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ngee [314134] · MS 2009 · 쪽지

2015-01-24 0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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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재수/반수/무휴학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561192

글 2개가 있는데요, 글 2개만 첨부하겠습니다. 글에도 쓰여져있는데 대학물을 먹는다는 것은 몇가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1) 생각보다 괜찮네? 내 적성이 뭔지 알거 같다. 1년이라는 시간을 수능에 쏟고 싶지는 않아. 여기서 내 길을 찾아야지
2) 아 수능이고 뭐고 모르겠다 그냥 놀자~~
3) 반수해야하는데 시간이 정말 없다....ㅠㅠ

대학가면 분명 가치관의 변화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등록할지 쌩재수할지에 대해서는, 주위의 의견을 묻는게 얼마나 많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아무튼 그래요...자신을 얼마나 믿는지, 내 공부량이 어느정도 확보되어야하는지 등이 중요하겠죠...대학물을 먹는건 당연히 자신의 시야를 넓히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좋은 경험이 분명하지만. 그럼 모두 현명한 선택하시길 바랄게요.
글이 묻히지만 않도록 도와주시길...꼭 필요한 분들을 위해..


1. <무휴학반수 TIP>

 

무휴학반수한 학생입니다.
비루하지만 몇가지 팁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0학점 들었으니 한 주에 10시간은 수업들은거죠.

 -수강신청 팁-

1. 전공중에 과제적고 시험으로 한방인거 듣기
2. 교양이나 pass fail 과목 채우기
3. 1교시 수업 깔아놓기(저는 첫수업이11시인게 가장 이른거라 스스로 일찍일어나는게 너무 힘들더군요)
4. 전공이나 교양 중 그나마 자기에게 도움될만한거 수강(탐구나 수리 외국어 등 관련되게)

-생활 팁-

5. 과생활은 접되 학식밥 먹는정도는 동기랑 한번씩 먹으며refresh괜찮다
6. 친한 일부사람에게 미리 사정을 말해놓고 실드쳐주게 한다
7. 1교시수업을 깔아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일찍 일어날수있게 한다
8.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할것. 체력적으로는유산소운동이 도움될겁니다. 8월에 줄넘기 1200개 윗몸50회 턱걸이 40회 팔굽혀펴기50회 정도 매일하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몸이안힘들더라구요. 9월부터 시간아낀다고 운동안하고 귀차나서 안햇다가 너무 힘들엇네요 나중가니까..
9. 수업 자체뿐 아니라 그 앞뒤로 1시간정도 시간손실이 생기니 수업만 딱듣고 바로 자기 원래위치로 돌아갈것
10. 2학기 무휴학인경우 목공강 추천. 그러나 주3 이렇게 하면 생활망가지니 주4정도가 나은듯해요.11. 학교수업때문에 학교를 가야되면 그냥 학교열람실에서 하라.저는 열람실 구석탱이에서 매일했는데 지인에게 발각된적 없습니다. 학식먹고 오니까 밥도쉽게해결되었구요. 다만 나가서 사먹는것도 하면서 건강관리하세요 

-멘탈팁-

12.숨기려면 제대로 숨겨라무휴학하다가 동기들이 다 알게되면 휴학하느니만 못합니다 무휴학의 가장큰이유는 부담을 줄이고 과에서 실패시 도태되지않기위함인데 다 알게되면 반수선언한 애들과 차이없이 시간만 수업땜에 뺏기고 멘탈부담은 휴학생만큼이나 상승합니다
13. 시험장에서 멘탈을 잘유지하는데에 무휴학의 효용은 자기 나름이다.결국 수능은 멘탈싸움아닙니까? 전 다 알고있어도 언어멘붕땜에 여러번 실패했습니다. 첫수능은 부담없이 봐서 제일잘봤었구요..3년이 지난 지금 그때보다 나아진건 수학한문제정도와 탐구뿐입니다. 고생안하려면 시험장 강철멘탈이 필요해요. 무휴학을 하면 쌩 삼사수생들보다 부담은 덜되겠죠. 돌아갈수있으니...그러나 미친듯이 무휴학반수를 하면서 절박해졌고, 학점도 전공을 적게들어 돌아가도 타격은 예상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부담이 올라가는 요인도있지요. 쌩으로할때는 의도적으로 부담안갖고 치려 노력해야합니다. 그러나 무휴학도 부담은 당연히됩니다. 그저 좀 더편안한 마음 가질 환경은 조성되는데 자기 나름입니다.

-마지막 당부-

무휴학은 절대적으로 공부량이 부족합니다. 특히나 저는 7월 중순부터 마음먹고 시작했고 1학기는 아예 학과공부만 했습니다. 실력완성이 안되신분은 1학기부터 공부하시다가 2학기 휴학을 하시든지 정말 성적이 어처구니가 없으면 그냥 쌩으로 하는게 낫습니다. 대학물먹고 다시 수능에 전념한다는거 자체가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어 쉽지는 않습니다. 주위 친구들의 자유로움에 비해 얼마나 억압되면서 지내야하는지 알기때문이죠. 수능날만 재수없게 멘붕오신분은 무휴학 나쁘지 않습니다. 무휴학반수는 약점만 메워 수능날이 되길 기다리는 컨셉으로 해야 할만합니다.

끝으로 꼭 당부하고싶은건 자기의지가 강하지않으면 절대 성공하기힘듭니다. 부모님이 다시해봐라...해서 억지로 분위기흽쓸려하면 못버팁니다. 무휴학반수성공하려면 강철멘탈로 무장하셔야합니다. 제 주변 2학기휴학동기들 다들 돌아오려나봅니다. 전 아직도 제주변에서 셤봤는줄도 모를걸요...더 생각나는 팁은 추가 업데이트 추후에 해볼게요. 무휴학으로 나중에 하실분은 원서질할때도 잘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실패하면 그냥 계속 다닐 각오로 하셔야되니까요. 






2.

1. 반수 방법

  반수는 '대학을 다니면서 다시 수능을 본다'는 개념입니다. 보통 3가지 방법을 쓰죠. 학고반수, 휴학반수, 무휴학반수. 보통 대학은 1학년 1학기 휴학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반수 방지라고 볼 수 있죠. (단, 군휴학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시립대의 경우 1년 내내 휴학을 못한다고 하네요. 그럼 반수를 왜 하느냐? 한마디로 걸쳐놓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재학 중에 수능을 다시 보기로 (적성상의 이유나 학벌의 이유나 등등...) 결정할 수도 있겠지요. 입시가 워낙 수많은 불확실성 상에서 치르는 게임이기에, 대학을 붙여놓고 다시 입시에 도전한다면, 심리적인 안정감도 있고 원서를 쓸 때에도 좀 더 공격적으로 쓸 수 있겠죠. 하지만 저같은 경우 현역이 아닌 상황에서 공격적인 원서 쓰기는 참 어려웠습니다. 1안정, 1도전 (ex. 가군 안정전략, 나군 도전전략)으로 가게 되죠 보통....

ㄱ. 학고반수

  학고반수는 '학사경고 반수'의 줄임말로, 등록한 후 학교에 등장하지 않고 재종반이나 독학으로 가는걸 의미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등록금이 깨진다는거죠...1학기는 등록금내고 학교 안다닌후(혹은 다니다가 중간에 증발), 2학기는 휴학계를 내죠. 그리고 학교 복귀시 사실상 같이 입학한 동기들을 모르기 때문에 1년 꿇은 것과 같게 됩니다. 12학번이 학고반수 실패하고 복귀하면 학번만 12지 사실상 13학번이라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돈은 돈대로 깨지고 +1수한것이나 다름없게 되지요. 대신 장점은 1학기때부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휴학/무휴학도 1학기때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수업을 들어가고, 행사에 참여하고(혹은 불참), 등등 입시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아무래도 동기들과 접촉을 하게 되기 때문에 & 대학문화를 접하기 때문에 의욕이 감퇴하거나 혹은 동기들 사이에서 불편함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학고반수는 공부해야 할 양이 많다고 판단될 때 하시는게 좋습니다. (혹은 정말 다니기 싫은 경우)

ㄴ. 휴학반수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전략으로, 1학기는 학교를 다니고 2학기는 휴학을 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로에 따라 학점이 덜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1학기 학점관리에 최선을 다하라는겁니다. 자신은 돌아오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에 1학기 학점을 개판으로 하고 휴학 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충분히 그 마음은 이해되지만 학점관리를 하시는게 수능공부할 때도 심리적으로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만에하나 돌아오더라도 학점이 괜찮기 때문에 좋구요. 돌아올 것을 가정하는게 나약하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입시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겁니다. 공부량의 문제가 아니라 시험장 멘탈관리가 결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하단에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휴학반수를 한다면, 1학기 때부터 부족한 과목 위주로 공부를 하실 수도 있고, 1학기 동안은 잊고 학교생활에 충실할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부족한 과목을 미리 공부하신다면 언수외 기본기 및 사탐 개념을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특히, 사탐의 경우 현역때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인강과 같은 것을 활용해 단권화를 해두시는게 편합니다. 2학기 가면 언수외 걱정에 사탐이 눈에 잘 안들어오더라구요... 휴학반수의 장점은 등록금이 덜 아깝고, 학고반수가 사실상 실패하면 +1수가 되는 것과 같다면 휴학반수는 2학기만 공백기이기 때문에 내년 1학기에 복학시 2학년1학기 수업을 바로 듣고 2학년2학기때 1학년2학기의 공백을 메우면 된다는 점입니다. (한 학기 쳐지기 때문에 계절학기를 활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를 다니면서 진로 고민이라든지 여러 생각을 해볼수 있고, 다시 수능을 보는 것에 대해 신중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단점으로는 1학기때부터 반수를 마음먹을 경우 과 내에서 아싸가 될 수 있고, 1학년 때 아싸테크를 타면 사실상 복귀시 수습이 어렵다는 겁니다. 만약 1학기때 동기들과 돈독하게 지냈다면 돌아오더라도 어느정도 잘 적응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 쳐지는 부분을 메우는게 살짝 골치아플수있습니다. 몇몇 과목은 1학년 학생들과 같이 들어야 되서 홀로 외딴 섬이 될 수 있습니다.

ㄷ. 무휴학반수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략입니다. 제가 선택했던 방법이기도 하구요. 조용히 다시 쳐보고 실패하면 그냥 2학년 올라가면 됩니다. 성공하면 학교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장점이라면, 심리적 안정감이 크다는 것, 그리고 잃을게 적다는 거겠지요. 한 번 다시 쳐볼까?는 정도 생각이 들면 괜찮은 방법이지만,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대학 1년 다닐 정도면 대학물에 완전히 물들 확률이 높고, 리스크가 적은만큼 간절함이 적어질 수 있습니다. 등록금도 2학기분이 깨지는 것이구요. 특히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휴학반수하면 반수반을 가든, 독학을 하든 최소 7월에 시작해도 4달 정도는 full로 나옵니다. 하지만 무휴학을 하면 학교수업, 과제 등에 치여 집중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시간 확보도 쉽지 않구요....또한 계속 대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제가 무휴학을 한 이유는 약했던 언어에서 멘탈관리가 잘 안되서 최대한 부담없이 치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언어에서 엄청 긴장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심리적 안정감의 측면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실패시 잃을게 적다는 장점은 있죠. 하지만 이 장점을 살리려면, 조용히 반수해야 합니다. 각종 행사들에 참여가 요구된다면 행사 담당하는 대표 1~2명에게는 불가피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대표 1~2명에게 미리 말하면서 쉴드를 쳐달라고 했지요. 하지만 모든 동기들이 반수 사실을 도중에 알게 된다면 실패해도 여기저기 소문에 오르내릴 수도 있고, 그다지 좋게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주의하는게 좋습니다.

ㄹ. 정리

  3가지 유형의 반수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이를 잘 고려하시고, 무휴학은 특히 시간 확보가 부족하다는 점은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수능날만 아쉽게 미끄러졌고 평소 언수외 점수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면 무휴학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1등급에서 100점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아니면 휴학반수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2. 공부는 어떻게?

  반수할 때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재종반에서 해야 할지, 독학으로 해야할지.....이 문제는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능의 전반적인 부분을 잊어버렸다는 생각이 들며,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싶으면 재종반의 반수반으로 들어가세요 (학고반수는 재종반 개강에 합류하면 됩니다) 대부분은 학원으로 가더군요. 1학기때부터 학원 갈 생각이 있는 경우는 1학기때 주말반이나 주중 야간반으로 가다가 휴학후 반수반으로 가기도 합니다. 독학의 경우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로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메워야 하는지를 정확히 안다면 괜찮습니다. 독학하면서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자기가 얼마나 완성되었는지, 제대로 공부는 하고 있는지가 불안하다는거죠. 그런 부분에서 헤맨다면 그냥 학원가는게 낫습니다. 그게 아니고 자습시간 확보가 정말 중요하고 방향성을 잘 잡았다면 독학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에서 어디로 갈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무휴학으로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원래도 야행성이었고...이런 경우는 독학은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하므로 비추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날까지 규칙적으로 기상하고 생활하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3. 저의 무휴학 반수 경험

  제 이야기를 좀 꺼내보겠습니다. 전 대략 7월 6일? 정도쯤에 반수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학기 때는 반수할 생각이 없었어요. 이미 재수해서 들어갔기 때문이죠. 더이상은 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학교생활에 나름대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 다니며 진로와 학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었고, 나름대로 모색하던 기존의 계획을 엎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재수 때의 패인을 매 순간 분석했었는데, 어떤점을 잘못했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집의 허락을 얻어낼 수 있었죠. 그것도 휴학은 허락받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도 휴학할 정도로 올인하기에 부담스럽고 해서 그냥 무휴학으로 가기로 했죠.

ㄱ.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최소학점으로 했습니다. 10학점 신청했고, 그 10학점 안에는 한학기에 한과목 넣을 수 있는 P/F (pass/fail) 과목을 넣었습니다. 부담이 적은 P/F를 제외하면 전공 3과목이었습니다. 과목도 과제가 적은 대신 시험 한방으로 끝나는 것으로 넣었습니다. 수시 과제가 있는 것이 시간 소모가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수능은 목요일에 시행됩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목요일 공강으로 했습니다.

ㄴ. 학교 생활

  1학기 때 활발했던 저는 잠수를 탔습니다. 그나마 1학기 때 고시공부를 하고 있어서 잠수를 타도 주위 사람들이 수능이라고 의심은 잘 하지 않았죠. 정말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했던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래는 하루 일과의 예시입니다. 낮에 수업이 한 개 정도 있는 양호한 날이죠.

9시 기상 
9시~9시반 식사 
9시반~10시반 준비, 이동 
10시반~12시반 공부 
12시반~1시10분 학식 
1시30분~2시20분 공부 
2시30분~4시 수업 
4시20분~6시 공부 
6시~6시반 학식 
6시50분~12시반 공부 
12시반~새벽1시 이동, 세안 
새벽1시~2시? 휴식, 폰질, 음악듣기 등등...취침

  항상 학식만 먹은 건 아닙니다. 맛있는 바깥음식도 먹었고, 아침은 주로 기숙사 밥을 챙겨먹었습니다. 주말에는 약간의 여유를 부리거나 친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새벽에는 오르비 눈팅을 좀 했구요, 8월에는 방학이라 저녁마다 줄넘기 120개, 팔굽혀펴기 30개, 윗몸일으키기 30개 턱걸이 15개 정도 매일 했었습니다. 개강후에 별로 안했더니 정말 몸이 힘들더라구요....운동을 아침이든 저녁이든 하는걸 정말 추천드립니다. 수시 K대 2차 면접 탈락, Y대 논술 일반선발 6번, 추합 제앞에서 끊김, 정시 S대 2차 탈락, K대 재학중입니다.

4. 과목별 공부법

  반수에서 정말 중요한건 자기 패인을 정확히 분석하는겁니다. 휴학반수는 시간이 꽤 있는 편이지만, 무휴학은 뭐...정말 별로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시까지 준비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기 패인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반수하지 마세요" 제가 재수라는 긴 1년동안 패인 분석은 제대로 하지 않고, '에이, 운이 안좋았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약점이 있었는데 1년 내내 그 약점을 못잡았습니다. 스스로 부족하다는걸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따라서 다시 수능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부족한 놈이라는걸 대학에 간 이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또 볼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 하지만 전 정말 다시 수능을 볼 거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금 제가 다른 대학에 다니고 있는것도 한번씩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1) 언어영역

  제가 제일 취약하게 여긴 과목입니다. 읽는 속도가 느려서 시간이 촉박해지면 조급해지고,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구요. 제가 처음 수능땐 언어를 잘 봤었는데, 문제가 쉬워서 그랬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나오니까 멘붕하더군요. 결국, 정확하고 빠르게 글을 구조적으로 읽는 게 부족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재수할 때는 ebs만 주구장창 풀다가 허송세월을 보냈구요. 네, ebs 공부하면 수능날 지문이 익숙하죠. 근데 해당 작품을 안다고해도 문제를 어렵게 내면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출제자의 사고과정에 맞게 내 사고회로를 교정하자!는 것을 목표로 했죠. 그래서 재수 때 소홀히 한 기출문제를 다시 붙들었습니다. 7월에는 빠른 속도로 ebs 고득점300제와 인터넷수능 절반 정도를 풀었고, 8월부터 기출을 했습니다. 시간관리 연습을 위해 한 세트를 풀고, 다음날 해당 세트 분석을 했죠. 분석에 오랜시간이 걸려 이틀에 걸쳐 분석을 했습니다. 시간적으로 부족하다보니 평가원 기출은 2002년~2012학년도까지, 수능은 2005년~2012학년도까지를 풀었습니다. 수험기간이 길었는데도 2000년대 초반 기출로 가니, 생소하거나 익숙해도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많더군요. 비문학은 각 단락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로 풀어적거나 밑줄을 쳤고, 각 문제의 선지 근거를 일일이 대응했습니다. 쉬운 문제는 왜 하나 싶기도 하지만, 2011학년도 코페르니쿠스, 두더지, 채권, 2012학년도 비트겐슈타인 등 좀 난해했던 지문은 정말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저같은 경우 2011학년도 수능과 같이 어려웠던 수능은 3,4번 정도 이 과정을 반복했고, 난해했던 지문은 틈틈이 독해연습을 여러번 했습니다. '추론'문제는 일대일 대응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지문의 어떠어떠한 부분을 조합해서 추론할 수 있는지를 표시하고, 사고과정을 선지 옆에 메모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기출을 다 다룰 시간이 없다면,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게 좋습니다. 전 최신 3~4개년 "수능" 문제는 여러번 분석을 했습니다. 물론, 시험장에서는 아무리 이와같이 시뮬레이션을 해도 머릿속이 잘 하얘졌지만, 궁지를 헤쳐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었기에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2) 수리영역

  전 수리 96점에서 100점으로 끌어올려야 했습니다. 여기에는 소위 '킬러 문제'가 가로막고 있죠. 그래서 전 킬러 잡는데 주력했습니다. 킬러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전 과감히 기출문제집의 2,3점짜리를 스킵했습니다. 정말 수없이 많이 풀어본 문제들이었고 시험장에서 실수할 일이 없었습니다. 물론 기본이 부족하면 2,3점을 거의 문제보자마자 풀이가 나올정도로 훈련해야 합니다. 다만, 시간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항상 맞출수있는 문제를 풀고, 맞았다 동그라미 치는데서 만족감을 느끼려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3점 중에는 풀이 과정에서 종종 실수를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은 필히 따로 노트에 정리하셔야 합니다. 가령 지수 단원에서, X로 치환하고 인수분해 후 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치환했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아주 기본적이지만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실수'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수리나형(문과수학)의 경우는 특히 80~90%의 패턴화된 문제 유형을 완전히 숙달하고, 이상한 실수 줄이는 피나는 반복연습+킬러문제 잡기 로 종결됩니다.
  킬러는 어떻게 잡을까요? 저도 이 부분이 참 막막했습니다. 10수능부터 12수능까지 난해했던 타일문제, 블록문제, 지수 그래프 개형 문제를 분석해보면, 문제에 힌트가 있음을 알  수있습니다. 가령 10수능 25번? 타일문제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2n항과 2n+1항, 2n-1항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식의 값이죠. 따라서 짝수와 홀수 항에 따로따로 규칙성이 있다는것을 캐치해야 합니다. 11수능 25번 블록문제의 경우,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2의 n승 수열이죠. 따라서 2의 n승 수열의 규칙성을 찾는데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문제에서는 f(1), f(2), f(3)의 값을 예로 들고 있어서 왠지 f(4), f(5), f(6)...과 같이 1부터 차례대로 찾다보면 규칙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착각하게 만들죠. 하지만 이게 함정이라는 것을 문제에서 요구하는 질문을 통해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해되시나요? 12수능에서는 앞서와 같이 수열의 규칙성을 찾는 형태가 아니라 생소할 수 있지만, 그래프 개형이 3가지 형태로 나뉜다는 것에서 사고를 시작해야 하는게 중요합니다. 이건 수학적 지식을 암기해서 아는것은 아니고, 지수함수의 두 그래프의 개형이 밑의 대소에 따라 다르겠구나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해당 사건이 어떻게 분류될 수 있는지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에 충실할 때 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과서적 개념을 다 안다고 넘어가기보다는 기출문제를 풀 때 활용해보고, 이를 통해 보다 개념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출에서 킬러문제를 대비할 수 있는 소재는 사실 2,3점짜리에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킬러로 등장한 문제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포카칩님이 방학때 시행했던 모의 시험(포카칩 모의고사 5회분 중 한 회분을 제공하심, 유료)도 쳐보았고, 포모도 몇회분 10월에 풀었었습니다. 실전연습+ 1~2문제 양질의 킬러문제를 연습할 수 있었죠. 그리고 8월쯤부터 마이피플이라는 채팅 앱에서 저녁 10시반쯤 각자 킬러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업로드해 한 문제당 5분 정도로 해서 푸는 '수리 미니모의고사 스터디'에 참가해 매일 풀었었습니다. 수능날쯤 되니 푼문제 개수가 4~500개에 육박했습니다. 경우에 따라 더럽다고 느껴지는 문제도 있었지만, 낯선 조건을 빠르게 이해하고 규칙성을 발견하는 연습을 정말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덕분에 수리에서 어렵게 출제된 문제도 차분히 접근해 풀어낼수 있었죠.

3) 외국어영역

  외국어는 제가 그리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체류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리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네요. 고득점 300제 1/3과 수능완성 실전편만 풀고, 빈칸추론 유형만 따로 기출문제를 통해 연습했습니다. 최근 출제된 어려웠던 문제들을 정확히 독해하고 각 선지의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 정확히 남에게 설명할수있을 정도로 기출분석을 했죠. 빈칸은 기출문제가 정말 대비하기에 좋습니다! 해석 자체가 약하신 분들께는 어휘를 많이 늘리시고 부사구와 같은 군더더기를 괄호처리해서 긴 문장의 핵심요소를 가려내 '중심 의미'가 무엇인지 캐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 사회탐구, 제2외국어
 
  기본적으로 개념인강에 충실히 하시고, 기출문제 푸는 것이 매우매우중요합니다. 제2외국어 아랍어의 경우 ebs 수특, 수완을 따로 다 풀었습니다. 인강에 커버되지 않는 추가 어휘나 문법사항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죠. 반수의 경우 필히 미리미리 해두시는게 좋습니다.

5) 논술

  전 재수때 학원 논술을 7개월 정도 다녔었지만 우선선발을 맞추고도 떨어졌습니다. 작년 삼반수 때는 9월에 3주 정도 연대 기출문제를 혼자 풀고 논술실록 해설을 보고 놓친 부분을 교정하며 연습했습니다. 결과는 일반선발만 맞추었는데 제 앞에서 추가합격이 끊겼습니다. 일반선발 합격 마지노선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 어떻게 공부하면 잘할 수 있냐하면, 기본적으로는 '독해'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세요. 첨삭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게 본질이 아닙니다. 대학은 원하는 답을 썼는지를 보고 문장력은 부수적이기에, 정확히 독해해서 대학이 요구하는 답을 뽑아내었는지가 관건입니다. 물론 자기 견해를 쓸 때 적절한 예시를 뽑아오는 능력은 자신의 내공이나 소양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예시 또한 정확한 방향성으로 글을 썼을 때에 빛을 발하는 것이고 이는 독해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Hwanism님 논술 무료 특강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구요, 독해력에 기반을 둔 요약, 비교, 비판의 기본적인 글의 구조적인 틀, 방법론을 이해하시고 자꾸 써보시면 충분히 해결가능합니다. 논술공부는 주 1회 정도하시는게 좋구요, 무엇보다도 우선선발 조건 맞추는게 가장중요하기에 수능이 부족하면 손을 아예 안대시는게 나을 수 있습니다. 
  
5.  마음가짐

  반수생의 경우 무조건 '절박할 때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한번 해볼까? 하는 정도로 하지마십시오. 다른 이들은 1년을 오로지 수능에 쏟아붇습니다. 그런 사람들보다 더 잘 하려면 자신이 반수하려는 이유가 명확해야 합니다. 충분한 이유가 있고,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다라는 생각이 들면 시작하십시오. 그런것이 아니라면 손대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손대봤자 스스로에게 좋을 것이 없습니다. 괜한 후회만 남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형태의 반수든 그 과정에서 치러지는 비용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아무리 학벌사회라고 하지만, 목표없는 무모한 도전은 주위 사람들과 자신에게 상처만 될 뿐입니다. 자신이 정말 절박하다면, '자신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십시오' 내가 실패한 경력이 있다면, 각 영역별로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보세요. 그리고 그걸 어떻게 개선해야하는지 찾아내려고 노력하세요. 그게 안보인다면 안하시는게 낫습니다. 막연하게 하고 쳐서 될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정확히 알지 않으면 어영부영 우왕좌왕하다가 시간만 지나있고 성적은 안오르고 불안하고 좌절합니다. 총체적 난국이시라구요? 반수가 아니라 쌩재수가 낫지 않을까요? 발전가능성이 없다면 지금 붙은 그 대학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게 현명할 수 있습니다.
  학벌이 전부인것처럼 전제하지는 마세요. 비록 학벌많이 보는 사회라지만, 어디서든 자기만의 길을 찾는 노력이 중요한 겁니다. 반수에 성공을 했더라도 거기서 나태해지면 안하느니만 못할 수도 있는거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든지, 대학이 모든걸 해결해줄거라는 도피적인 마음은 버리셔야 합니다. 원하는 곳에 가도 방황하기 쉽습니다. 반수여부를 떠나 자기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건 제 스스로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구요.

글이 길어졌습니다. 졸립네요. 횡설수설 한건 아닌가...걱정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중하게 앞으로의 행보를 고민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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