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를 왔다 [1097299] · MS 2021 · 쪽지

2022-03-14 0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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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약을 먹은 것처럼 굴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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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판단과 생각들이 내 주도적인 생각보다는 

내가 있는 커뮤니티, 내 주변 사람들, 내가 보는 언론에 의해서 맞춰진다는걸 느꼈을 때 


내가 어느 순간부터 내 진영과 상대 진영을 구분하고 

상대 진영에게는 비논리적이고 부족한 비난이더라도 동조하고 

자기 진영을 향한 합당한 비판에는 침묵하고 대충 넘어가는 자신을볼때 


내 과거가 내 사고에 색안경을 억지로 끼운다는걸 느낄때마다 


스스로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스스로가 깨어있다고, 상대 진영은 세뇌된 멍청이들이고 우리 진영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다고 판단하는건 과한 오만이라 생각한다.


정치와 사회 현상을 한 문장과 짤막한 단락으로 요약하는건 불가능하다.


현대 사회와 정치는 엄청나게 복잡한 인과관계로 이루어진 거미줄같은거니까.

또 정보를 어떤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니까 말이다.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굵은 선같은걸 현재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몇 안된다. 


그래도 최소한 내가 속한 집단이 잘못된 목소리를 내고있을때 여론에 휩쓸려가지 않고 잘못됐다고 인지할 수 있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믿는 방향이 설령 틀린 길일지라도 스스로가 그 길을 선택하고 사고할 수 있는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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