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고전시가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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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고전시가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그간 제목을 시리즈물 형식으로 했으나, 제목으로 내용 유추가 힘들 것 같아 제목을 직관적으로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큰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작품을 읽을 때 필요한 기본 원칙은 "유기성"인 것은 말이죠.
많은 분들이 고전시가를 어려워하시는데 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합니다.
언제나 제 글은 최상위권보다는 상위권으로 가고 싶어하는 중하위권을 위한 글입니다.
오늘의 방법은 완벽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맞지 않는 방법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고전시가에 대한 감각이 거의 없거나, 많이 부족하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읽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1. 최소한으로 알아야 할 한자, 어휘들은 암기해야 한다.
고전시가는 지금 우리가 쓰는 말로 적혀 있지 않아요.
옛날에 쓰던 한자, 훈민정음 등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걸 해석하려면 당연히 최소한의 어휘들은 알아야겠죠?
제가 말하는 최소한은 정말 최소한이에요.
예를 들면 푸를 청(靑), 봄 춘(春), 겨울 동(冬)와 같은 진짜 기초적인 한자어거나, 홍진(紅塵)은 속세를 의미한다는 것과 같은 것들이에요.
이것들을 따로 교재를 구입하거나 해서 공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고전시가는 계속 어휘들이 반복되어요. 그러기에 기출문제에 있는 고전시가만 잘 분석하시면 대부분 터득하실 수 있습니다.
시가에서 모르는 어휘나 반복되는 어휘는 체크하시고 외워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나오는 주제는 계속 나온다.
이건 고전시가를 어느 정도 공부를 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자연 친화, 연군지정, 임에 대한 사랑과 같은 주제들이 계속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이 큰 주제들은 알아두면 좋겠죠?
이 주제를 알면 어느 정도 해석을 하지 못해도 의미를 알 수 있어요.
큰 주제들은 확실히 알고 넘어갑시다.
3. 완벽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
이 부분이 개인마다 선호의 차이가 좀 많이 나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시가를 실전에서 해석할 때에 완벽하게 해석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 작품을 100% 알고 있다면 완벽하게 해석하시고 문제를 푸시면 되겠지만, 시험장에서는 본인이 모르는 지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아무 문구나 제시해 볼게요.
"산림(山林)에 뭇쳐 이서 지락(至樂)을 모를 건가"
이 문구는 유명하죠? 상춘곡의 한 부분입니다.
만약 이 작품을 모른다고 가정하고 대충 해석을 해 봅시다.
아까 최소한의 한자를 알아야 한다고 했죠? 이것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이 해석에서 나옵니다.
"산림? 뫼 산 이니까 산이겠네. 그럼 산에 있는 상황이구나. 그리고 지락? 지락이 뭔진 모르겠지만 즐거울 락 이네? 산에서 즐겁구나"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할 수가 있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한자가 없지만 의미를 알 수 없는 문구가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런 부분은 해석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면 넘어가셔도 되고, 작품의 맥락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탄궁가의 앞 부분으로 이 내용을 적용해 볼게요.
편의상 진짜 문제 푸는 것처럼 구어체로 작성하겠습니다.
"춘일이 지지하대. 봄 춘이니까 계절은 봄이구나. 지지하다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일단 봄이고, 뻐꾸기가 보채고 있네."
"동린? 서사? 일단 동쪽과 서쪽인건 알겠어. 동쪽에서 쟁기를 얻고 서쪽에서 호미를 얻는구나."
"집 안에 들어가서 씨앗 마련했네. 그런데 씨 한 말을 쥐가 반이나 먹었구나. 가난한 상황이야."
"기장, 피, 조, 팥은 서너 되 부쳤대. 부쳤다가 무슨 말이지? 일단 지금 가난한 상황이니까 좋은 의미는 아닐 거야."
"한아한 식구? 추울 한이니까 추운 곳에 살고 있나봐. 역시 가난하고 힘든 상황이야."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100% 완벽하게 해석하지 않죠? 모르는 건 맥락상 의미를 추측하고 넘어가요.
그래도 내용을 잡을 수 있어요. 화자는 지금 가난한 상황이지요.
이렇게 읽으시면 고전시가를 쉽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공부할 때,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 이렇게 고전시가를 읽었습니다.
당연히 문제를 다 풀고 해설지를 보고 오답을 할 때는 제가 모르던 부분의 해석은 봤어요.
하지만 똑같은 작품이 시험지에 있다면 좋겠지만, 없을 수도 있겠죠.
이 방법이 너무 모험같다 싶으시면 일단 고전시가를 이렇게 접근하셔서 고전시가에 대한 어려움을 조금 떨쳐내신 후, 확실하게 해석을 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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