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업자등록 썰 ㅋㅋ(와 나도 사업가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6300184
제가 처음 <숙구비>를 집필해서 오르비에 올린 것이 지름으로부터 딱 2년, 2020년 4월 19일이었습니다. 수능을 치자마자 바로 준비를 시작했고, 다른 술판에서 즐겁게 놀때 전 시커먼 방구석에서.... 열심히 키보드를 치고 있었죠.
그렇게 하고 나서 이제 쭉 오르비 아톰북스, 전자책 플랫폼에 판매를 하엿습니다. 예상보다 그렇게 많이 팔리지도 않았고 이름이 오르지도 않아서 아쉽지만, 잘 사용해주었다는 후기가 종종 있으면 매우 보람차고 기쁨니다.
제가 최근에 '에어소프트건'이라는 취미를 접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죠? 그 세계도 굉장히 대중의 인식이 마이너하고, 부정적이기도 합니다. 종종 '다 큰 어른들이 그런 애기 장난감 가지고 군인놀이나 하냐'라는 말도 듣는다고 하더군요. 물론 당장 그 게이머가 가진 장비랑 핸드건 라이플 등을 따지면 몇 백만은 우습게 나오니까 함부로 장난감이라고 우습게 여기진 못할 껍니다 ㅋㅋㅋㅋㅋ
당장 한국에서 하이엔드급(가방으로 치자면 명품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명품) 에어소프트 건을 제작하는 업체에서도 불합리한 과잉 규제를 한탄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3Nfjo2JyWg&ab_channel=%EB%B2%95%EB%A5%A0%EB%B0%A9%EC%86%A1
소위 학부모들로부터 '위험한' 장난감으로 낙인 찍히고,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으며 법률 또한 굉장히 비상식적으로 엄격하게 된 한국에서 에어소프트건 시장은 굉장히 작습니다. 당장 대만의 경우에는 파워(비비탄을 쏘아내는 운동에너지)가 한국 규제의 100배라서 많은 대만 회사들이 한국과 일본 등지에 다양한 에어소프트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제조사가 딱 한 군데 정도밖에 없고, 매니악하니까 시장 자체도 작고 사람들이 별로 알지도 않고, 또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 것은 단순 표 숫자로 끝장나는 정치에서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 역설적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마치 콜롬버스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항해를 뛰쳐나가서 아메리카 대륙을 성공적으로 발견, 정착한 것처럼 이렇게 작고 마이너한 시장 업계에서는 개인이 혼자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판을 흔들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데 식품의 경우에는 온갖 장인과 조리사, 능력자, 대기업 등이 들어와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기에 제가 정말로 획기적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큰 영향력을 끌어오긴 힘들죠.
그래서 최근에는 어느 친한 에어소프트 도매업 대표님과 친하게 지내면서 무보수로 기획자, 아이디어 건의를 하면서 지내는데 대표님이나 대표님 주변 분들은 이제 50이 다 되시다보니, 제가 제공하는 아이디어가 무척 많고 매우 참신하다고 높이 평가해주시기도 했었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blackops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업체가 존재합니다.
다만 특이하게도, 이 시장이 워낙 작아서 그런지 자잘한 부품, 특히 제품 내부에 들어갈 중요한 파츠 조각이나 혹은 외부에 설치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해서 각자 알아서 해외 직구를 하거나, 직접 만들거나, 누군가에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저도 이런 공임 요청을 해보았습니다. 검색창에 '에모 마운트'라고 치면 되는데, 말 그대로 탄을 고정시켜주는 장치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런 장치가 수입이 금지되거나 Ebay에서 공수가 불가능한게, 실탄과 관련된 제품이라서 문제가 있더군요.(이런 식으로 실제 총기랑 엮여서 이상하게 규제를 심하게 받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이런 사진들을 가지고, 어느 3D 프린팅으로 공임 작업을 해주는 사람과 연락을 해 보았습니다. 사진만 보더니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면서, 2주 만에 설계도를 완성하고 2주 동안 출력하고 공차 수정하는 것을 반복하여 대략 한 달 만에 완성해주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저 은색 탄환이랑 기타 부속물은 모두 가짜입니다.
정말 신기해서 물어봤더니, 저랑 나이가 비슷한 남자 대학생이신듯 하던데 이미 사업자 등록을 하고 스마트 스토어에서 이런 공임 요청이나 기타 에어소프트 건에 필요한 싸고 짜잘한 작은 부품들을 출력해서 판매하는 일을 하고 계시더군요. 공부까지 하시면서;;;;
제가 굉장히 이 부분에서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와! 저렇게 나이 나랑 비슷한 사람도 저런걸 만들어 팔아서 사업자 등록증을 내는구나!!! 나도 내보고 싶다!!!! 라고 해서 이번에 저도 사업자 등록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판매하는건 전자책으로
그리하여 온라인 플랫폼 크몽, 프드프, 오르비 이 세 곳에서 전자책을 판매하는 개인 소매업자로 등록 되어서 사업자 등록증도 받고 사업자로서의 제약이나 혜택을 받게 됩니다.
https://pudufu.co.kr/home/pdf_detail_page/273
물론 사업자 등록증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엄청 큰 자격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내가 뭔가를 판매하거나 저처럼 지식 자체를 디지털 형태로 판매하는 것도 "저 이걸로 월급 받는게 아니라 따로 돈을 법니다~" 라고 국가에 신고하는 것이 사업자 등록 절차입니다.
하여튼 첫 발은 굉장히 내딛기 힘들었지만, 첫 발을 떼고 나니까 다음은 쉬워지더군요. 그래서 다음에는 또 무얼 팔아볼까, 어떤 사업을 해볼까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3D 프린팅에 대해서도 눈길이 갑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례처럼 3D 프린팅을 이용하면 제가 머릿속에 상상하는 물건을 실물로 구현할 수 있고, 특히 한국 에어소프트 시장에서는 3D 프린터로 할 일이 아주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 살고 또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 처음부터 계획된 대로 흘러가는 것이 절대 아니더라고요. 제가 세상을 더 알면 알 수록, 다양한 아이템과 사업들이 보이고 제가 끼어들어갈 틈이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확신컨데 지금 여러분이 가진 꿈도 분명히 바뀌거나, 조금 돌아가거나 완전히 역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밀리터리가 좋아서 그쪽 분야를 파다가, 밀리터리에 관련된 실물로 에어소프트건을 접했고, 이젠 거기서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무언가 창작해 볼 생각을 한다던지 말고도 업체에 제 아이디어를 기획해서 건의한다던지. 혹시 나중에 운이 좋으면 정말 획기적인 것을 창안해서 특허도 낼 수 있지 않겠나 싶더군요.
하여간 세상은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공부할 것이 더 많아지고 더 재밌어지는 것 같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서드임팩트좀
-
시험은 어렵게 나오고, 그 시험을 잘 봐야되려나
-
나 땀흘리면 육수 뚝딱인데 으흐흐
-
국수 94~95라고 치고 탐구 99일때
-
자야겠다 0
패턴 ㅈ망했네
-
2호선레전드네 1
타지도못한건처음인데..
-
뜨거운물에서 팔팔 끓리고싶9나
-
개념 휘발되는중+실모 30점대 고정+포물선 병신
-
지금 수1 수2 미적 4규시즌 1/ 드릴드2/ 드릴6 다 풀었는데 실모 섞어서...
-
6모 약 2주 2
국수에 몰빵 on
-
난 왜 반대지
-
이원준 붐은 온다... 또선생도 ㄹㅈㄷ
-
대흥민 우승컵드는건 봐야지
-
와 0
Headmaster님이 주시는 사문 n제랑 모고들 진짜 맛도리네.. 감사합니다!!
-
롯데리아 갔는데 왤케 다 쪼만해
-
특정 분야에 한해서만 기억력이 팍 떨어지는 건 무슨 문제에요? 5
중3 짜리 과외돌이 수학 가르친지 좀 됬는데, 애가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수학 개념...
-
보수 분열로 인한 당선일듯 이재명 지지율은 3년전하고 다를바 없을듯(50% 못넘길듯)
-
수능에서 동아시아+세계사 선택할껀데 세계사랑 동아시아사 어느정도 지식이랑 개념을...
-
원래 맨날 데리버거나 불고기버거 먹는데 제 인생 두 번째로 얘네들이 아닌 비싼 메뉴...
-
낼 5덮이구만.. 13
국수 망해도되니 찍맞없이 영어 4등급만..
-
고3 모고 수학 56등급인데 수특수완만 풀어도 ㄱㅊ?? 13
수능3등급이 목표야 아니면 개념부터 다시해야할까??
-
1회독 : 기시감 2회독 : 빨더텅 어케 생각하심?
-
짜피 수학학원인데
-
김동욱 일클을 듣고 김승리 풀커리 타두 되나요? 문제접근방식이 많이 달라서 못들을정돈 아니겠죠??
-
한석원 쌤 강의 처음인데 적응 안 될 거 같음 근데 그렇다고 안 들으면 좋은거 얻을...
-
중고등학생만 받아주는건가
-
나도 날먹 한 번 해보자
-
수학이 존나 중요하다 10
아버지가 한 치 틀림없이 이렇게 말씀하셨거늘 난 왜 이제껏 몰랐을까. 고2되기전엔...
-
화미영생윤사문 12354인데 사문공부 오늘부터 하려구요…. 국어 영어에 집중...
-
살게 없다 ㅆ
-
어그로 오르비 선생님들의 예측 실력을 믿겟습니다
-
수학 높1이고 나머지 백분위 96, 97 이러면 메디컬 가능해요…?.?
-
구걸용 5
-
521 522 6
더프보고 오답하고 밤새서 유로파 결승보면 되겟네 행복하다
-
내일이 5덮이라 1
말이안되는구만
-
바탕 1회 후기 0
화작 -2 문학 -2 독서 -14 1컷 84 2컷 77 후기 화작 난이도가 상당하다...
-
김포공항 입갤 3
저녁 뭐 먹지 공항에서 먹어야 되는데 흐으음
-
근데 지금시기에 9
수학노베 대상으로하는 현강있음?
-
뭔가뭔가임
-
그들이 평범한 가장이자 평범한 시민이기 때문 덜 고통받는 평범한 그들이 더 고통받는...
-
강X 0회 후기 1
84(64/20) 13번 ■■■■ 4덮에 같은 유형이 한번 나왔어서 그래프 2개...
-
그래도 엄언한 직업인에 공무원인데 남들이 다 불쌍한 아저씨야 이러면 기분 안좋을 듯...
-
시발 얼마나 더 뭘해야되는건데
-
그냥 죽으면 신이되는 거지 뭐
-
미소녀 자동완성 26
ㄹㅇ
-
아 28수능 올 내신반영만 안하면 원트 더 박을것같은데 0
에휴 참 인생 어렵네 걍 만족하고 다녀야되나
-
힌트는 뿌직임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