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연구소 [1084446] · MS 2021 · 쪽지

2022-03-31 17:59:40
조회수 4,216

뿌듯하고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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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박하다가 경찰서 드나들던 과외돌이가


1년 만에 국어에서 처음으로 100점을 맞았네요. (이감)


3모는 조금 절어서 80점대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번 다 맞아본 경험이 공부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기를 빕니다.


수학은 아직 3등급에서 정체... 되어있고


과탐도 아직 진도를 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인생 하나 많이 바꿨다 생각하니 뿌듯한 하루입니다.


그런데도 오늘 마음이 편하지 못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오늘 과외를 자른 학생이 한명 나왔거든요.


가정형편도 안좋은데 장남 하나만 보고 투자하시는 어머님의 부탁이 너무 간절해서


어떻게든 힘을 써보고, 고민해보고, 자료도 준비해다주고 그랬지만


공부량이 친구들에 비해 계속 적어지고, 핑계를 대며 수업을 자주 빠지길래


팩트로 후려갈기면서 채찍질을 해도 정신을 못차리더군요.


그래서 채찍질을 멈추고 한번 마음 다잡고 와라하고 3일 놓아주고 다시 봤는데


가정학습까지 쓰고 공부하겠다며 큰소리 치더니


스터디카페와서 화장실에서 5시간 째 롤체하는 모습을 보고 (lolchess.gg 전적)


그냥 집 가라 했습니다.


저한테 욕을 박아도 한번 더 기회를 줬는데, 


더 이상은 저도 사람인지라 못 버티겠네요.


참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날입니다.


제 능력이 좀만 더 뛰어났으면... 정신차리게 할 수 있었을까... 계속 성찰하게 됩니다.


좀만 더 노력하면 많은 걸 바꿀 수 있을 것 같은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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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으로 든 생각하나 더하자면...


고등학생 애들 고등학교에서 인턴십이나 알바 같은거 참여해볼 수 있게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도 분명히 부족하지만, 제 눈으로 봐도 세상물정 몰라도 너무 모르는 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도 뭔가 저런 경험을 해야 목표의식이 생길텐데...


목표의식의 부재가 중하위권 학생들의 문제 6할은 되는 것 같아 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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