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07 교직일기) 첫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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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자로 발령이 났으니 정식발령 후 첫 일주일이 지났다.
말은 3.1일자 발령이라지만 2월 21일부터 출근했기에 벌써 교직에 들어온지도 3주째다.
첫 일주일은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갔다.
2주전 처음 출근한 날 업무분장을 마치고나서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데 나는 도대체 뭘 해야하지 몰라서 헤매기만 했다.
다행히 2년차 3년차 그리고 동학년 선배분들께서 이것저것 알려주신 덕에 하나하나 일을 배워가고 있지만 아직도 업무 처리하는게 너무 낯설고 힘들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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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령지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하자면, 전혀 생각치도 못한 곳으로 발령이 났다.
이 등수면 신규들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다른 교육청으로 튕길줄 알았는데 선호도가 매우 높은 교육청에 발령을 받았다.
어쩌면 작년에 경기 탈락한 게 오히려 올해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
업무분장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예상대로 배정받았다.
'그 학년' 담임을 맡게되었고 학교 업무는 편하지도 힘들지도 않은 딱 그저그런 업무를 맡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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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학급경영을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학급도 꾸며야 하고, 아이들과 래포도 쌓아야 하고, 학급 규칙 만들고 일관되게(매우 중요!) 적용도 해야하고, 수업도 해야하고 정말 할게 많다.
하나하나 이거 어떻게하지..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처리해나가고는 있는데 순조롭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애들 다루는 것도 너무나 미숙하고 혼내는 것도 맘처럼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만 놔두자니 학급이 무너지는 대참사가 일어날게 뻔하기에 놔둘수도 없다.
학급규칙을 적용하려고 해도 메신저로 자꾸 뭐 해달라고 날아오는 게 너무나 많고 정신이 없어서 일일히 기록도 쉽지 않다.
3월이라 더 그런것 같지만 신규에게 학급운영은 매우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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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관련해서 반에 뭔가가 자꾸 터진다.
적어도 하루에 세통은 학부모님들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가족 중 누가 확진이라 못나간다, pcr검사 결과 대기중이다, 확진인데 며칠까지 격리이다 등등 연락이 정말 많이 온다.
근데 지침이 수시로 바뀌고 복잡해서 안내해드리기도 힘들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안정화 되어야 숨통이 트일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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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다닐적엔 누구나 난 어떤 교사가 되어야지, 내가 교사 되면 뭐뭐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현직에 나오면 그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는다.
5분에 한번씩 뭐해달라고 날아오는 메신저에 에듀파인 나이스 학부모전화에 치이고나면 수업을 준비할 시간이 거의없다.
할수없이 인디스쿨이나 아이스크림에서 자료 긁어서 수업을 해야한다.
그런데 '그 학년' 특성상 애들 반응이 시큰둥하고 대답도 잘 안한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당황하게 되어 말꼬이고 헬파티가 일어난다.
1학년 수업할 땐 재밌었는데... 그 학년 수업은 역시나 힘들다ㅠ
내가 여기에 익숙해지는거 말곤 답이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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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적고싶은 얘기가 많이 남았지만 다 적기엔 너무 TMI라 다음편에 마저 적어야겠다.
요약: 적응하기 너무 힘들다. 그냥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인드로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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