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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222 [502885] · 쪽지

2015-01-21 20:08:21
조회수 7,870

키워짓은 그만하고...대학생활에 대해 조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547827

먼저 이 글의 시작에 앞서 이 글에서 만큼은 한의학에 관한 논쟁이 절대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 글의 내용도 그쪽과 전혀 무관하니 싸움이 필요하면 다른 전쟁터에 가서 노시길 부탁드립니다. 널린게 전쟁터네요. 며칠사이에 욱해서 보기 좋지않은 덧글을 저도 달은거같은데 아무 관련없는 수험생, 학부모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드립니다.

한의대 태그가 좀 깨끗해졌으면 좋겠어서 한의대 태그만 달겠습니다.




최근 오르비의 다양한 글들을 보며 역시 오르비는 접어야 한다는 결심을 하고 떠나기 전에 남은 정때문에 글 하나 쓰고 갑니다. 내용에 대한 제목은 '좋은 대학생활이란 무엇일까'정도 아닐까 싶네요..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2월이 되면 새터,OT등을 시작으로 수험생들의 20대를 책임지고 어쩌면 평생을 결정지을수도있는 대학생활이 시작됩니다. 2월 초엔 수능 이후부터 이어오던 자유시간이 이어지고, 2월 중순, 말부턴 대학냄새가 솔솔 풍겨옵니다. 저는 개인적인 이유로 새터를 못갔습니다만, 많은분들이 새터를 가서 처음 선배얼굴도 보고, 동기들 얼굴도 보고, 몇몇 교수님의 얼굴도 보게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새터 못가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결국 몇년동안 얼굴 볼 동기들이고 새터 가지 않은 사람도 많아요. 하지만 주의해야 할건 새터를 못가는건 상관없는데 성격상 새터같은게 싫어서 '안'가는건 좀 힘들수 있습니다. 먼저 나서야돼요..)


그러고 정신없이 논것같은데 숙취와 함께 날아간 기억들 때문인지 딱히 엄청 친한 동기는 있는듯 없는듯 개강이 시작되고 드디어 대학생이 되죠. 반수생이 아닌이상 처음 '대학생으로'와보는 대학이 설레기만 합니다. 드디어 주변의 형누나들처럼 전공서적도 일부러 들고다니면서 허세도 부려보고, 술도 맛없지만 왠지 많이 마셔야될것같아서 또는 누가 억지로 먹여서 일주일에 한두번으로 시작해서 어제먹었는데 오늘 또 먹는건 아무렇지않게까지 됩니다. 선배들 번호도 따서 밥도 얻어먹고 술도 사달라고 조르죠.


동아리는 뭐가 좋을지 고민고민 하다가 운동동아리도 괜찮아보이고 이쁜선배, 잘생긴선배가 많은 동아리도 괜찮아보이죠. 뭐 어찌됐든 들어갔다가 별로인것같아서 나오기도 하고 괜찮은 동아리가 보여서 편입도 하고 그럽니다.


개강하고 뭐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수업도 들은것도 없는데 중간고사가 벌써 다가옵니다. 선배들이 다 1학년은 대충해도 된다그래서 뭐 대충 선배들 필기도 배껴보고 동기들끼리 공부한다고 모여서 1분 공부하고 1시간 놀고있습니다. 수능은 어떻게 봤는지 이해가 안되기 시작해요. 1분동안 앉아있는게 이렇게 힘든줄 몰랐거든요. 뭐 어찌어찌 시험은 끝났는데 망한게 뻔하지만...상관없어요 선배가 필요없다고 그랬거든요. 알아서 잘 나오겠죠


시험도 끝났다고 술 한두번 먹다보니 이제 술도 질려요..재미도 별로 없구요. 기껏해야 롤이나 하죠.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비몽사몽 대충 학교 터덜터덜 걸어가서 강의시간 내내 자거나 폰하거나 시간때우고 끝나고 당구치고 pc방 갔다가 집와서 자고 그 다음날 똑같은 가방들고 학교가고...조금 반복하나 싶더니 기말이네요


이번에는 좀 발전해서 2분이나 앉아있어요. 하지만 2시간을 놀죠. 뭐 상관없어요. 중간고사때 말아먹은건 복구할수있는 범위가 아니거든요. 어떻게든 되겠죠.


기말고사가 끝나니 바로 종강이에요. 뭔가 낯선기분이에요. 고등학교땐 기말고사 끝나고 학교가서 알차게 학교를 개판으로 만드는게 삶의 낙이었는데 뭔가 허전해요. 동기들도 다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집으로 돌아갔어요. 학기중엔 할말 많던 동기들끼리 단톡도 조용해서 말이나 꺼내볼까 하다가 할말이 없어서 포기합니다. 학기중에 잘 못봤던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몇번 보기로 합니다. 여행도 짧게 근처라도 갔다오구요...


뭐 뒹굴거리다보니 2학기 개강이네요.

..........



확신할순 없지만 아마 여기 대다수 분들의 1개월 후부터 볼수있는 모습이에요.

뭐 오르비에 대단한 분들 많지만 최소한 저같이 평범한 사람은 이럴 확률이 큽니다.



여기서 자신의 문제는 주변을 둘러보면 인식하기 쉽습니다.

동기중에 한명은 공부를 열심히해서 전액 장학금을 받았어요.

동기중에 또 다른 한명은 동아리를 여러개 들어서 열심히 활동하더니 인맥이 상당히 넓어보여요 벌써부터

다른 동기 한명은 학기중에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여름방학 2달동안 유럽 여행가서 페이스북에 사진올리구요.

또다른 동기는 열심히 연애하고있네요. 즐거워보여요.


나는 뭐했나요?

2학기 개강이 코앞인데...

성적은 공부 안한거 치곤 낫지만 공부 잘한단 소린 절대 못들을 성적이고..

동아리는 들어갔다가 나온 동아리도 있고 지금 하는 동아리도 그냥 그렇고...뭐 딱히 모르겠어요

돈은 벌어놓은것도 없어서 해외는 꿈도 못꾸고 마음먹고 내일로같이 전국적으로 갔다온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들이랑 시간때우기가 전부였어요.

연애는 못하겠어요. 학기초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동기따라 나간 소개팅 몇번있었지만..연락도 안하죠

술은 많이 먹었는데 재밌게 후회없이 논거같지도 않구요




오르비에 n수 고민글들 많이 올라오죠?

거기서 고민하는것들중에 하나가 20대의 1년을 또 재수학원에 바쳐야된다는게 너무 슬프다는게 많더군요.

근데 n수는 수능공부라도 열심히하지... 난 열심히한게 없어요.

20대의 1년을 알차게 보냈냐고 물어보면..솔직히 아닌거같아요 내가봐도.



대학생활은 많이 달라요.

지금까지 여러분이 해오셨던 수험생활은 수능공부만 하면 됐고, 수능공부만 시켰고, 수능공부를 열심히하는게 임무였어요.

대학생활은 결코 그렇지않아요. 여러분에게 연애하라고 시키는 사람도, 공부하라고 시키는 사람, 알바하라고 시키는 사람 하나도 없어요. 여러분이 인생을 알차게 살든, 낭비하든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아요.

제가 다시 새내기로 돌아간다면 무엇이든지 하나에 집중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모든일에 '적극적'으로 임했을것같아요.

공부에 집중한다면 공부.

알바면 알바. 연애면 연애. 동아리면 동아리.

나는 하나에만 꽂혀사는게 싫다면 시험기간엔 공부에 올인하고, 알바할땐 알바에 집중하고. 이런식으로 그때그때 여러가지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20대는 다시돌아오지 않는 청춘이라는건 다들 잘 아시니 그 20대를 알차게 보낼 생각을 많이 해보세요.

열심히 놀아도 되고, 열심히 공부해도 되고, 열심히 일해도 되고 뭘 해도 괜찮은 나이니까 낭비만 하지말고 무엇이든 아무거나 열심히 하시길 바래요.

생각보다 무엇을 열심히하는게 힘들거에요.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열심히해야하는지도 모르거든요.

별 대안도 없이 막 써갈긴 글이라 별로 영양가없는 글이긴 하네요...

단지 새내기를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어서 글 남겨봅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새내기가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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