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재학생이 연대 신학과를 말씀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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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심심해서 오랜만에 오르비 와보네요.
아마 신학이란거 뭔지도 잘 모르고 지내다가 원서접수할 때서야 비로소 알게되는 분들이 상당수일텐데요, 일단 저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교회는 다녔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신학이 뭥미? 이랬는데요.
일단 '신학과 써도 되나요, 가면 뭐하나요' 하는 질문이 많던데, 그 전에 우선, 원서를 접수하기 전에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
1. 교회를 다닌다.
2. 기독교에 관해, 성경에 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
둘 중 아무 것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오지 마세요.
솔직히, 무작정 학교 이름만 보고 전공을 신경 안쓰고 온다면, 상당히 힘들겁니다. 신학이 아니라 상경계열도 적성이 안맞아서 방황하는 학생들이 허다한데요. 특히 자신이 무교라면 더더욱 적응하기 힘들겁니다. 회의론자라서 그런지 몰라도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교회는 전부터 다녔으니 신학해도 별 문제 없겠지하고 접수해서 합격하고 지금까지 다니지만, 요즘은 상당히 고민에 휩싸여 있네요ㅡㅡ;
신학과는 술안마시고 엠티가서 찬송가부르냐는 뻘글이 간혹 보이던데, 그런거 없습니다. 흡연하는 사람, 음주하는 사람, 다 할 사람은 하고 안할 사람은 안하죠. 그건 딴데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약간 민감한 문제일수도 있지만, 신학과 오는 분들치고 '전과'를 염두안하는 분들이 거의 없지요 요즘은. 오르비에서 원서쓸 때 고민하는 분들도 신학가서 전과할까 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일단 말씀드리면
전과 가능합니다. 단, 몇가지 조건이 따릅니다. 학교에선 아무래도 전과하는걸 안좋아하다보니 점점 더 제약을 걸려고 하는데요, 일단 지금까지 13학번을 기준으로 제가 알기론
1. 신대 전공 30학점 이상 이수
2. 성적 3.7 이상
이상이 전과를 받아주는 조건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연대는 전과할 때 먼저 자신이 원래 속해있던 학과에서 신청을 받고 승인을 정한다음 희망하는 학과에서 심사하는 2단계 체계라서요. 그러니까 신학과생이 전과할려면 신학전공과목 30학점 듣고 학점이 3.7 이상이라야 원서받아준다는 말이죠.
그런데, 아직 수험생 분들은 대학생활에 별 관심이 없겠지만, 대학와서 공부하고 학점 올린다는게 말처럼 쉬운건 아닙니다. 만약 그것이 자기 적성에 안맞는 전공 공부라면 상당히 괴로울겁니다. 게다가 연대는 이제 재수강도 사실상 금지된 상태고요(이건 13들부터라서 저는 연관없지만)
그러니까 와서 '전과'하면 그만이라는 분들은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ㅡㅡ공부를 정말 잘하는 분들이라면 문제없겠지만.
그럼 신학과 졸업하면 뭐 먹고 사냐는 질문은, 저도 답하기가 곤란하네요;; 저도 요즘 진로때문에 걱정이라서요. 새내기 때는 별 생각없이 지냈는데 군대 끝나고나서야 현실을 직시했죠ㅡㅡ 뭐 굳이 답변드리면, 다들 어떻게든 먹고는 산다, 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문과생 취업 안되는 현실에선, 모두 다 어려운 처지니까 신학과가 특별히 불리할 순 있어도 혼자만 불리한건 아닌게 위안이 되는게 유감이네요;;
와서 뭘 배우는가, 이 질문은 이전에 다른 분들이 글쓴게 있어서 생략하겠습니다. (교회사나 성서나 신학자들, 사상 기타등등) 근데 막상 와보면 연대만 이런건지 몰라도, 기독교를 응용한 철학, 윤리학, 사회학, 교육학 등을 배우네요. 무슨 흔히 떠올리는 외계어 주문 외우기같은거 없습니다~(히브리어랑 헬라어는 있습니다)
음 근데 특별히 말할게 있다면, 연대는 채플있는거 아시죠 4학기동안. 근데 신학과는 전체 채플 외에도 신학과 채플이 따로 있습니다. 이걸 8학기동안 해야되요. PNP 과목인데 하나라도 논패하면 졸업못합니다ㅡㅡ 헤에..사실 신학과에서 제일 절 짜증나게 하는게 이 신대 채플인데, 이게 1학점짜리면서 너무 요구하는게 많아서요ㅜㅜ 그냥 예배만 드리는거면 상관없는데, 보통 15시간 정도의 봉사활동 내지는 사역활동을 요구해요. 어디 교회가서 무슨 활동하거나, 봉사활동해야 되는건데, 강제로 할라니 참ㅡ 평가서도 확인받아야하고. 게다가 요즘은, 하아...채플 담당 교수가 재작년부터 뭔 생각인지 몰라도 정규시간표 외에도 따로 소모임이라는걸 하게 해요. 그게 뭐하는 건데 냐면, 아무 것도 안해요. 격주로 보통 월화수 17~18시 or 18~19시 중 하나 정해서 모여서 뭘 토의하라곤 하는데, 이거 좋아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ㅡㅡㅡ 교수랑 말도 해봤지만 영 말이 안통하네요 이건 아마 당분간 계속 쭈욱 갈거같습니다...
2학기 때는 무슨 공개강좌라고 해서 학교에서 주최하는 강좌 필참하고요, 11월쯤에 신앙수련회라는거 갑니다. 이게 뭐냐면, 교회수련회 같기도 한데 고학번들에겐 예비군훈련처럼 지겹다고 하네요. 저도 최근에 다녀와보니..시간이 안갔습니다. 그래서 짬찬 고학번들은 그냥 출석만 확인하고 숙소 돌아가는 경우도 많아요 ㅎㅎ
하다보니 제 넋두리가 됐네요. 뭐, 솔직히 그냥 지내다보면, 적응되기는 해요. 그냥 성가실 뿐이지, 신학도 사람들이 지레 겁먹는데, 학부에서 공부하는건 그리 어려운게 없습니다. 단지 전 군대 이후로 머리가 리셋 된걸까...신학과 쓸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된다면 좋겠습니다. 전 이제 나이도 들었으니 진로를 결정해야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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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이 잘 맞으면 다행인데 아니면 정말 곤혹스럽기는 하겠네요...그래도 길이 있겠지요 성자님도 화이팅 저도 화이팅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아이민도 새삥이고 이전 댓글 같은 것도 없으신..<
탈퇴했다가 최근에 다시 가입해서요. 그냥, 왠지 이런 글 써보고 싶었슴다
아하.. 오해 죄송합니다 ㅠㅠ 내년에 선배님으로 만나겠네요. 잘부탁드릴게요
연대 붙으셨나요 ㅎㅎ
네네 ㅋㅋㅋ 저는 취향타서 연신으로 진학합니다
축하드려요 ㅎㅎ 제 나이에 인제와서 신입생들 보러 가거나 하는건 무리지만, 오신걸 환영해요. 제 넋두리나 읊었지만, 확실히 옛말이 진리인거 같아요 ㅋ '사람은 지 먹을건 타고난다.' 와서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정해지니까요. ㅎㅎ 저도 부끄러운 선배가 되선 안되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