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ROSÉㅤ [884965] · MS 2019 · 쪽지

2022-02-26 21:43:59
조회수 1,404

누군가 사수생에게 왜 계속 공부를 하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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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수생은 세 번째 수능에서 이미 서울대학교에 충분히 합격할 정도의 점수를 맞았지만, 대학에 지원하지 않고 다시금 수능에 도전하고 있는 상태였다. 사수생은 대답 대신 그저 의미심장한 미소 만을 지어보인 채 다시금 공부에 열중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사수생의 네 번째 수능 날이 되었다. 사수생은 수능을 성공적으로 치뤄냈고 이번에는 단순히 최상위권 성적을 따내는 것을 넘어 수학 하나 만을 틀렸다. 그러나 사수생은 이번에도 대학에 가지 않았다. 그 일은 세간에 꽤나 화제가 되었고, 누군가가 혹시 만점을 노리는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도 사수생, 아니 오수생은 미소로만 답을 대신할 뿐이었다. 그리고 오수생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빠르게 잊혀져 갔다. 시간은 다시 흘러 오수생은 다섯 번째 수능을 치뤘다. 가채점 결과는 만점이었다. 오수생은 다시금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평가원에서 발표한 만점자 명단에는 그가 빠져있었다. 사람들은 의아해하며 평가원에게 문의했지만, 수능 응시자 명단 어디에도 오수생의 이름은 없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하며 오수생을 찾아갔지만 오수생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의 갑작스런 실종도 꽤나 화제가 되었지만 곧 오수생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그리고 오수생은 육수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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