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턴우즈 지문의 완벽한 이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5737322
우선 브레턴우즈 지문을 읽어봤다고 가정하고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바로 밑에 제시한 문단부터 읽어 보시죠
금 준비량 급감에 대응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타국 통화의 평가 절상을 제시했는데 왜 그런지 이해하셨습니까?
예를 들어서, 환율이 1$=1000원이었다가 원화의 평가 절상으로 인해 1$=500원으로 바뀌면, 기존에는 만원을 환전하면 10$밖에 못 얻었지만 이제는 만원으로 20달러를 환전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면 타국 통화의 평가 절상은 타국이 달러화를 더 많이 갖게 함으로써 금 준비량의 급감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거 아닌가요?
여기서 우리는 환율과 경상 수지의 관계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환율과 경상 수지의 관계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면 이 글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달러화가 어디서 거래되는지 생각해보면 환율과 경상 수지의 관계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문단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으니 제가 환율과 경상 수지의 관계에 대해 말하기 전에 여러분들이 먼저 생각해보세요.
생각해 보셨나요? 환율에 대한 개념을 어느 정도 정확히 알고 있는 분들은 타국의 입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자국 통화의 환율이 하락(평가 절상)하면 경상 수지가 악화(적자의 폭이 늘어나거나 흑자의 폭이 줄어드는 것)함을 알 수 있습니다.
자 이제 환율과 경상 수지의 관계를 파악하지 못하신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보겠습니다. 타국의 입장에서 달러화는 어디서 얻을까요? 그것은 지문에도 나와 있듯이 국제 거래에서 얻을 것입니다. 국제 거래에는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입 외에도 다른 거래가 있지만, 지문에서는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만 제시되어 있으므로 우리도 그것만 고려합시다. 그렇다면 타국의 입장에서는 국제 거래에서 재화와 서비스를 수출함으로써 달러화를 얻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타국의 입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자국 통화의 환율이 하락하면 경상 수지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예를 들어봅시다. A국의 달러화에 대한 자국 통화의 환율이 1$=2000원이면, 이에 따라 A국에서 가격이 2000원인 상품(상품은 재화와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은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이 1$인 상품인 셈입니다. 그런데 A국의 달러화에 대한 자국의 환율이 1$=1000원으로 하락한다면, A국에서 가격이 2000원인 상품은 미국 소비자에게는 가격이 2$인 상품인 셈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른 상품을 이전보다 덜 소비할 것이고, 이로써 A국이 수출함으로써 얻는 달러의 양이 줄어들 것입니다.
즉 타국 통화의 평가 절상(달러화 대비 타국 통화의 환율 하락)은 타국의 경상 수지를 악화시켜서 타국이 수출로 얻는 달러화의 양을 줄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타국 통화의 평가 절상이 금 보유량 부족의 해결책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율과 경상 수지의 상관 관계는 <보기> 문제의 4번 및 5번 선택지를 판단하는 데에도 필요합니다.
자 보기의 상황은 A국 통화에 대한 B국과 C국 통화의 평가 절상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A국에 대한 B국과 C국의 경상 수지는 악화되었겠군요. 이는 상대적으로 A국의 경상 수지를 개선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5번은 정답이 아닙니다. 4번은 B국과 C국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A국 통화에 대한 B국 통화의 환율이 더 많이 하락했으므로, C국 통화에 대한 B국 통화의 환율 역시 하락(평가 절상)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C국에 대한 B국의 경상 수지는 악화되었을 것이고, 이는 B국에 대한 C국의 경상 수지가 개선되었음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정답은 4번입니다.
(여담으로 보기의 상황은 플라자 합의로, 실제로 1980년대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지문에도 나와 있지만 A국은 미국, B국은 일본, C국은 독일에 해당합니다. 1970년대에 두 차례의 오일 쇼크를 겪은 1980년대의 미국은 대내적으로는 소득세 감면을 통한 경제 성장을 주장하는 레이건노믹스와 대외적으로는 소련의 군사력에 대응하는 군비 증대에 직면함에 따라, 늘어난 국채의 발행량이 금리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문에 나와 있듯이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 후에도 달러화는 기축 통화로서 기능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높은 금리가 달러화의 국제 유동성 기능을 저해했기 때문에 달러화의 평가 절하 혹은 타국 통화의 평가 절상이 요구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교역하면서 많은 경상 수지 흑자를 보던 일본과 독일을 상대로 미국은 플라자 합의를 이끌어내었습니다. 브레턴우즈 체제와 플라자 합의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배경지식을 쌓는 용도로 플라자 합의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의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출제되었으니까 배경 지식을 빡세게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환율과 경상 수지 간 상관 관계에 대해 이번에 제대로 아셨길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통 겪어 봐야"..여친 강요로 '모의출산' 체험한 男 '끔찍한 결말' [헬스톡] 3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남성이 여자친구의 강요에 못이겨 ‘모의 출산 체험’을...
-
보통 어디 감? 진짜 ㅈㄴ 고민된다 동아리 꼭 하고싶은데
-
방굽습니다 5
-
현생을 좀 살아야함
-
러셀 ^^ㅣ발 2
와이파이 좀 제대로된거 달아라 어제부터 와파 안되서 강의 못봤는데 방금까지도 못고쳐서 걍 조퇴함
-
오저내 0
유부
-
1인1닭 ㄴㄴ 1인1쏘 ㅇㅇ
-
언제하나요 현재 국영수 435정도인 고2인데 국영수만우로도 빡세겠죠
-
옆 사람이 펜돌리면(떨구는거는 x) 많이 신경 쓰이시나요? 제가 좀 예민한건가 해서
-
발음은 [X슴니다]로 하는데 쓰는 건 읍니다로 써서
-
"너 양복 왜 안입냐, 양복이 있긴하냐??? 이게 유툽쇼츠가 아니라 정상회담에서의...
-
친구랑 토론중ㅜ
-
경기대학교 수리논술 준비 관련 질문 하나만 하겠습니다! 1
현재 고 3이고 내신이 조금 아쉬워 논술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확인해보니 범위가...
-
공군 최종합격은 3월 27일에 나오는데 그때까지는 학교 다녀야하나 신입생임
-
설교대 라인 7
설교대 라인 어느 정도임?
-
제가 오르비 회원분들의 마음을 몰라주고, 뻘글을 대량 생산하여 많은 분들께 큰...
-
단서 찾은다음 뭐 논리정연하게 단서를 엮는다기보단.... 이러면 조건 충족되지...
-
스블 달려볼까 2
늦게시작하길 잘했구만
-
대학교 재밌나요 13
나도 가고싶다
-
드릴드1 1
한번도 안풀어봤는데 틀딱 유형들 많나요 ? 그리고 드릴 순서 추천 부탁드립니다.
-
서울대 기준 CC인가요?
-
얼버잠 4
자고 일어나서 밥 먹었는데 다시 잘래 새벽에 일찍 일어날거임 미라클모닝 ㄱㅈㅇ
-
8월 왕복 87만원 ㅁㅌㅊ인가여
-
외화유출범 ㅇㅈ 7
월월월
-
먹다가 집중력이 낮아진거 같고 저녁에 한두번씩 깨서 끊었는데 다시 먹어야할지...
-
3월 18일이 시험일이던데 그 전에 배송 오나요..?
-
육군 계신가요 3
혹시 자기계발로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육군이다보니 시간이 넉넉하진 않아...
-
행운을빌어줘
-
모고 7등급인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
댓글로 욕 먹을 거 같아서 삭제 함
-
크아아악 관세 7
트럼프 네 이놈.. -10% 라니..
-
반응들이 아주 뜨겁구만 00년대 군대짬밥급인데 거의
-
전세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해도 동일 스펙 월세보다 압도적으로 쌈, 게다가 전세사기도...
-
과외 구할 때는 꽤나 좋은듯 흐흐
-
영어 7등급 노베 이제 공부하겠다고 인강 끊었는데 책 보니까 단어를 조금은 알아야...
-
길이넓이부피 이거 없네 쎈에 있는거보고 당황 "개정발점 풀어야 하는 이유"
-
SB 스블 질문 10
스블에 있는 문제랑 카아만 계속 풀어도 점수 나올려나요? 스블에 있는 모든 문제를...
-
예체능 삼수생입니다 반수까지는 전공 실기로 정시 했는데 올해는 실기 준비가 불가능한...
-
초보 과외러분들 3
시급 3미만으로 받으실거면 차라리 비대면으로 경험쌓으세요 왔다갔다하는데 2만원대 받으면 개현타옵니다
-
고3 수면 시간 6
5시간 ㄱㅊ음요??
-
영어 7등급 노베 이제 공부하겠다고 인강 끊었는데 책 보니까 단어를 조금은 알아야...
-
갓반고 최고구나 7
국수영 제외 모든 과목 자습이라니 감격스러워요
-
국어 과외 <<< 이거 걍 자료 챙겨주면 끝 아닌가 1
중딩이나 고1 과외는 모르겠는데 고2~고3 국어과외는 가르치는 행위라기 보다 과외를...
-
아니 화나는ㅇ게 0
우리학교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2학년때쌤들이 오히려 더 정시친화적임 알아서...
-
아오 피곤해 0
이걸 어케 적응한담?
-
노트북으로 메가스터디 듣는데 이렇게 뜨는데 이게 무슨 프로그램일까요 브라우저...
-
안녕하세요. 소테리아의 길 입니다. 논술 첨삭과 해제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논술...
게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