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편입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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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지키고 헌신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몸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작고 큰 공동체들을 포함함. 물론 누군가는 내 자신만이 중요하다 하겠지만, 막상, 예를 들어 타 국가가 우리의 문화나 국가적 권리를 침범하는데도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용인해주는 사람 있음? 우리 중 대부분은 이런 소식을 접했을 때 강한 목소리를 내어 비판할 것이고, 실제로 난 그렇지 않은 한국인을 본 적이 없음.
그렇기에 우리의 국가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는, 우리 대부분이 공유하는 어마어마한 가치라는 것이 명백한 사실임. 즉 나는 편입이란 아이디어에 회의적인 것을 넘어서, 우리 대부분이 여기에 반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있게 말할 수 있음.
2.
나는 밀의 공리주의적 관점을 지지하는 바이지만,
이 관점에서 눈 앞에 즉각적인 실익이 놓여있는 선택지인, 편입을 지지하는게 옳지 않느냐? 라고 묻는다면
공리주의가 눈 앞에 놓인 실익만을 유일한 행복으로 두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밀은 행복의 양을 넘어선 quality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가 배고픈 소크라테스와 배부른 돼지를 비교하기도 했던 것이고
그런 입장에서 여전히 국가를 팔아넘기는 것은, 우리가 가정할 수 있는 대부분의 유의미한 시나리오에서, 옳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게 내 생각임
물론 여전히 이견의 여지가 큰 주제이기도 하지만
자꾸 애매한 입장만 견지하는 내 뻘글중에 뭔가 알찬거 하나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함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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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장 전국민을 죽이는 버튼과 편입버튼 두개밖에 안남아도 전국민을 죽이겠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유의미한 범주 안에 있는 가정을 고려했을 때
나라를 판다는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