로도 1등급 가능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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