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로 [319575] · MS 2009 · 쪽지

2015-01-27 22:20:52
조회수 4,989

오늘 숙취에 시달리며 기숙사 편의점에 내려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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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하기루 열심하구
어제 동기랑 찐하게 한잔하구
( 둘이서 6병 깜 ㅋㅋㅋㅋ)

숙취에 괴로와하며
긱사 편의점에 라면 사러가는데

딱봐도 새내기로 보이는 애들이 엄마랑 손잡고 있더라구요ㅋㅋㅋㅋㅋ 그래서 뭔관데 엄마랑 손잡고 오지... 이랬는데

" 의예과 총오티 오셨어요? "

이러는데 짱부럽더라구요 ㅋㅋㅋㅋ

요즘 생2 인강이며 이것저것 듣고 있는데
대학와서 꽁으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었던지
알던 지식이 정리되는 느낌이긴 한데 ㅋㅋㅋㅋ

남자친구도 자긴 26살먹고 수능공부하는 여친이 있을 줄은 몰랐다구하거 ㅋㅋㅋㅋ

요번에 약대 준비하는 동기들은 약대 합격했다고 소식 전해주고...

과탐 공부하면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구여
분명 3년전에 공부할땐 너무 좋아하고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싶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내 전공을 공부할 생각에 행복하구 좋고 그랬는데 ㅋㅋㅋ 기껏 딱 와놓고 ㅜㅜ 실컷 방황하고 의대간다고 그러고... 아야아야 한심한 내인생

혹시 의대랑 자연대나 공대 고민하는 새내기들이 있을까요?? ㅋㅋ 가끔 대학와서 의대 붙고 공대나 자연대 왔다가 후회하는 친구들 봐요... 내가 이런걸 사회탓 하는게 너무 멍청하단걸 알면서도 이렇게나 소신있게 과를 골라온 친구들을 모두 약대 의전 치전으로 밀어 넣는 사회가 참 나쁜거 같아요.

제 남자친구는 식영과 박사과정에 있는데 등록금도스스로 내야하고 인건비도 안나오고... 다 자기돈으로 다녀야해요. ㅋㅋ 공대 메이져들은 그래도 용돈은 주던데... 어쨌든 남친이 고생하는 모습보면서 더 집안사정이 힘든내가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끔찍하고... 또 그 후에 닥쳐올 불확실한 미래가 너무 싫어요.

고딩땐 늘 오르비에 오면서 대학에만 가면 무언가 달라질 나의 장미빛 미래를 꿈꿨는데...현실은 시궁창 오브 시궁창이네여.

제 과외수니들은 저랑 같이 수능을 쳐요 ㅋㅋㅋ 애기들 공부 너무 안하지만 언니가 이제 같이 하니까 서로 도우면서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ㅋㅋㅋ

아련해져서 똥글싸네요 ㅡㅜ 아 술이나 또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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